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복당 합의 실패, MB-박근혜 회동 결렬
"앞으로 회동할지 몰라", "내가 먼저 신뢰 깼나?"
2008-05-10 16:46:26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간의 10일 양자회동이 성과없이 서로 간의 입장차만 확인, 사실상 실패 당 내홍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박 전 대표는 이 날 회동 직후인 오후 4시 자신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한 브리핑을 갖었다.
박 전 대표는 친박 복당 문제에 대해 "대통령의 개인 생각은 어떠신가하고 질문했다"며 "거기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개인적으로는 복당에 거부감은 없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당이 알아서 할 문제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이 복당 문제를 결정함에 있어 한나라당이라는 공당이 공식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이에 대해서는 '당의 공식적 절차를 밟아 당이 결정해야 한다는 권고를 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이 대통령의 복당 언급을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이같은 이 대통령의 언급에 즉각 "공식적인 결정을 전대까지 무한정 끌고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복당에 대해 거듭 우회적 압박을 가했지만, 이 대통령은 "물론이다"라고만 짤막히 답했을 뿐, 추가 언급은 없었다.
박 전 대표는 이같은 대통령의 복당 언급에 대해 "대통령께서 구체적으로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저와 조금 생각이 다르신 건 같았다"며 "당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고 넘기고 구체적 언급은 없으셨다"고 대통령과 거리차가 있음을 시사했다.
박 전 대표는 더 나아가 이 날 양자회동 직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이 '친이, 친박이 없다'고 말한데 대해 박 전 대표 또한 공감했다'는 브리핑에 대해 "그건 잘못된 얘기"라며 "거기에 대해 공감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이 항상 하시는 말 아닌가? 그런게 사실 없는 상태라면 복당 시키는게 아무런 문제가 없는것 같은데"라고 반문, 청와대 브리핑을 정면 일축했다.
그는 또 대통령의 국정협력 요청을 놓고서도 "나라 일이 잘 되도록 도와서 하면 좋겠다는 (대통령의) 말에 대해 저는 '제가 판단해서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하면 대통령이 말 안해도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렸다"고 싸늘한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이 대통령과 추후 정기회동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번 회동으로 대통령과 어느정도 신뢰회복이 됐냐'는 질문에 "뭐 애초에는 신뢰를 했죠. 그런데 신뢰를 깬게 제가 깬게 아니잖는가?"라고 반문, 이번 회담이 사실상 실패했음을 시사했다.
<뷰스앤뉴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