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우내 추위에 떨다
봄을 알리는 소리에
앙상한 가지에서
찬란함을 피워내는
꽃이라면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활짝 피어올라
온갖 만물을 빠져들게만드는
아름다운
꽃이라면
온세상이 푸른 봄
그 푸름을 깨고
온갖 빛깔로 세상을 유혹하는
황홀한
꽃이라면
싱그러움을 한껏 머금은
봄 내음속에
살며시 눈감게만드는
향긋함을 지닌
꽃이라면
두려움에 떨지않고
나의 향기와 빛깔로
푸른 봄을 제치고
그대의 눈길을 받겠죠
난 꽃이 아니기에
한순간 화려함을
자랑하는
꽃이 아니기에
짙은 향으로 정신을
혼미하게하는
꽃이 아니기에
봄의 싱그러움 속에
나를 돋보이게 하는
꽃이 아니기에
꽃에 가려진
꽃잎마냥
오늘도
꽃의 뒤에 숨어
바라만 봅니다.
그대를
그저
바라만 봅니다.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