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키가 185이다. 아마도 맞을 것이다.
국가에서 측정한 입대할 당시 그랬으니까...
거기에 덩치도 좀 있는 편이다.
외관상 귀엽다는 말과는 너무나 먼 거리가 있다.
그리고 올해 26살이다. 좀있음 30이다.
그런데 난
아직도 안기는 걸 정말 좋아한다.
내가 누군가를 안아주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역시 내가 누군가에게 안길 때가 더 좋은거 같다.
가끔 힘들고 슬프거나 마음이 불편할 때
누군가에게 가만히 안기는 것만큼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회복시켜 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작년에 인기를 끌던 FREE HUG 운동도
이런 생각에서 시작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사실 요즘 세상은 이 HUG에 인색하다.
특히나 이성간의 HUG는 연인이 아닌 이상 거의 멸종...
동성간에도 드문게 사실이다.
하물며 가족간에도 친한 친구 사이에서도
심한 경우 연인 사이에서도 드문 경우도 있다.
간혹 꼭 안아야 될 상황이 되더라도
대부분은 HUG가 아닌 등치기...대략 3대 정도 친다. 탁탁탁
물론 연인간의 격정적인 HUG도 있다.
애로틱하면서 심의규정에 걸리는 끈적끈적한 HUG.
반면에
힘들거나 슬퍼보이는
나의 사람들에게
친구에게
동료에게
가족에게
해 줄 수 있는
잘 빨아서 햇볕에 잘 말려
뽀송뽀송한 향기좋은 이불같은
그런 HUG도 분명있다.
가끔
힘들고 피곤해보이시는 어머니를
뒤에서 살며시 안아드리고..
답답한 마음에 술에 취한 친구녀석 꽉 안아줄 때면
가슴 한 곳에서 행복 이상의 따뜻한 무언가가 느껴진다.
사실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힘들고 지쳐 누군가가 한 번이라도 따뜻하게 안아주기를...
이 키에
이 덩치에
이 나이 먹은 나 역시 누군가 안아주길 바랄 때가 있다.
누구나 그럴 수 있다.
많이 안아주자.
사랑하는 연인이라면
소중한 가족이라면
소중한 친구라면...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면
많이 안아주자.
정말 최악의 경우엔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
힘들고 지친 일상에 치여서
지금의 나같은 고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초초거대 푸우인형을 살까?
아님 거대 세인트 버나드 개새끼 한 마리를 키울까?
인형이든
개든
소든 코끼리든 누가 좀 안아줬음 좋겠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