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극배우 주성치
주성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코믹' 이다.
과장된 표현과 넉살스런 표정으로
홍콩의 '짐케리'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한대 맞으면 저 멀리 공중으로 날라가고
기뻐하는 표정에선 잘생긴 외모완 달리 바보의 극을 달린다.
그야 말로 슬립스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하지만 한편으론 가장 슬픈 배우이기도 하다.
처음 그를 만난건
'월광보합(1995,Chinese Odyssey Part One:A Pandora's Box)' 이라는 서유기를 바탕으로한 영화였다.
배꼽이 빠지도록 웃고 또 웃었으며,
그 속편인 '선리기연'까지도 찾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를 좋아하게 된 것은 배꼽빠지는 월광보합이 아니라.
선리기연을 통해 더욱더 빠졌는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아픔을 간직한체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서 떠나가는 손오공
미련이 남지 않을 수 없겠지만
그는 발걸음을 옮긴다.
아무것도 모르던 고등학교 시절
아무것도 모른체 그가 좋아졌다.
웃지않는 희극 배우
그에게 푹 빠져서
모든 영화를 섭렵? 할 정도로 찾아보게 되었으며,
'파괴지왕(King Of Destruction : Love On Delivery, 1995)' 부터
최근의 '쿵푸허슬(Kung Fu Hustle, 2005)'까지
한가지도 빠지지 않고 다 보게 된것 같다.
그럴때마다 그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고,
또 기대 이상의 웃음을 주었다.
하지만
그는 모든 영화를 통틀어
한번 시원하게 웃어주지 않는다.
'하하하' 하고 웃어 제키는 그의 행동도
지극히 절제 되어있으며,
행복한 상황에서도 그 행복이 마음으로 와 닿지 않는다.
오히려...
웃음을 흘리고 슬퍼하는 모습이 더욱 그 답다.
과장되고 또 바보 같지만
그는 절대 웃지 않는다.
슬픈 삐에로
그의 영화는
웃기지 않는 영화가 없다.
관객으로 하여금 배꼽빠지게 실컷 웃도록
과장되고 허술한 모습을 시종일관 지켜오며,
그런 모습에 사람들은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서
그리고 담아두는 악센트에서
관객들의 가슴을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온다.
그것도 슬픔이라는 한가지 코드로...
어쩌면 웃음뒤에 가리워진
그의 내면의 진심인지도 모른다.
장강7호
어느 '블로그'의 주성치 인터뷰 글에서
쿵푸허슬 2를 제작하던 도중
이런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장강7호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웃기는 일은 이제 쉬워졌지만
사람의 가슴에 여운을 주고 싶었다고?!?
(인터뷰 내용이 확실히 기억이 안나 이와 비슷한
어감으로 말을 했던것만 추려내었다)
과장된 그만의 촬영기법은 여전하다.
허황되고 허술하고
심지어 어이없어 웃음밖에 안나오는
그만의 스타일을 잃지 않았다.
거기다가 보너스로 귀엽다 못해 깨물어주고 싶은 케릭터까지
하지만
서민을 위한 대표 코드로 자리잡던
낡아빠진 신발이 본격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놓고 드러내기 시작하며
그의 의도처럼
눈물을 쏙빠지게 사람들을 괴롭힌다.
웃다가 울다가...
장강7호는 그런 영화다.
역시 주성치가 좋다.
정말 사심없이 웃었다.
그리고 서럽도록 눈물흘렸다.
특유의 장난으로 겨드랑이를 간지럽힐때는
아무생각 없이 실실 웃었으며,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을 단순한 행동과 말투로 빚어낼때는
모든 감정이 뒤틀리도록 울어봤다.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조련사
웃음뒤에 울음을 감춘 삐에로
난 이런 주성치의 영화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