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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사랑을말하다

황보현 |2008.05.02 19:02
조회 65 |추천 1


 

 

 

 

 

'우리 영화 다음에 보자.. 오늘 날씨가 너무 춥다'

 

 

약속이 있었던 탓에 시간이 됐을때,

씻고 화장을 다 한 다음,

옷만 갈아 입으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문자를 보고 나니 허무 하기까지 합니다...

 

아이라인을 그리다가 말고

눈물이 글썽 글썽.. 뭐라고 말을 해야 하죠?

그 사람을 만나면 입으려고 옷도 세탁소에서 찾아왔는데..

오늘 너무 추워서 영화를 다음에 보자고 하네요..

 

회사에서도, 집에 와서도

그 사람과 영화를 보겠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 가라 앉히려는데 1시간 이상이 걸렸습니다.

 

 

'아.. 네 피곤하고 그러면 어쩔수 없죠

그래요 오빠 우리 다음에 영화봐요'

 

 

화장도 지우지 않은채, 아이라인과 마스카라가 번질때 까지

베게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웠는데 무작정 이어폰을 끼고

무작정 걷기 시작합니다.. 어지러운 마음을 달래려고..

그때 문득, 친구들 생각이 나더라구요...

항상 내 편이 되어주던 내 친구들...

 

 

"나 , 오늘 .. 완전 바람 맞았어..

완전 기분 안좋아.. 괜찮은척 했는데

나 .. 사실은 안괜찮아.."

 

 

친구녀석, 아무 말도 없었는데

나를 만나러 오겠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자고 하더군요...

집앞 막창집으로 친구와 나는 들어가서

아무 말도 없이 소주를 마십니다...

 

"야, 나 지금 너무...."

"말하지마..말 안해도 다 알아"

 

친구는 아무 말 없이 소주잔에 소주를 채워줍니다..

한잔 한잔.. 추운 날씨를 안주삼아

아무 말 없이 친구녀석과 앉아서 무작정 마십니다..

 

"너.. 그 사람 많이 좋아하는구나..

아니라고 하더니.. 아니라고..했잖아..

그냥 아는 오빠라고 했잖아.."

 

눈물이 납니다.. 아무 말도 안했는데

흔들리는 내 눈동자를 보고 읽었나 봅니다..

나도 몰랐어요.. 안좋아 하는지 알았는데

그냥 오빠 이상으론 생각 안하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이 사람이 좋아 졌나 봅니다..

흐르는 눈물을 감출수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울어 버립니다...

 

"좋아 하나봐.. 그것도 많이.."

 

친구녀석, 소주잔에 술을 따라주며 한마디 합니다..

 

"울어.. 많이 울어.."

 

마음 놓고 엉엉 울어 버립니다..

아까는 베게가 다 젖도록 울었고,

지금은 내가 입은 옷 소매가 다 젖도록 울어 버립니다..

그렇게 눈물을 닦으며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친구녀석, 빙긋 웃어 보입니다...

오늘 너무 바보 같습니다...

 

"그만 울어, 이제 울만큼울었어..

너 많이 울면 머리 아프다고 했잖아...

내가 그 사람이다 생각하고 나한테 기대서 울어

오늘, 내가 너의 그사람이 되어줄게..

힘내, 친구야.."

 

미안하지만, 이 녀석을

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슬며시 기대 봅니다..

 

 

오늘, 당신 조금만 미워할게요...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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