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기능성팔목토시'를 파는 아주머니를 보았다
토시. 그것은 내가 본 어느 상품보다도 실용성이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외치고 외치더라. 유용하다고- 사라고-
예상대로 아무도 그것을 사지 않았다
홍보를 하다가 중간으로 와서는 물건이 담긴 가방을 들으려 할 떄
나는 그녀가 휴우-하고 한숨 쉴 것이라 생각했다.
힘들것이기에. 지칠것이기에.
그런데 그녀는 가방을 들으면서도 외쳤다
"기능성 팔토시 삼천원에 판매합니다-"
계속되는 이 상황에 지쳤을 텐데도.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올라와있을텐데도
그녀는 힘든 내색 하지 않고 외쳐댔다
그 아주머니의 모습에서
엄마의 쳐진 어깨를 발견했다.
저 아주머니처럼 이리뛰고 저리뛰며 흘린 엄마의 땀은
누구를 위한 것이던가.
그녀의 몸이 하나 둘 씩 고장나는 것은
도대체 누구때문이었던가.
부모님의 뼈와 근육이 닳는 것쯤은
나의 미래를 위해 당연한 것이라고 무의식중에 여기고 있었다.
그들의 땀을 받아 마시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 값을 제대로 하고 있던가.
유명한 그이가 말했듯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공부를 하고있으면서도.
책상에 앉아
앞선 이들이 담아놓은 지식을
단지 받아들이는 입장이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처럼
목매며 살았던 내 모습이
너무도 부끄럽고 욕스럽게 느껴진다.
생각지도 못했던 것에서 뒷통수를 맞은 기분.
얼얼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알아버렸다
어버이날.
뼈를 깎고 땀을 쏟아내어가며
나를 키워주고 공부시켜준
우리 어버이의 - 하루뿐인 '그들의' 날 이라는 것을.
평소같았으면
사치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을 카네이션을
오늘은 가장 잘 핀것으로 골라 샀다
그리고 마음을 다해 카드를 썼다.
존재자체로서 감사하다고- 너무나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