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카와세 나오미
주연 : 사이토 요이치로
아이를 잃은 상처를 지닌 마치코는
시골의 한 요양원에 내려가 노인들을 보살핀다.
그러던 어느 날 시게키라는 노인과 잠시 드라이브를 갔다가
우연찮게 시게키가 33년 전에 죽은 부인의 무덤을 찾는 여정에
동참하게 되는데......
인간에겐 마음이라는 게 있는데 그건 바로 타인이 담겨진 공간이다.
그리고 인간은 마음 속에 담겨진 타인과 떨어져 있을 때,
때론 같이 있을 때도 그 타인을 끊임없이 그리워한다.
순간 뭔가에 아주 몰입된 상태가 아니면 밥을 먹을 때도,
친구와 수다를 떨 때도,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를 때도
마음 속에 담긴 그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멈추지 않는다.
근데 예전에 사랑했지만
지금은 이별했거나 죽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그 어떤 다른 그리움도 들어오지 못하게 막은 채
마음을 송두리째 장악하고 있으면
인간의 마음은 오히려 허虛하게 돼버린다.
인간은 마음이 虛해지면 삶도 虛해지고,
그러면 육신은 살아 있으나
자신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분명히 인식하기가 어렵게 되면서
삶 전체가 무너져내리는 것이다.
33년 동안 죽은 아내를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해
고통과 허무 속에서 산 시게키가 바로 그러한 노인이었다.
그리움, 고도의 사유를 지닌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