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여성이라면 나이가 들면서 겪게 되는 노화증상 중 하나인 폐경. 단순히 영구적으로 생리가 끝나는 것으로만 알고 있지만, 실제 폐경기 여성들은 안면홍조, 위축성 질염, 가려움증, 분비물 증가 등 난소의 여성호르몬 분비 능력이 저하됨에 따라 오게되는 각종 증상에 따른 불편을 호소한다.
따라서 폐경증상은 삶의 질을 위해 치료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져 왔고 이를 위해 호르몬 요법이 1차적인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돼 왔다.
하지만 호르몬 요법이 유방암, 뇌졸중, 심장발작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폐경기 여성 사이에서는 호르몬 요법을 지속적으로 받아도 되는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호르몬 요법에 대한 불안감=최근 대한폐경학회에서 발표된 설문조사에서는 이처럼 폐경기 증상 완화를 위한 호르몬 요법 치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여성 511명을 대상으로 한 '호르몬 치료에 대한 한국 폐경여성의 인식도 변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르몬 요법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 56%는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24%는 '반반', 4%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중 호르몬 치료를 거부하는 응답자 25%는 그 이유로 '부작용 우려'를, 19%는 '암 발생 두려움'을 각각 꼽았다.
호르몬 요법에 대한 불안감은 2002년 미국국립보건원이 여성건강촉진(WHI) 보고서를 통해 "호르몬 요법이 심장발작, 뇌졸중, 유방암, 혈전 발생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유방암 우려 때문에 주저할 필요는 없어=하지만 폐경학회는 유방암을 비롯한 각종 위험요소들 때문에 호르몬 요법을 피할 필요는 없다고 권고하고 있다.
폐경학회에 따르면, 60세 이전에 여성 호르몬을 사용할 경우 유방암이나 심장마비 위험이 줄어들고, 호르몬 치료를 5∼10년 이상 장기적으로 받았더라도 유방암 발병률 증가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폐경학회는 한국여성의 유방암 발생빈도가 미국여성의 1/6∼1/8 수준에 불과하고, 이중 2/3은 폐경전에 발생한다고 제시했다.
폐경학회 관계자는 "여성 호르몬과 유방암의 상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연구가 미흡한 상태기는 하지만 여성 호르몬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유방암이 대개 조기에 발견되고 악성등급도 낮아 치료결과가 비교적 좋은 편"이라며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방암의 위험 때문에 폐경 여성에게 호르몬 요법 시행을 권유하지 못하지는 않고 이를 주저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호르몬 치료시 대장암·당뇨는 감소=반면 호르몬 치료를 통해 대장암과 당뇨의 위험은 줄어들게 된다.
폐경학회에 따르면, WHI의 연구 결과를 우리나라에 적용할 경우 유방암은 연간 1만명당 1.3명 증가하지만 대장암은 연간 1만명당 2.4명 감소하게 돼 새롭게 발생하는 환자수만을 고려하면 전체 암환자수는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단, ▲유방암 병력이 있거나 현재 유방암을 앓고 있는 경우 ▲자궁내막암으로 진단된 경우 ▲급성 혈전장애(혈관 내에서 피가 응고돼 혈관을 막는 질환)를 갖고 있는 경우 ▲미확진도니 질출혈이 있는 경우 ▲간염 등 간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현재 담낭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등에는 호르몬 요법 적용에 면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호르몬 요법시 체중증가'도 잘못된 상식=호르몬 요법을 꺼리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호르몬제 복용시 살이 찐다고 알고 있지만 이 역시 잘못된 상식이다.
폐경학회에서는 800명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호르몬을 복용하지 않는 폐경여성은 3년간 체중이 평균 2.2kg이 증가한 반면 호르몬 요법을 시행받은 여성은 약제에 따라 1∼1.5kg의 체중만 증가했다고 밝혔다.
폐경학회 관계자는 "폐경이 되면 신체의 대사가 느려져 기초대사량이 감소해 에너지 소모가 적어진다"며 "따라서 체중증가는 나이가 증가해 발생되는 현상이지 약 복용 때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류장훈 기자 rj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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