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그녀가 짜증나서 스스로 나를 차게 만들어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이나 그녀의 친구들에 대해서 계속 딴지를 거는 거예요. 또 섹스를 거부하는 거죠. 일 때문에 피로가 쌓였다고 말하면서요. 이러면 결국 그녀도 감정이 식거든요. 나는 그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아도 되고, 그녀 역시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 방법이에요.” -손종욱(25세, 회사원)
●“늘 이메일을 보내서 끝내요. 그러면 그녀의 당황하는 얼굴이나 소리 지르는 걸 들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누가 대놓고 ‘너를 더 이상 만나기 싫어’라고 말하고 싶겠어요. 나쁜 놈인 건 마찬가지이지만, 보지 않아도 되니까 마음은 좀 편하죠. 내 친구들도 그렇게 하던 걸요.” -장기훈(29세, 프리랜서)
[She]
●“어학연수를 간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그 다음 휴대폰 번호를 바꿨죠. 그에게는 휴대폰을 해지했다고 하구요. 전화할 일이 있으면 공중전화나 식구들 휴대폰으로 걸었어요. 유학 준비로 바쁘다며 주말에만 가끔 만났고, 만나는 장소도 대사관 근처나 유학원 근처로 정했죠. 공통의 화제를 잃은 그와 나는 결국 서로 기다리지 말자는 말을 하고 이별했죠.” -강지은(24세, 대학생)
●“그가 싫어하는 모든 것을 했어요. 그와의 약속을 피하기 위해 늘 누군가와 선약을 했고, 만나고 헤어질 때면 꼭 모범택시로 데려다 달라고 했어요. 방귀를 뀌거나, 아무 데서나 화장을 고치고, 욕을 섞어 말을 하기도 하고. 결국 그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고야 말더군요.” -김은주(23세, 대학생)
[He]
●“기분을 빨리 정리하려는 편이에요.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친구들과 더 자주 만나고 이벤트를 갖기도 하죠. 하지만 아무리 사람들 속에 숨어 들어도 ‘외롭다’는 느낌이 없어지지 않아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니까요.” -강석원(28세, 물리치료사)
●“헤어지자고 말하고 나서 심한 죄책감에 빠져 혼자 술을 마셨어요. 벽에 피가 날 정도로 머리를 들이받아서 한동안 모자를 쓰고 다녀야 했죠. 그리고 평소에는 일요일에도 잘 안하던 기도를 석 달 정도 매일 했습니다. 희한하게도, 그때부터 여자들과도 헤어지면 기도를 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박현욱(31세, 웹디자이너)
[She]
●“한마디로 시원섭섭해요. ‘너무 성급했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더 괜찮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야’ 혹은 ‘인연이면 이 사람을 다시 볼 수도 있겠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현지(25세, 내레이터)
●“중학교 동창인 우리는 친구 사이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경우였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특별한 감정이 생기지 않는 거예요. 내가 먼저 용기를 내서 헤어지자고 말했죠. 친구로 밖에 보이지가 않는다고요. 헤어지고 나니 친구로서의 미안함과 연인으로서의 후련함이 동시에 다가오더라구요. 어차피 사랑할 수 없을 바엔 의미 없는 시간은 빨리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원윤미(24세, 회사원)
[He]
●“차는 것보다 차라리 차이는 게 좋아요. 이건 대다수의 남자들도 공감하는 것 같아요. 언젠가 딱 한 번 내가 먼저 찼을 때가 있었는데, 상대에게 해야 할 말을 고민하고 방법을 생각하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 헤어지고 싶을 땐 일 핑계로 연락을 줄이고 전보다 말수를 줄이곤 해요. 이러면 여자들은 투정을 부리다가 스스로 지쳐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하게 되니까.” -석해중(33세, 증권사 근무)
●“정말 화가 났어요. 이메일로 여자친구에게 편지를 썼죠. 나 역시 그녀에게 참을 수 없었던 것이 무엇인지 조목조목 나열했죠.” -윤치운(24세, 학생)
●“차인 이유가 무언지 계속 생각해요. 급한 내 성격 때문일까? 뚱뚱해진 몸매? 남들보다 돈을 못 벌어서? 정말 소심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조시우(29세, 건축가)
[She]
●“얼마 전 3년이나 만났던 사람에게 차였어요. 어느 날 그의 여자친구라며 한 여자가 전화를 했더라구요. 만난 지 8개월이 됐다나. 자존심이 상한 나는 그녀에게 착각하지 말라며 전화를 끊고, 그를 만나 빨리 정리하라고 말했죠. 용서를 구할 줄 알았던 그가 글쎄 결의에 찬 표정으로 내게 헤어져 달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녀는 내가 있다는 것을 알고도 자기를 만나 줄 정도로 순수하고 여린,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면서 말이에요. 정말 눈물은 고사하고, 도대체 얼마나 잘사는지 두고 보자는 독기만 생기더라구요.” -최경현(28세, 간호사)
● “처음 며칠은 정말 농담인 줄 알았어요. 나는 아직도 믿기지 않고, 보고 싶어요. 주변에서는 자존심도 없느냐고 난리들이죠. 남자친구에게 처음 차인 것이라 상처가 깊지만,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은지(25세, 소비자 상담사)
[He]
●“처음에는 우리 두 사람 사이를 잘 아는 친한 친구들에게 푸념하듯 내 근황이라며 몇 마디 했어요. 하지만 그녀가 헤어진 후 아무렇지도 않게 전보다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회사생활도 적극적으로 한다는 소문이 들리면서 그 몇 마디가 험담으로 바뀌었죠. 왠지 모를 배신감에 그녀는 가식적인 사람이라는 둥, 앞뒤가 다르니 조심하라는 둥 떠들고 다녔죠. 그녀의 단짝친구로부터 직접 항의 전화를 받을 때까지 말이에요.” -이성근(25세, 대학생)
●“뒷말을 안하고 싶어도 안할 수가 없어요. 헤어지기 전까지 제 카드로 적지 않은 물건들을 샀어요. 막상 헤어지려고 보니, 매달 날아오는 카드 영수증이 생각나잖아요. 아직까지 그녀의 할부금을 붓고 있다니까요, 참. 친구들과 만나 돈 이야기를 하다보면 아직도 옛여자친구의 가방 값을 내고있는 제가 한심해 일부러라도 그녀에대해 나쁜말을 합니다.” -문지호(33세, 회사원)
[She]
●“처음에는 잘못했던 것들을 조목조목 험담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가급적이면 그 사람에 대한 어떤 얘기도 하지 않으려고 해요. 의외로 세상이 좁더라구요. 험담이 아니었는데도 내가 했던 어떤 얘기를 그가 알게 되어 해명해야만 했던 최악의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었거든요. 혹, 좋은 말이더라도 분명히 떠난 내 마음을 그가 오해하게 만드는 위험을 자초하고 싶지 않아요.” -박경화(27세, 회사원)
● “난 비밀은 꼭 간직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헤어진 상대에 대한 험담은 절대 하지 않죠. 그와 나의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둘만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은 거북스럽거든요. 적어도 내가 아는 한 사랑은 지날수록 좋은 기억만 남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술자리 안주로 남게 된다면 스스로에게 너무 실망스러울 것 같아요.” -장미희(33세, 회사원)
[He]
●“우리는 만난 지 10년이 다 되어 가요. 그 동안 정확히 4번 헤어졌다 다시 만났어요. 군대생활과 권태기 등 수많은 이유로 헤어졌었죠. 어쩌다 부탁할 일이 생겨 만나게 되면 ‘그래, 이 사람뿐이야’라는 생각에 다음 약속을 잡았고, 편안하고 익숙하다는 장점에 빠져 다시 만나곤 했죠. 내년쯤 결혼하려구요. 헤어진 이유가 극단적이지 않았다면 한 번이라도 다시 만나 자신의 결정을 재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아요.” -위진혁(29세, 사업가)
● “헤어지고서도, 한동안 그녀에게 메일을 보냈어요. 평범하고 일상적인 내용이었지만, 편지 끝에는 ‘절대 답장하지 말 것. 답장하면 다시는 보내지 않겠다’라고 추신을 꼭 붙였죠. 그녀는 말없이 편지를 받아줬어요.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요즘 내 모습이 궁금하다며 만나고 싶다는 답장을 해 왔어요. 어색한 표정으로 마주앉은 우리는 술을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평소보다 빨리 취해 버린 채 모텔 앞까지 가고 말았어요. 결국 그날 밤 우리는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섹스를 했지만, 편지의 내용 그대로 그날 이후 다시는 만나지도, 연락도 하지 않았죠.” -이명식(28세, 광고인)
[She]
●“동갑내기로 대학 입학했을 때 잠시 사귀다 나쁜 감정 없이 헤어졌기 때문에 여전히 친한 이성 친구로 지내요. 이렇게 친구가 된 지 5년째. 각자의 애인에 대해 대화도 할 정도로 자연스럽죠. 사람들은 믿기지 않아 하지만 지금은 커플끼리 같이 드라이브도 가고, 저녁도 먹을 수 있는 사이가 되었어요. 다 지금의 남자친구 덕분이죠.” -남아름(25세, 무대연출)
● “7년 정도 오랜 연애를 했던 사인데 헤어진 지 3년이 지나서야 다시 만났어요. 그가 약혼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결혼 축하라도 할 마음으로 만났었는데, 의외로 상대에 대한 불확신이며 집안 문제 등으로 힘들다고 털어놓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잊고 있었던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어요. 말하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취향을 기억하고 저녁메뉴까지 알아서 선택해 주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던 거죠. 급기야는 헤어지는 차 안에서 키스까지 하고 말았죠. 그리고 며칠 후 그에게 약혼자와 헤어졌다며 연락이 왔어요. 아직은 자신이 없고 상황만 복잡하게 만든 것 같아 괴롭지만, 그래도 내 선택을 믿고 다시 한번 해 볼래요.” -정현정(30세, 초등학교 교사)
[He]
●“그녀가 내게 주었던모든 것을 되돌려 줬어요. 시집, 스웨터, CD 등등. 정말 바도 같은 짓이었어요. 싸늘하게 쳐다보던 그녀가 조용히 한마디 하고 자리를 나서더군요. “나도 필요없어!” -서문구(27세, 교사)
●“아무리 내가 찼더라도 헤어지고 나니 공허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어릴 때처럼 무조건 친구 불러서 술만 마실 수도 없고. 그래서 일을 하기로 했어요. 없던 일까지 만들어서 모두 해치웠죠. 평소 칼 퇴근의 대명사였던 내가 선배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만들어 주고, 다음 프로젝트 건을 미리 받아서 준비도 하고. 퇴근시간 없이 휴대폰 끄고 정신 없이 일만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녀를 잊게 되더라구요.” -이기석(30세, 마케터)
[She]
●“조금 유치했지만, 헤어진 후 내내 우울했던 기분을 단번에 바꿔 준 기억이 있어요. 그의 바람기 때문에 내가 찼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내가 차였다는 소문이 돌았었죠. 그런 어느 날, 홍대 앞에서 나는 새로 사귄 여자친구와 다정히 걸어오던 그와 마주쳤죠. 그는 당장 피하고 싶었겠지만, 나는 일부러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며 짐짓 우리만 알 법한 이야기들을 던졌죠. 옆에 서 있던 여자친구는 점점 얼굴이 굳어 갔고, 나는 대충 미안한 척하며, ‘오빠, 요즘도 왼쪽 팔짱을 끼나 봐요?’라는 말로 마무리했죠. 토라져서 가 버린 새 여자친구와, 식은땀을 흘리며 뒤따라가던 그 사람. 그 두 사람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쾌감이란.” -김재희(25세, 메이크업아티스트)
[He]
●“전 여자친구와 상반된 여자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만일 전의 여자친구가 대담했다면, 도서관 사서타입의 깐깐한 여자를 만나고 싶고, 그녀가 허약한 타입이었다면, 김혜수처럼 건강한 여자를 원하게 돼요. 그래야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 들죠.” -장상기(27세, 대학원)
●“깨진 다음에 만나고 싶어지는 여자는 야하고 대담한 여자예요. 대개 그때는 여자라는 존재에 질려버려서 약간 반사회적이 되어버리거든요. 그저 즐길 수 있는 대상이면 족하죠.” -노승훈(28세, 자영업)
[She]
●“그와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인터넷 카페 사람들과 더 잦은 모임을 가지곤 했어요. 그 중에서 평소 부담 없이 연락하던 남자가 있었는데, 가끔 속상하면 메신저로 애인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곤 했어요. 남자친구의 예민한 성격과 달리 그 사람은 털털하고 편했거든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됐어요. 그래서 더욱 빨리 차버릴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차 버린 것과 동시에 그와 연인이 되었고, 지금 누구보다도 재미있는 사랑을 나누고 있어요.” -서희정(24세, 비서)
* 난 이런 그녀를 찰 수밖에 없었다
남자들이 고백하길 어떤 여자들은 정말 찰 수밖에 없다고 한다. 혹시 당신도 여기에 포함되지는 않는지.
찰거머리형 남자친구에게 너무 꼭 들러붙어 있어서 그가 어디를 가든지, 누구와 함께 있든지 떼어 놓을 수가 없다.
기분파형 남자친구가 화가 날 만큼 다른 남자들에게 심하게 꼬리를 치고, 바에서 술이 떡이 되게 마시고 나서 자기를 챙기지 않았다고 사람들 앞에서 소리지른다.
완전오픈형 자신의 생리주기, 기르는 고양이의 식습관, 첫 경험, 지금까지 몇 명의 남자와 잤는지 등 몰라야 할 것도 남자친구에게 다 말한다.
테스트형 그녀는 끊임없이 남자친구와 헤어지겠다고 협박한다. 물론 진심이 아니라 그를 테스트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막상 그가 그녀를 차려고 하면, 레스토랑 한가운데서 주저앉아 버리면서 말이다.
초시계형 그녀에게 ‘나만의 시간’이란 있을 수 없다. 그녀는 남자친구가 그의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야근을 하면 삐쳐 버린다. 언제나 시간을 재며 그가 언제 자기에게 와 줄지 안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