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전화를 받고 술 취한 동생을 데리러 가는 것은 로즈에게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뭐, 동생이 술 마시고 뻗어있는 것에는 이골이 났지만, 그녀의 신발들을 몰래 신고 나가는 것은 여전히 용납할 수 없다. 하지만, 동생은 여전히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왜 동생이 그렇게 삐뚤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왜 언니는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고민을 모두 털어놓을 수 없는지,
왜 아버지는 그렇게 무기력하게 동생의 방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는지…
왜 그녀들의 외할머니는 이웃들에게 자식이 없다고 했는지를…
초반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가족들 사이의 얽힌 실타래가
하나씩 풀려가는 걸 볼 수 있어 매력있는 영화.
동생이 그렇게 방황하는 데에는,
그리고 언니가 그렇게 바르게, 성실하게 된 배경에는
동일한 이유가 존재한다.
바로, 엄마의 죽음.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좋은 엄마였고, 즐거운 기억만을 주었던 엄마의 죽음,
그리고 아빠의 재혼은 동생을 방황하게 만들었고,
그 똑 같은 이유가 언니를 바르게 생활하게 만들었다.
동생을 지켜야 했기에,
동생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마저 모든 걸 놔버릴 수 없었기에,
아니, 모든 걸 가져야 했기에….
자신의 뭔가 숨기는 듯한 태도를 못 견뎌 헤어지자고 했던
약혼자에게 언니는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이 혹시 미쳐서 나랑 결혼을 한다면, 이거 하나는 명심해둬.
아마 내 동생은 골칫덩어리일테고,
그래서, 당신은 나에게 내 동생을 어떻게 좀 해 달라고 사정하겠지만,
그리고 나도 그러고 싶을 때가 있겠지만… 난 그렇게 못 해.
왜냐구? 내 동생 없이는 내가 살 수 없으니까
(Because without her, I don’t make sense)….”
이 두 자매는 사이가 나쁜 것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서로의 모든 것을 너무 잘 알만큼 사이가 각별했다.
그래서, 언니는 모든 걸 다 이해해 줄 거라고 동생은 마냥 응석을 부렸던 것이고,
언니나 여동생이 있는 여자는 안다.
같은 성(性)을 가진 자신과 동등한(?) 위치의 또 하나의 핏줄이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안이 되고, 감사한 일인가를 말이다.
언니와 여동생의 교감과 우정, 아픔을 잘 나타낸 영화.
조금 지루한 듯 하지만,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섬세한 터치를 읽을 수 있으면
그 의미가, 재미가 가미되는 영화.
언니나 여동생이 있는 여자에게 적극 추천. ^^
출처: http://blog.naver.com/successtw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