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정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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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엔 단 299명만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이 있다. 바로 국회의원이다. 18대 총선에선 1119명이 이런 자리 다툼에 뛰어들었다. 그중 투표에 참여한 1741만 명 유권자의 심판을 통과한 299명의 당선인이 '금배지'를 달게 됐다. 금배지는 이들의 위상을 어떻게 바꿔 놓을까.

그러나 매달 지급되는 670만원 상당의 활동지원비를 합칠 경우 국회의원이 매월 수령하는 실제 금액은 1619만원에 이른다. 활동지원비엔 ▶차량유지비(125만원) ▶통신요금(91만원) ▶입법·정책개발비(233만원) 등이 포함돼 있다.
국회의원에게 면세 특권은 없다. 그래서 매달 소득세를 내야 한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의원 기본급 520만원의 26%가량 소득세율을 적용받는다"고 말했다. 소득세는 의원 개인당 10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의원들은 그러나 지역구 관리 등으로 일반 '월급 소득자'에 비해 업무용으로 지출되는 돈이 많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한나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억대 연봉이라곤 하지만 사무실 운영이나 지역구 관리에 쓰는 돈을 제외하면 태부족"이라며 "후원금이 적게 걷힐 경우 곤란을 겪는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의원들이 매달 지급받는 수당에는 '가계지원비' 86만8400원이 별도로 잡혀 있다.
◇10여 명의 매니저 군단=국회의원은 이와 함께 10여 명의 보좌진을 꾸릴 수 있다. 기본적으로 ▶4급 보좌관 2명(연봉 6400만원) ▶5급 비서관 1명(연봉 5300만원) ▶6급 비서 1명(연봉 3600만원) ▶7급 비서 1명(연봉 3100만원) ▶9급 비서 1명(연봉 2400만원) 등을 채용해 업무 보좌를 받는다. 여기에다 인턴 직원을 수시로 뽑을 수도 있다. 또 의원에겐 82.5㎡(25평) 규모의 별도 사무실이 제공된다. 이 중 절반은 화장실이 딸린 의원 개인용 업무 공간으로 사용한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의원 개인별 연봉과 수당 및 활동지원비는 연간 평균 1억9435만원"이라며 "여기에다 보좌진 연봉 등 사무실 운영비를 총 합산하면 의원 1인당 연 4억6872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고 밝혔다.
◇어딜 가나 VIP=금배지는 특히 공항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일반인은 보통 탑승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밟아야 한다. 그러나 관용 여권을 지닌 의원들은 출국 20~30분 전 공항의전실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다가 곧장 비행기에 오르면 된다.
한 재선 의원은 "국회의원이 돼서 가장 좋은 것 중 하나가 출국 절차가 간단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지난달 22일 이명박 대통령 초청 만찬에서 "국회의원 할 때는 비자 걱정을 안 했는데 (18대에 불출마해) 관용 여권을 반납해야 한다"며 푸념했을 정도다.
국회의원들은 국비로 해외에도 자주 나가는 편이다. 17대 국회에서만 100억원이 넘는 세금이 의원들의 의원 외교에 쓰였다. 특히 해외 방문 시 일부 대사관에선 의전 차량과 만찬 등을 준비하기도 한다. 금배지를 달면 KTX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2007년에 규정이 변경돼 요금을 우선 지급하지만 추후 국회 사무처에서 정산해 준다. 또 역마다 설치돼 있는 VIP룸도 사용할 수 있다. 부산 지역의 한 의원은 "비용 처리에 한계가 있는 항공기 대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KTX를 주로 타고 다닌다"고 말했다. 항공기의 경우 의원별로 배정되는 출장비(지역구별 거리에 따라 월 8만~47만원) 내에서만 비용이 지원된다.
정강현 기자 < foneo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