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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is my blueberry pie ?

이수연 |2008.04.29 01:43
조회 40 |추천 0

 < My Blueberry Nights>

20080306 megabox

 


감독이 왕가위란 말만으로 나는 이 영화를 기다렸다. 게다가 주드로라니 ! ! ! 
왕가위의 영화를 처음 접한 게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 "해피투게더", "중경삼림"은 어렸던 나에게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고 - 그 이후 "화양연화", "2046" 등을 챙겨보며 난 그의 팬이 되었다.
 
My Blueberry Nights 는 그의 첫 헐리우드 진출작 - 이라기 보다는 헐리우드 스타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왕가위표 영화라고 보면 딱 맞을 듯하다. 왜냐하면 그의 스타일은 전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상은 여전히 붉고 푸르고 어스름하며 - 카메라 앵글은 이 곳 저 곳에서 안타까운 시선을 던지고 -
각각의 장면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때론 느리게, 때론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달콤한 노라존스의 목소리가 담긴 노래는 적절한 장면에 흘러주고 - 아내와 경찰 남편 이야기가 나오는
바에서는 역시 그에 어울리는 스타일의 음악이 깔린다. 중경삼림의 " California Dreaming " 의 포스에는
못 미치지만 역시나 영화에 착착 맞아 떨어지는 OST 로 가득하다.
이건 누가 뭐래도 왕가위 영화인 것이다 !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컸다. 내용은 우리의 감수성을 아주 잘 자극하고 - 효과도 분명하지만 -
이전 그의 영화와 너무 닮아 있었다. 어떤 장면에서는 아휘와 보영이 보였고 - 어떤 장면은 아르헨티나의
그 게이바와 비슷했으며 - 심지어 그의 영화 화양연화의 음악을 편곡(?)해서 삽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분명히 다른 게 있었으니 - 바로 언어였다.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는 영화를 보는 것과
부분부분 들리는 영어로 된 영화를 보는 것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익숙하기 때문인지
영화 스타일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 개인적으로는 한 마디도 못 알아듣는 편이 더 좋다는 생각을 했다.

 


주드로의 사랑스러움을 보러 갔지만 - 보는 내내 난 나탈리 포트만의 강력한 카리스마에 빠져 있었다.
눈빛으로 말하는 - 아니 눈의 깜박임으로 말하는 배우를 찾은 느낌 ! 왜 진작 몰랐을까 ;

 

 

명대사가 꽤나 많이 나오지만 - 그 당시 가장 와닿았던 대사는 -
노라 존스를 속여 LA까지 끌고 온 나탈리 포트만에게 노라 존스가 왜 그랬냐고 물었을 때의 대답이다.
" Maybe I needed company " (정확하지 않음 ;) 라는 -
진짜 여행이든 실제 인생이라는 긴 여행이든 -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동행할 그 누군가이니까 !
때론 그 누군가가 정말 아무나여도 좋을 때도 있을 것이다. 가슴이 먹먹할 땐 그냥 누군가가 옆에서
같이 있어주었으면 하고 - 기분이 나지 않을 땐 누군가가 그냥 재잘거려주었으면 할 때가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는 그런 순간들 -
 

' 배경만 바뀐 왕가위의 동어반복 ' 이란 누군가의 표현이 딱 맞는 - 아쉬움이 많은 영화이다.
감정의 깊이가 더해지거나 - 조금은 색다른 스타일이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
그렇지만 아직은 - 그의 이름만으로 - 난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
아니 - 어쩌면 그의 전작들이 보고픈 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 안에 녹아있는 이전의 작품들 !
  

흠.. 다분히 감독에 초점을 맞춘 평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 
그러나 매니아적 성향을 가진 이들에게 왕가위 영화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버렸으니 
이런 평도 무리는 아닌 듯 싶다 ; 어쨌든 - 난 조만간 이 영화를 다시 볼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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