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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홍보 업계 "PT 대가 보상 절실하다"

오태훈 |2008.05.12 01:38
조회 58 |추천 0

광고·홍보 업계 "PT 대가 보상 절실하다"

 

"본 계약 못하는 업체의 PT에 대해서도 계약서 필요"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프리젠테이션(PT)에도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광고·홍보 업계가 "광고 수주 전에 이루어지는 PT에 대한 불합리한 관행이 여전하다"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요즘 PT는 대부분 동영상이 요구돼 제작비가 크게 늘었지만 이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는데다 PT 과정에서 내놓은 아이디어와 기획안 또한 어떤 보상도 없이 도용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PT계약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PT를 위해 들어간 비용을 객관적으로 산출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하며 아이디어도 보호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홍보대행…500만원 인건비, 떨어지면 보상 못받아

A 홍보대행업체는 최근 B업체로부터 제안서를 의뢰받았다. 홍보대행 PT에 참가하라는 제안이었다. A업체는 PT준비를 시작했다. 홍보 기획과 전략 등을 담은 PT 기획안을 마련했다.

기획안을 만든 김모씨는 "B업체로부터 제안서를 의뢰받고 7일동안 홍보기획과 전략안 등 제안서를 만들었다"며 "홍보대행업체의 경우 비용을 시간당 투자비용으로 계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제안서를 만들고 최종 승인까지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7일. 우선 AE가 20시간을 투자해 기획 기초안을 만든다. 그리고 이 기초안은 과장급이 15시간 동안 검토하고 보충한다.

다시 과장급을 통과한 기획안은 부장급 6시간, 임원급 3시간, 최종적으로 사장이 2시간을 투자해 최종 마무리하게 된다.

시간당 들어가는 인건비는 AE의 경우 4만원, 과장급 6만원, 과장급 8만원, 임원급 30만원, 그리고 사장이 35만원으로 계산된다. 이를 시간당 계산하면 B업체의 홍보기획안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는데 총 47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각 직급별로 투자한 시간과 시간당 인건비를 곱해 나온 금액이다. 물론 이는 업체 나름대로의 비용이기 때문에 객관적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7일동안 A홍보대행업체는 B업체의 홍보기획과 전략안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친 것은 사실이다.

김씨는 "결론적으로 B업체의 경쟁 PT에서 떨어졌다"며 "하지만 7일동안 투자한 우리의 노력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B업체로부터 '수고했다'는 말이 보상의 전부였다.

◆광고대행 …급증하는 PT 비용, 관행은 여전

홍보대행사 보다 더욱 심각한 곳은 광고대행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에는 간단한 스토리보드로 광고대행의 경우 PT를 진행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안은 물론, 동영상 광고 샘플까지 제작하는 것이 일반화됐다.

대행업체마다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PT 준비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수천만원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광고대행사는 최근 D업체로부터 광고대행 PT에 참가할 것을 제안받았다. C광고대행사는 PT를 준비하기 위해 전담팀까지 꾸렸다. 인원은 총 10명. 10명에는 전담 AE는 물론 기획, 동영상 광고 샘플 제작을 위한 제작감독, 편집팀까지 포함된다.

PT를 준비하기 위해 하는 작업은 ▲스틸컷 ▲카피 ▲시안 ▲동영상 광고 제작 등이 포함됐다.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간 것은 동영상 광고. 총 6명의 인원이 참가하고 모델까지 사용하면서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

C광고대행사의 담당 AE 정모씨는 "D업체의 광고 전략안을 만들기 위해 총 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다"며 "이는 순수한 제작비용이고 인건비는 제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비용중에서 동영상 광고를 제작하고 편집하는 비용이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총 3차례에 걸쳐 PT가 진행됐는데 PT를 진행할 때도 감독, AE 등 총 6명이나 참석했다. 결과적으로 C광고대행사는 PT에서 떨어졌다. D업체는 "열심히 준비하셨는데 죄송하다"는 말뿐이었다. 천만원의 제작비를 고스란히 날린 셈이었다. 그동안 참여한 10여명의 허탈한 모습만이 보상(?)으로 돌아왔다.

광고대행사들의 PT준비 비용이 과거와 달리 크게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이러한 제작비 증가 등으로 경쟁 PT에 참여해 떨어지더라도 일정정도 보상을 하고 있다.

네이버측은 "(광고의 경우)예전에는 스토리보드만을 두고 경쟁 PT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하면서 "최근에는 모두 동영상이나 애니메이션 등 영상 샘플을 제작해 PT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우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네이버측은 "광고주를 위해 준비한 것이기 때문에 감사의 표시로 선택되지 못한 업체에 대해서도 일정부분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쟁 PT를 위한 준비 비용을 보전해 주는 광고주는 많지 않다. 이러한 불합리한 관행이 광고대행사를 중심으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이디어와 전략안 도용도 문제, PT계약서 필요해

문제는 비단 비용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대행업체의 경우 의뢰받은 해당업체의 기획과 전략안을 만든다. PT를 하게 되면 고스란히 이 기획과 전략안은 노출된다. 업체로서는 아무런 보상도 해 주지 않으면서 대행업체로부터 아이디어와 전략안을 무상으로 제공받게 되는 셈이다.

C광고대행업체의 정씨는 "며칠동안 많은 인원들이 해당업체의 광고전략안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한다"며 "떨어지더라도 해당업체는 그런 아이디어를 제공받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잘못된 관행이 바로 잡히기 위해서는 PT계약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말 그대로 경쟁 PT는 해당업체를 위한 기획과 전략인 만큼 선택받든 그렇지 않든 'PT만을 위한 계약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PT를 위해 들어간 비용을 객관적으로 산출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간이 흘러갈 수록 PT 준비를 위한 비용은 급증하고 있지만 떨어지게 되면 그 비용을 한푼도 받을 수 없는 잘못된 관행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수고했다'는 말로 보상받기에는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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