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배고픔의 분노'… 식량 폭동 확산 부시, 긴급자금 2억달러 지원…
세계 식량 재고량 25년만에 최저
FAO "37개국이 지원 절실"…
IMF "방치땐 수십만 굶어 죽을 것"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전 세계 식량 부족에 대한 경고가 높아지는 가운데, 조지 W 부시(Bush) 미국 대통령은 14일 식량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원조기금으로 2억달러(약 2000억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 자금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통해 아프리카와 다른 지역의 식량지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은 선진국들이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을 도울 책임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Strauss-Kahn)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도 지난 12일 IMF 총회에서 "곡물가격이 지금처럼 오르면 수십만 명이 굶어 죽고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14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에 참석해 "세계적인 식량부족 문제가 비상사태 수준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 도처의 기아 사태를 막기 위해 단기적인 비상조치뿐만 아니라, 식량 생산성을 장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과 태국에서는 곡창지대의 논밭과 보관창고에서 식량 강도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군대가 배치됐다. FAO는 현재 레소토, 소말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볼리비아, 도미니카공화국 등 세계 37개국이 외부 지원을 필요로 하는 등 식량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밝혔다.
FAO는 "올해 곡물 생산량이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곡물 가격 상승으로 빈국의 식량수입 비용이 56%나 급증하면서 빈곤층을 기아로 몰아넣고 있다"고 밝혔다. FAO는 ▲중국과 인도 등의 수요 증가와 ▲바이오에너지 생산 연료로의 곡물 전환 등으로, 세계 식량 재고가 2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뉴욕 김기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