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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자네에게 시간을 주고 싶었다네......”

문석 |2008.05.13 08:39
조회 31 |추천 0

전국이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광우병에 관한 절차와 진정성 문제로 들끓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모 시사기획 프로그램에서의 광우병 보도라던가, 연예인들의 FTA와 관련한 과격한 발언은 이러한 사회의 분열 형국을 더욱 가속화하게 하는 건 아닌지 염려스러운 마음도 듭니다. 저의 생각에는 이러한 공영 방송들의 사회적인 의무는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기에 그렇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미국은 우리의 생명에 해가 되는 쇠고기를 파는 것 같고, 우리는 생각할 줄도 모르고 판단할 줄도 모르는 바보라서 그러한 무역 협정을 체결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되겠지요. 물론 어떠한 국제 거래 관계라도 우선은 자국의 이익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구촌으로 묶여져 있는 이 세계는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UN을 중심으로 WTO, GATT, FTA, OECD, OPEC 등 국제사회는 다국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약속과 협정으로 결속되어 있습니다. 타국과의 경제 교류를 자기의 힘과 권력을 가지고 마음대로 처리하는 과거 불평등 조약같은 일은 일체 발생하지 못하도록 세계의 기관에 의한 관리 감독 체제가 많이 발전한 상태입니다. 물론 나약하고 악한 본성을 가진 인간의 질서이기에 여러가지 실수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기에 더더욱 이러한 국제기관들이 공평한 평가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예의주시하며 믿음을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욱이 근심이 더해지는 사실은, 촛불 시위에 참석한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를 동행시키고, 청소년들도 메일이나 문자 연락을 통해 시위에 참가하여 사회적 분열의 모습들을 목격한다는 것이지요. 자칫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판단과 법질서에 근거한 합리적인 절차와 결정이라는 민주사회의 참된 삶과 원칙에서 떠나,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수만 있다면 다수의 목소리를 규합하여 정당한 절차를 비켜 서라도 원하는 것을 얻으면 그만이라는 관념이 싹트지는 않을런지요.

 

 

“자네에게 시간을 주고 싶었다네......”

 

 

요즘 한창 고시청률이 가도를 달리는 '이산'에서, 권력의 힘에 초심을 잃어가는 도승지 홍국영에게 정조가 던진 말입니다. 참고 인내하는 시간 안에서 스스로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정확히 판단하지 않으면, 홍국영처럼 타에 의한 강제성으로 우리를 찾아 오는 회한(悔恨)을 피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정세와 여러가지 정치·경제의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인지 정조의 경고가 마음에 머물러 떠나질 않네요.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부를 규탄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알아가는 시간일 것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무엇이 우리 자신에게 그리고 국가와 사회의 이익에 부합하는지를 바르게 알아가는 노력과 판단력을 키워야 합니다. 세계사의 질서를 한쪽 눈으로만 보고 있는 몇몇 사람들의 왜곡된 언사에 현혹되지 말고, 사람의 감정에 호소하는 구호에도 휘말리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십니까? 지금은 광우병 보다 현재 서울에서 진행 중인 AI(조류인플루엔자)가 더 시급한 일입니다. 그리고 광우병에 대한 진정성을 놓고 나라가 소란스러운 사이, 한우의 소비량과 함께 정부와 국민들 서로간의 신뢰도 같은 비율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원하는 것 그 하나를 얻을 수만 있다면, 모두의 권리 전부를 버려도 좋다는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내외 정황뿐 아니라, 지역과 사회 전체를 보며 배려하는 마음을 갖지 못하고 자신의 목적만을 관철하려는 의도에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어린이·청소년 여러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바랍니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당하게 드러내는 일은 중요한 일이지만, 부정적인 말만 듣고 그 반대편에 있는 전문가들의 설명을 외면해서는 안 되겠지요. 오히려 학생들은 이러한 다양한 입장에 귀를 열어두고 열심히 듣고 배워야 하겠습니다. 너무 짧은 시간에 판단을 내리기 보다, 오랜 시간 살펴보며 고심함으로써 무엇이 자신을 위해 옳은 결정인가를 깊이 숙고하는 사람의 미래가 밝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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