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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뻑 취하고 싶은 날이 있다

송근영 |2008.04.18 11:51
조회 2,953 |추천 248


그러니까 흠뻑 취하고 싶은 날이 있다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모든 생각들을 일시정지 시키고

풍선처럼 허공에 둥실 떠오르고 싶어질때가 있다

 

비록 그것이 아주 짧고 불완전한 비행일지라도

루돌프처럼 코가 빨개지도록

루돌프의 목도리처럼 목이 빨개지도록

허연 눈물을 펑펑 쏟아 눈까지 빨개지도록

무언가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한

누군가 사랑하고 싶었으나 사랑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한

어딘가 떠나고 싶었으나 떠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해

 

모든 기억들을 삭제하고 처음 받는 새 공책을 펼치듯

 

하얗게 시작하고 싶어지는 날이 있다

 

-요요나, 내방에는 돌고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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