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초등학교 졸업 후 부터 이민와서 캐나다에 살고있는 학생이에요.
올해부터 대학생이 되고요.
스스로 그렇게 무식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리 유식하지도 않고요,
여기저기서 광우병 얘기가 소란스러워도,
이말이 옳은건지, 저말이 옳은건지
혼자서는 판단도 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그저 그런 상식과 그저그런 지식을 가지고 사는
그저그런 보통 학생이에요.
어떤사람들이 보기에, 저는 그저 외부인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게는 티끌만큼 남은 모국에대한 그리움이있어요.
월드컵때 제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들던 한국인이라는 자부심도 있고요.
그리고 여기와서 교실에 걸려있는 세계지도에 동해가 Sea of Japan 이라고 표기되있는걸 보고는 화가나서 선생님몰래 압정으로 쿡쿡찔러 그부분만 구멍을 뚫어놓게 만들 만큼 남아있었던 애국심이,
학교 중국친구들의 한국은 원래 지네 땅이라는 말에,
밤새 논문이라도 써서 아니라는걸 증명해주랴? 하면서 역성을들게 하던 한국인으로서의 자존심이,
저를 겁나게 하네요.
광우병때문만은 아니에요. 그저 제가 너무 예민한걸지도 몰라요.
하지만 계속 되는 걱정이 정말 그냥 저만의 신경과민반응 일까요?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어요.
얼마전에 다큐멘터리를 보았어요.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권자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 대한 것이더라구요.
그런데 중국의 한 학자가 그것이 원래 중국에서 찍어진 거라고 발표를 했다더군요.
다행히 다큐멘터리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는것을 수많은 논리적 근거로 뒷받침해주고 있었지만, 황당하더라구요.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일본이나 중국이 자기것인양 말하는게 하루이틀도 아니잖아요.
우리가 수많은 자료와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을해도,
들은척도 않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런 경우를 접하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우습게 보이면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일본이 역사를 왜곡했던적도 있었죠. 온국민의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드는 사건이었어요.
우리는 다시금 일본의 몰상식함에 치를떨었고요, 저에게도 한국인으로서 그들을 정말 다시는 용서할수없다고 생각할만큼 치욕적인 사건 이었어요.
하지만 그 사건에 대한 일본의 태도는 어땠죠? 대한민국 국민들 에게 공식적으로 진심어린 사과를 했었나요? 자신들의 과오를 제대로 인정하지않고 정당화하려고만 하지는 않았나요?
여기문화에서는 잘못이 있는 사람이 제대로 사과하는것은 당연한 인사예절 이자, 언제나 일을 매듭 지을때의 기본 매너 입니다. 한국이나 일본도 그러하리라 믿고요,
그런데 이러한 모습을 외국사람들이 보면 도대체 어떤생각을 할까요?
일본의 무식함만을 탓할까요? 혹시라도 한국은 저렇게 무시당해도 되는 나라인가, 하는생각은 들지 않을까요?
설마 그럴일은 정말, 절대로 없을것 이라고 전 생각하지만,
요즘 새삼 많이 눈에 뛰는 단어가 있더군요,
"독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섬이죠.
독도를 포기한다는 얘기는 도대체 뭐지요? 저는 솔직히 일본과 또 다시 이런 분쟁을 해야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우리나라가 몇번이나 포기하지 않고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일본에게 주장해오지 않았나요? 수많은 근거와 논리와 증거들을 끊임없이 찾고 뒤지고 꺼내서 증명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도대체 우리나라를 얼마나 우습게 보길래 그런 말을 또다시 들먹일수가 있는거죠?
우리국민과, 우리 나라가 하는말은 인제 으례 무시하면 되나보다,
좀있다 까먹을때쯤 또 말해보지, 정도로 생각하는걸까요?
설마 우리나라를 그렇게 취급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자존심, 독도를 내주는 일은 추호도 없겠죠? 아니, 없어야 한다고 전 생각합니다.
한때 미국이 우리 나라에 핵폐기장을 만든다고 해서 국민들을 경악하게 만든적이 있었었죠.
정확히 어디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에게는 여기보다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한국의 자연과 인심좋은 우리나라 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물게 할지도 모를 안건이었어요.
이번에는 미국이 광우병에 걸렸을지도 모르는 소들을 대한민국 국민들의 몸속에 폐기시키려 하고 있네요.
사실 저는 아직 광우병이 얼마나 무서운건지, 걸릴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정확히는 알지 못해요. 하지만 원체 겁이 많은 성격인지라 자꾸만 안심이 안됩니다.
솔직히 이번 소식을 접했을때,
무서운 생각이 제 머리를 스쳐 지나갔어요.
한국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예전에 중국에서 건너온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라는 질병때문에 캐나다가 소란스러웠던적이 있었는데요, 저는 아직도 그때 많은 중국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불편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인들의 입국을 반대했고요, 평소에 다문화주위를 외치던 사람들이 눈에뛰게 중국인들을 경계했습니다.
학교에서도 백인아이들은 아시아계 친구들을 꺼리는게 확연하게 보였고요, 저는 한국사람인데도 자주 중국인이냐고 확인사살을 하는 애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외국애들을 욕할 일은 아닙니다. 사람이야 다들 병을 무서워하고 꺼려하기 마련인데 충분히 이해 받을수 있는 행동들이죠.
하지만 말이죠... 만일, 아주만일,
한국에 광우병이 퍼지면 어떻게 될까요.
그 병의 희생자가 될 분들은 말 할것도 없고요,
한국 전체가 세계적으로 고립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확실히 광우병이 사람사이에서 전염될 확률이 사스나 다른 병에 비해 적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좀전에도 얘기했듯이 사람이야 다들 병을 무서워하고 꺼려하는 것 또한 너무나 당연한 일이죠.
저는 제 중국인 친구들이 당했던 수모를 세계 각지에 퍼져있을 한국사람들이 겪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아찔해집니다.
그렇게되면 경제적으로도 한국에 타격이 크지 않을수 없겠죠?
물론 저도 이런일이 무조건 생길 것이라는것은 아니고요,
정말 오히려 제 과민반응 일 뿐이라면 좋겠어요.
아마도 한국 정부만을 욕할일도 아니고,
욕만 한다고 해서 해결될일도 아닐것이라 생각해요.
미국이 한국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한만큼,
한국 정부에 압력을 넣지는 않았을까, 또는 그렇다면 정부도 곤란한 입장이겠지 하고 어림짐작도 해보았구요,
하지만 왜 미국은 미국사람들도 잘 먹지 않는다는 미국 소를 한국에 가져다 버리는걸까요.
혹시 그들에게 한국은,
커다란 쓰레기통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걸까요?
그렇다면 그들이 버리는 것 들을 불만하나 없이 쓰레기통으로서 하나 하나 씩 잘 처리해주다보면, 다음에는 또 더더욱 처치 곤란한 쓰레기 더미를 가져다 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한국은 땅도 작고요, 자원도 없어요. 하지만 말이죠, 한국은 절대로 다른나라가 그렇게 쉽게, 우습게 취급해도 되는 나라는 아니에요.
이말 그대로 한국 국민들은요, 작은땅과 꼬딱지만큼의 자원을 가지고 한국을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대국으로 키워냈어요.
경제만이 아니라, 앙드레김이나 백남준같은 세계에서 손 꼽히는 문화인들도 키워낸 나라고요.
덕분에 백남준이 중국인일꺼라는 선생님에게 또 한번 성을 냈지만요,
한국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곳에서 시작해 나라의 유일한 재산인 국민 하나하나의 노력만으로 끊임없이 전진해온 나라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그러하리라 믿고요.
제게 한국은요, 정말 자랑스러운 나라에요. 또한 제가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하는 나라이기도 하구요, 그건 앞으로도 절대로 변함이 없을 것 이라고 전 생각해요.
하지만 말이죠,
저는 가끔 다른나라들이 한국을 우습게만 보는 것 같아 화도 나고요, 겁도나요.
이렇게 우습게만 보이다 정말 한국이 우스운 나라가 되어버릴까봐 저는 그게 정말 제일 겁이나고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