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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신단의 유래와 효능

홍성민 |2008.05.14 14:42
조회 69 |추천 0
공진단은 이름의 유래는 논어의 爲政(위정편)에서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而衆星共之 자왈 위정이덕 비여북신 거기소이중성공지'라고 하여 덕으로써 정치하길 비유하면 마치 북극성이 한 곳에 있어도 모든 별이 그 주위로 돈다는 뜻을 가진다. 즉 우리 몸의 중심축을 만들어주며, 한 기운을 모아주어 집중케 하는 효과를 지닌 약이란 뜻이다. 따라서 공진단이 아니라 공신단이라고 말해야 하긴 하다.



세의특효방'에서 처음 등장
공진단은 원(元)나라 때의 유명한 의학자인 위역림(危亦林)이 저술한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에서 가장 먼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책이름만 보고서는 '세상의(世) 여러 의사들이(醫) 좋은 치료효과를 거둔(得效) 처방 모음집(方)'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의원 집안에서 배출된 의가를 "세의(世醫)"라 하므로, 위역림 집안의 경험 비방(秘方)이라는 의미가 더 많습니다. 아무튼 위씨는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각종 처방과 5대에 걸친 가전(家傳)의 경험방을 10년에 걸쳐 정리·분류하여 총 19권으로 편성한 뒤 1337년 '세의득효방'이라 이름지었는데, 그 당시의 국립의료원에 해당하는 태의원(太醫院)의 심사를 거쳐 책이 간행된 것은 10여년 뒤인 1345년이었답니다.

대대손손 비방 수록
이 책은 크게 2가지 특징이 있는데, 첫째는 책의 순서가 원나라 때의 의학교육제도인 13가지 분과(分科) 형태를 그대로 흉내내어 대방맥과(大方脈科), 소방맥과(小方脈科), 풍과(風科), 산과(産科), 정골겸금족과(正骨兼金鏃科)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 지역 의학교육기관의 교수를 역임했다는 저자의 이력이 물씬 드러나지 않습니까? 둘째는 위역림이 골절(骨折)이나 탈구(脫臼)를 치료할 때는 오두(烏頭) 등으로 먼저 마취할 것을 주장하는 한편, 척추골상의 치료에서는 현조복위법(懸弔復位法)을 최초로 채택하는 등 요즘의 추나(推拿)에 해당하는 정골(正骨) 부분에서 후대에 미친 영향이 컸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짐작컨대 세의득효방은 베스트셀러(?!)였음에 틀림없습니다. 교수까지 역임한 저자가, 국가의 제도적 의학분과의 순서대로, 5대에 걸친 대대손손의 비방은 물론, 추나와 같은 신치료법마저 수록해 놓았으니, 학생은 물론 개업의까지 구독하지 않을 도리가 있겠어요?

구성약재 4가지, 약효 뛰어나
이제 공진단의 구성 약물과 그 효능에 대해 살펴봅시다. 공진단은 사향(麝香), 녹용(鹿茸), 당귀(當歸), 산수유(山茱萸)라는 총 4가지 약재로 구성된 아주 간결한 처방이며, 이름그대로 알약입니다. 물론 단이란 환이 큰 것을 말한다(丹卽丸之大者也)고 하였으므로 벽오동씨만한(梧子大) 다른 알약보다는 좀 더 크겠지요. 그럼 이 알약은 어떤 효능이 있느냐? 방해(方解)에 따르면 "대체로 남자가 장년기에 진기가 몹시 약한 것은 타고날 때부터 약하고 허한 것이 아니므로 성질이 건조한 약재를 쓰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음혈(陰血)을 보충하는 다른 처방들을 보면 약물 숫자는 많지만 약효가 매우 약하여 효력을 보기 어렵다. 따라서 단지 타고난 원기를 공고히 하여 신수(腎水)와 심화(心火)가 잘 오르내리게 하면 오장이 스스로 조화되고 온갖 병이 생기지 않을 것이니, 이럴 때 공진단을 사용한다(凡男子 方當壯年 而眞氣猶怯 此乃稟賦素弱 非虛而然 燥之藥 尤宜速戒 滋益之方 品稍衆 藥力細微 難見功效 但固天元一氣 使水升火降 則五藏自和 百病不生 此方主之)"라고 하였습니다.

전문적인 내용이라 너무 어렵나요? 행간(行間)의 의미를 살려 다시 풀이해 볼까요? 저는 '공진단이 처방 구성 약재는 4가지밖에 안되지만 약효는 매우 뛰어난 처방으로서, 선천적으로 허약한 사람이 아니라 가랑비에 옷 젖듯이 피로가 누적된 장년기의 환자에게 적합하며, 원기를 굳건히 함으로써 신체의 자생력(自生力)을 도와주는데 적합한 처방이다' 라고 해석합니다.

간기능 회복에 특효
그런데 한의학에서 피로의 주체는 간(肝者 罷極之本)이라 하였고, 녹용·당귀·산수유 모두 인체의 목기(木氣)를 보강하여 간(肝)을 도와주므로, 단계심법(丹溪心法)은 물론 청낭(靑囊)에서도 공진단은 오장 중에서 특히 간허(肝虛)에 이롭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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