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JH
언젠가 류시화 님이 자신의 시상이 떠오르기 위해 가장 좋은 장소가 '인도'라고 쓴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인도의 순수가 류시화 님에게 깨달음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 난 나에게 시를 쓰기 위해 가장 좋은 장소가 '당신 곁'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감사해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에게 따뜻함을 선물해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장소가 비싼 경비도 필요 없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곳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글'도 선물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은 지나가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글'만 전해줄 수 있는 아픈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되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인도'보다 훨씬 가기 힘든 곳이 되었습니다.
내가 처음 시를 쓰게 된 시작은 언젠가 당신이 나에게 잠시 흘린 글을 잘 쓴다는 말 한마디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정성들여 쓰는 '글'들은 그 사람이 언제 볼지 알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은 이제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에게 전해질지 알 수 없는 '글'을 이렇게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언젠가 나의 부족한 글에 꽃이 피고 날개가 달리면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 다녀가다가 그 사람의 마음에도 잠시 머무를지도 모르니까요.
그 잠시의 머무름 속에서 당신이 행복을 느끼는 것,
그리고 그 글을 쓴 사람이 나라는 것을 알고 더 기뻐하는 것,
이 글이 당신을 위해서 쓰는 나의 작은 선물이라는 것을 알아주는 것,
이것이 지금 내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이제 나는 어떤 장소에서든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거 아세요? 사랑은 연인들의 달콤한 키스에도 있지만
서로의 떨어져있는 공간에도 있답니다.
이제 나는 당신과 나 사이의 그 큰 공간을 따뜻하게 메울 수 있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