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엄마가 갖고 싶은 인형 사주지 않으면 소리 내 울고,
내가 좋아하는 남자 아이가 다른 여자 아이랑
손잡고 놀러 다니면 목 놓아 울고,
친구들과 술래잡기 하다가 나만 자꾸 술래 시키면
발 동동 구르며 울곤 했는데 말이야.
어느 날부턴가 머리가 커지고
거울을 보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숨죽여 울어야 하는 법을 배웠어.
그래서 지금은
바닥에 앉아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리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돼버렸지.
왜일까.
왜 어른이 되면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가만 가만 소리 죽여 눈물 흘려야 하는 걸까.
난 말야..
아직도 그 시절이 애타게 그리워져.
솟구치면 솟구치는 대로
샘솟으면 샘솟는 대로
있는 족족 눈물을 토해내던 그때가 말야.
글_이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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