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이다. 하지만 왠지 기분 나쁜 날이다.
존경할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는 거...
그리고... 이 날이 되면 어린시절... 정말 미운... 혹시라도 길가다 만나면 왜 그랬냐고 붙잡고 울고 싶은 두 명의 선생님이 기억나기 때문이다.
서울 잠실 S국민학교...
아파트 단지에 둘려쌓여 저학년들이 오전, 오후 반으로 나누어 수업해야 했고 그 당시에 학교 내에서 급식을 했던 그 학교... 하지만 나에게는 악몽 그 자체다.
3학년 때 50대 후반의 남자선생님.
학교 조회때마다 국기에대한 경례를 자신이 읖을 것 너무나도 자랑스러워 했던 남성우월주의자.
더불어 위로 오빠가 두명이나 있는 나를 남성혐오자로 만드는 데 너무나 큰 일조를 하신 분.
내 얼굴에 정통으로 걸래집어던지고... 체육복 바지 입고 창문 닦는데 바지 내려버리고... 그랬던 남자애들을 항상 예뻐라하며 나만 야단치고 때리고 벌 세웠던 그 분...
그 뒤로 모든 남자애들의 장난을 받아야 했고 같이 놀던 여자친구들마저 멀어졌다.
4학년 때 아줌마 선생님.
반 아이들에게 동그란 스티로폼에 꽃종이를 씌여 튤립만드는 부업같은 일을 시켜던 그 분...
25kg나가는 조그만 여자아이에게 악바리라고 부르면서 몰아세웠고... 화장실쓰레기통에 깡통버린 것가지고도 야단치고... 말뿐만 아니라 하나하나의 벌로 내 마음을 후벼파던 그 분.
5학년 담임에게까지 찾아와 바로 내 앞에서 '제 완전히 악바리.'라고 큰소리로 말하던...
그 당시 아빠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 중이고... 엄마가 병원비에 생활비에 아파트 분양금까지 벌어야 했기에... 난 엄마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이런 일을 말할 수 없었다. 다만... 전학가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을 뿐.
다시 그 때로 가라고 하면 난 차자리 고 3시절로 돌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