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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이 기우는 결혼, 괜찮을까?

황옥균 |2008.04.28 16:53
조회 361 |추천 0

재벌가와 평민의 러브 스토리가 또다시 시청률을 달구고 있다. 재벌2세인 연인의 어머니(장미희 분)에게 갖은 수모를 당하는 평민의 딸(이유리 분)과, 아빠 회사의 말단 사원(이훈 분)과 사귄다고 폭탄선언한 철부지 딸(김효진 분). 결혼만 하면 그녀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아래 이야기는, 실화다.

저울
내겐 너무 럭셔리한 시어머니

오빠 아버님이 대구에서 꽤 유명한 사업가다. 7년 사귀고야 겨우 결혼할 수 있었다. 뭐, 비교적 행복하다. 명절 때, 시부모님 생신 때만 빼면. 어머님이 생신 선물을 지정해주신다. 주로 월급의 절반 이상을 털어야 살 수 있는 명품 가방. 명절 때는 돈으로 드릴까 했는데 그것도 엄두가 안 난다. “한 30만원 드리면 될까?” 했다가 난감해하는 오빠 표정을 봤다. 결혼 전부터 오빠는 백만 원씩 드렸단다. 친정 엄마와 며칠을 발품 팔며 장만한 예단 그릇은 포장된 채로 시댁 찬장 위에 처박혀 있다. (31세, 결혼 2년 차)


남편이 뿔났다

남편이 한의사다. 아버님도 한의사다. 파란만장한 결혼이었다. 상견례 자리에서 고성이 오갔고, 파혼까지 갔다가 다시 결혼 날짜를 잡는 해프닝이 있었다. 시부모님은 폐백도 받지 않으셨다. 신혼여행 후 인사 드리러 가려고 전화했다가 퇴짜 맞은 이후론 시댁에 발걸음을 끊었다. 문제는 남편. 이제 와 날 원망하는 거다. 친정 얘기만 하면 뚱해 있고, 시댁 얘기 꺼내면 짜증 내고. 처갓집에서 병원 차려준 친구 얘기를 하며 들으란 듯이 월급쟁이 한의사 신세를 한탄할 때도 있다. (29세, 신혼)


손자 앞에 장사 없더라

중학교 동창 모임에서 재회한 그는 사법연수원생이 되어 있었다. 어머님 반대가 심했다. 사업 부도로 해외에 나가 계신 부모님에, 전문대졸 학력의 며느리를 검사 아들의 짝으로 환영하실 리 만무했다. 결혼하고도 껄끄러웠지만 손자를 보시면서 조금씩 달라지셨다. 간암을 앓던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남편은 멀리 광주지검으로 발령받게 되면서 지금은 어머님, 나, 아기 이렇게 셋이 한집에 산다. 아이를 도맡아 봐주시고, 외로우셔서 그런지 나한테 많이 의지하시는 눈치다. (33세, 결혼 3년 차)


차라리 삯바느질을 시키세요

우리 엄마 아빠는 소위 명문대를 나오셨다. ‘학력보다 능력’이라며 겨우 부모님을 설득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해 장사로 잔뼈가 굵은 그는 사업 수완이 꽤 좋았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내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자(권고사직을 당했다)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지 멀쩡한 애가 왜 집에서 놀아?”로 시작된 잔소리는 “능력 없는 여자인 줄 알았으면 결혼 안 했어”에 이르렀다. 구직사이트를 뒤지고 이력서를 뿌려댔지만 마땅한 일자리가 없었다. 요샌 공무원 시험을 보라며 닦달이다. 어쩔 수 없이 9급 공무원 교재를 샀다. 앵벌이당하는 기분이다. (32세, 결혼 2년 차)


남자는 지켜줄 필요가 없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

미국 유학 시절 만났다. 한국에서는 풍족하다 못해 넘쳐나는 집에서 살았지만, 유학을 반대했던 부모님께 손 벌릴 처지가 못 되었고 집과 연락을 끊고 지내던 때였다. 돈도 없는 데다 학교 문제도 잘 풀리지 않을 때 교포였던 그는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주었다. 한국에 들어와 결혼까지 하게 됐는데, 남편의 태도가 돌변했다. 가난한 줄 알았던 처갓집이 생각보다 너무 잘사는 데다, 원수지간이었던 나와 부모님 사이가 좋아지니까 배신감과 회의감이 들었던 거다. 2년을 못 넘기고 헤어졌다. (34세, 이혼)


고맙습니다, 엄마 아빠

어릴 때 부모님을 여읜 남자였다. 가난했지만 착실하게 살아온 그는 자그마한 오피스텔 전세금 외에도 만기를 앞둔 적금통장이 있었다. 엄마 아빠께 어떻게 소개시키나 노심초사했는데 반응은 의외였다. “부모님 돌아가신 게 그 애 탓은 아니잖니?” 결혼은 우리 힘으로 했다. 모은 돈을 합쳐 조금 더 넓은 오피스텔로 옮겼고, 함께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며 혼수를 장만했다. 결혼 후 지금껏 제대로 된 싸움 한 번 안 해봤다. (29세, 결혼 1년 차)


Tip 신데렐라가 ‘영원히’ 행복하려면
1 황새인 척하지 마라. 당당한 뱁새가 되라.
2 착각하지 마라. 결혼은 도피처가 아니다.
3 그의 부모님을 포기하지 마라. 그도 적으로 돌변한다.
4 나의 부모님을 멀리하지 마라. 남편이 처갓집을 무시한다.

‘평민’ 과의 결혼을 앞둔 그대는
1 몸을 낮춰라. 열등감은 남자를 폭군으로 만든다.
2 맞벌이는 필수, 부업은 옵션.
3 밑지고 결혼했으니 그만큼 잘해줄 거라 기대하지 마라.
4 종종 약한 모습을 보여라. 남자의 사랑은 8할이 보호본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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