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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짇날(한민족의 문화와 역사)

전재우 |2008.04.08 10:55
조회 39 |추천 0
 
음력 3월 초사흗날로 명절의 하나. 고려시대에는 9대 속절(俗節)의 하나였다. ‘삼월삼질’이라고도 하며, 한자어로는 상사(上巳)·원사(元巳)·중삼(重三), 또는 상제(上除)라고도 쓴다.

또, 답청절(踏靑節)이라고도 하는데, 이날 들판에 나가 꽃놀이를 하고 새 풀을 밟으며 봄을 즐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 고구려에서는 낙랑원(樂浪原)에서 수렵을 하였고, 신라에서는 불계(量擧)를 행했으며, 고려 때는 답청을, 조선시대에는 이날 조정에서 기로회(耆老會)를 교외에서 갖기도 하였다. 이날은 각종 민속을 행하며, 여러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삼짇날에는 9월 9일에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하며, 또 나비나 새도 나온다. 이날 흰나비를 보면 그해에 상복을 입게 된다고 하며, 노랑나비나 호랑나비를 보면 그해 운수가 좋다는 말이 전하여온다. 이때가 되면 사내아이들은 물이 오른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피리를 만들어 불면서 논다.

계집아이들은 물곳 풀을 뜯어서 대나무 쪽에다 풀 끄트머리를 실로 매고 머리를 땋아 가느다란 나무로 쪽을 찌고, 헝겊조각으로 대쪽에다 노랑저고리와 붉은 치마를 만들어 입혀 새 각시 모양을 해서, 요·이불·베개·병풍을 차려놓고 ‘각시놀음’을 하고 논다.
 
삼짇날 전국 각처에서는 한량들이 활터에 모여 편을 짜 활쏘기놀음〔弓術會〕을 연다.
활을 쏠 때는 기생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활 쏘는 한량들 뒤에 나란히 열을 지어 서서 소리를 하여 활 쏘는 이의 기운을 북돋아준다.
그리고 화살 다섯 개가 과녁에 바로 맞으면 이때 기생들은 북을 울리고 “지화자 지화자……”라는 소리를 하면서 한바탕 춤을 춘다. 또, 수탉을 싸움 붙여 ‘닭쌈놀이’를 하기도 한다.

이날 각 가정에서는 봄철 여러 가지 떡을 하여 먹는다. 진달래꽃을 꺾어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참기름을 발라가면서, 둥글게 지져 먹으니 이것을 ‘화전(花煎)’이라고 한다.

또, 녹두가루를 반죽하여 익혀서 가늘게 썰어 오미자(五味子)물에 넣고, 또 꿀을 타고 잣을 넣어 먹으니 이것을 ‘화면(花麵)’이라고 한다.

더러는 진달래꽃을 꺾어다가 녹두가루와 반죽하여 만들기도 하며, 붉은 색으로 물을 들이고 꿀물로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을 ‘수면(水麵)’이라고 하며, 시식(時食)으로 제사에도 사용한다.

흰떡을 하여 방울 모양으로 만들어 속에 팥을 넣고, 떡에다 다섯 가지 색깔을 들여, 다섯 개를 이어서 구슬을 꿴 것같이 한다. 작은 것은 다섯 개씩이고, 큰 것은 세 개씩으로 하는데, 이것을 ‘산떡〔奢餠〕’이라고 한다.

또, 찹쌀과 송기와 쑥을 넣어서 떡을 하는데, 이것을 ‘고리떡〔環餠〕’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날에는 부드러운 쑥 잎을 따서 찹쌀가루에 섞어 쪄서 떡을 만들어 먹으니 이것을 ‘쑥떡’이라고 한다.

≪송사 宋史≫에 의하면, 고려에서는 상사일(上巳日)에 쑥떡을 제일 맛있는 음식으로 친다 하였고, 동월(金越)의 ≪조선부 朝鮮賦≫에 의하면, 3월 3일 쑥 잎을 따서 찹쌀가루에 섞어 쪄서 떡을 만드는데, 이것을 ‘쑥떡’이라고 하였으며, 중국에는 없는 것이라 하였다.
≪참고문헌≫ 京都雜志, 洌陽歲時記, 東國歲時記, 朝鮮常識(崔南善, 東明社, 1948), 韓國의 歲時風俗(崔常壽, 高麗書籍, 1960).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의 혜원풍속도 중 연소답청. 35.2×28.2㎝. 종이에 담채. 국보 제135호. 간송미술관 소장. 삼월 삼짇날을 전후한 봄에 즐기는 민속놀이인 화류놀이를 표현하고 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사람이 만들 탓이지 먹을 것 없다 말아라

 1 이 해 봄에 호연이 “선생님, 먹을 게 아무것도 없어요. 소금이라도 있으면 넣어서 간을 맞추겠는데 소금도 없고 어쩌면 좋아요?” 하고 걱정하더니
 2 잠시 후에 소쿠리를 들고 밭에 나가 보리를 베어 오니라.
 3 상제님께서 이를 보시고 “아이구 어쩔거나, 보리를 베다가 임자에게 들켜서 물어내라고 하면 어쩌려고 그렇게 베어 먹어?” 하고 겁을 주시거늘
 4 호연이 뾰로통해져서 “시켰다고 그러지.” 하니 상제님께서 호연을 타이르시며 “사방 천지에 풀도 많더라. 그런 놈도 베어다가 먹게 해 놓으면 다 먹어져.” 하시니라.
 5 이에 호연이 “좀 조용히 해요.” 하고 사방을 둘레둘레 살피며 “어쩔까….” 하고 망설이거늘
 6 상제님께서 “야야, 소쿠리 줘 봐라. 내가 가서 쑥이나 좀 캐 와야겠다.” 하시니
 7 호연이 소쿠리를 내어 드리며 “쑥은 써서 못 먹어요.” 하는지라
 8 상제님께서 “쑥이라는 것은 뱃속에 들어가면 속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니, 그놈도 시퍼런 물 쏙 빼고 채에다 조로록 받쳐서 씻으면 괜찮아.
 9 다 사람이 만들 탓이지 먹을 것 없다 말아라.” 하시거늘 호연이 그제야 “그려.” 하고 대답하니라.
10 이후로 상제님께서 종종 쑥을 캐 오시니 그 때마다 호연이 상제님께서 일러 주신 대로 쑥물을 빼고 쑥개떡을 만들어 드리니라.
11 또 상제님께서 어디를 가실 때면 호연이 이따금씩 쑥떡을 싸서 드리는데
12 하루는 상제님께서 쑥떡을 가지고 밖에 나가셨다가 돌아오시어 말씀하시기를
13 “아, 이놈을 물가에 가지고 가서 먹으니 참 맛나더라. 이런데 내가 호연이를 잊어버리겠냐? 아이구, 손 얼었겠다!” 하시며 손을 잡고 호호 불어 주시니라. (道典 9:110:1∼13)



(출처 : 칠성문화의 길잡이 - 싸이월드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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