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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8 (금) 철도공사, VIP는 인터넷 명절승차권 우선접속 기회준다?

박승욱 |2008.05.01 10:35
조회 40 |추천 0

한국철도공사(이하 철도공사)가 지난해 도입한 ‘코레일 멤버십’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4월 한달 시범 서비스를 거쳐 5월부터 정식 시행키로 한 ‘우수회원 우대서비스’가 형평성 논란에 휩싸인 것.

우수회원 우대서비스 중 특히 네티즌과 시민들을 발끈하게 한 것은 VIP등급인 다이아몬드 회원에게 제공키로 한 ‘명절승차권 예약을 위한 인터넷 우선접속 기회 부여’항목. 이는 단순한 서비스의 차등을 넘어서 사실상 ‘기회의 차별’이라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철도공사를 위해 돈을 많이 지출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것은 ‘공기업’임을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형편이 어려워 평소 고향에 못가는 사람들은 명절에 기차도 못타느냐”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공기업 철도공사. VIP 회원에 혜택 집중

철도공사는 회원 등급을 ‘다이아몬드’.‘에메랄드’.‘사파이어’.‘보통’.‘휴면’회원으로 세분화해 5월1일부터 등급에 따라 각종 우대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회원에게는 명절승차권 예약시 인터넷 우선접속 기회를 보장하며 다이아몬드·에메랄드회원에 한해 고객센터 상담원 우선 연결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 다이아몬드·에메랄드·사파이어 회원에게는 예약대기 신청시 좌석 우선배정.예약일과 관계없이 예약후 결제및 발매를 열차출발 1시간 전까지 연장. 문화이벤트 신청시 보다 많은 당첨기회 부여 등 각종 우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회원 등급은 6개월간 철도이용실적인 포인트 누적점수와 SMS티켓·홈티켓 등 셀프티켓 이용률을 환산한 점수를 합산해 정한다. 이 제도가 시행되는 시점에서는 지난해 11월1일부터 오는 4월30일까지 6개월간 이용실적을 기준으로 등급이 나뉜다.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회원이 되려면 합산점수가 15만점이어야 한다. 특히 인터넷으로 출력하는 홈티켓이나 휴대폰 SMS티켓을 이용하면 6개월간 포인트 누적점수의 최대 50%까지 가점이 적용돼 회원등급 선정시 유리하다.

이런 우대서비스가 5월부터 시행되면 평소 열차를 잘 이용하지 않은 시민들은 가뜩이나 ‘하늘의 별따기’인 명절 열차표 예매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 또 보통회원이나 휴면회원들은 상위 등급 회원들에 비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철도공사는 지난해 7월 일방적으로 회원제를 폐지하면서 기존 5%요금 할인제를 없애고 5%포인트 적립안을 내세운 ‘코레일 멤버십’을 도입해 당시 2만원을 내고 가입했던 155만여 철도회원 중 95만여명의 가입비 190여억원을 반환하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시민들. “백화점도 아니고 공기업이 이래도 되나? 반발

이달초 철도공사로부터 안내메일을 받았다는 회사원 김모(36)씨는 이 우대서비스에 대해 “공공부분인 철도를 운영하는 공사가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국 열차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명절에 표를 구하지 말라는 얘기”라며 분노했다. 박모(34·여)씨도 “명절 열차표같은 부분은 시민 누구에게나 동일한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 철도공사가 무슨 백화점도 아니고 우수회원과 일반회원의 차별이 지나치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홍모(30·자영업)씨는 “철도공사가 명절승차권 예약시 인터넷 우선접속 기회 보장 등의 수단을 이용해 교묘하게 철도 이용 횟수를 늘리려 하는 것 같다”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기업 이윤만 추구하는 사기업과 다를 바가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철도공사 관계자는 “공사도 하나의 기업이며 정부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이익창출을 위해 열차를 자주 이용하는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명절 때 인터넷 우선접속 기회 혜택을 받는 회원은 정말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일부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공사측은 등급별 회원 숫자가 얼마나 될 지는 아직 모른다고만 답했다.

이에 대해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대표는 “우수회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좋으나 명절승차권 예매 기회는 공평하게 부여돼야 한다. 왜냐하면 철도공사는 사기업이 아니라 공기업이기 때문”이라면서 “우수회원에게 할인율을 높인다거나 부가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박승욱기자 star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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