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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이정미 |2008.04.23 09:31
조회 53 |추천 0


요즈음 늘 이런 상태가 계속 되고 있어.

뭔가를 말하려 해도 늘 빗나가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 거야.

빗나가거나 전혀 반대로 말하거나 해.

그래서 그걸 정정하려면 더 큰 혼란에 빠져서 빗나가 버리고,

그렇게 되면 처음에 내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조차 알 수 없어.

마치 내 몸이 두개로 갈라져서 밀고 당기는 듯 한 느낌이 들어.

한복판에 굉장히 굵은 기둥이 서 있어서,

그 주위를 빙빙돌며 술래잡기를 하는거야.

꼭 알맞은 말이란, 늘 또다른 내가 품고 있어서,

이쪽의 나는 절대로 따라잡을 수가 없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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