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띄우는 사랑의 아포리즘
사랑을 구할 때는 뜨거운 사막에서 한 모금의
물을 찾는 목마른 자가 되어라.
그러나 결코 비굴해서는 안 된다.
그대여! 기억하라.
성취나 완성의 끝은 허무하다는 것을.
그대가 상대를 완전한 나의 소유라고 믿을 때
사랑의 신비한 섬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항해는
끝나리라.
사랑은 결코 육체나 감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어린아이처럼 단순한 눈을 갖는다면 그대 스스로
가장 고결한 사랑을 창조하는 신이 될 것이다.
사랑을 아는 사람에게는 사랑을 모르는 사람에게보다
예민한 감각과 아름다운 영감이 부여된다.
그대 마음 속에 언제라도 상대가 들어와 편히 쉴 수 있는
조용하고 아늑한 안식처를 마련해 둔다면 사랑은 쉽게
그대 곁을 떠나지 않으리라.
사랑이란 길을 가다 생각지도 않았던 오랜 친구를 만나듯
그렇게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필연적인 소망으로 사랑을 찾아 그의 곁으로 한 걸음씩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사랑은 신의 축복이다. 사랑의 방황과 끝없는 목마름은
한 인간의 일생을 두고 한 번쯤은 겪어야 할 소중한 체험이다.
그대 강물에 던져지는 돌맹이처럼 사랑의 파문을 남기고
상대의 내면 가장 깊은 곳에 가라앉으라.
그리고 물속처럼 알지 못했던 상대의 마음을 오랜 날을 두고
눈여겨 지켜보라.
괴롭고 힘들다고 인생을 포기한다면 그것은 곧 죽음을 뜻하는 것,
사랑이 인생의 중요한 한 부분일진대 그대 사랑을 포기하고
죽음도 삶도 아닌 불구의 무의미한 생을 살 것인가.
그대 사랑의 모습을 보았는가.
비눗내 풍기는 머리결을,
생각에 잠긴 잔잔한 눈빛을,
소리죽여 뛰는 심장소리를,
조심조심 말하는 입술을...
이러한 것들을 바로 볼 수 있을 때
살아있음의 존재는 확인되리라.
그대 눈 쌓인 계곡의 청솔처럼 사랑하라.
언제까지나 그 푸른 빛을 잃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