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 (阿鼻叫喚)
이말이 이렇게 와닿을 수가 더 있을까요.
남한의 국토 1/3크기의 땅이 뒤집혔고 현재까지 1만3천명의 사망자와 그 몇십배가 되는 부상자가 생겼습니다.
몇십만, 혹은 몇백만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천막생활을 하고 있으며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수만해도 천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상상할 수 없는 크기의 재해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입니다. 도시전체가 거대한 난민촌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고베 대지진의 피해를 훨씬 뛰어넘는것 같습니다.
중국당국의 언론통제가 있었던 것인지 아직 많은 자료를 보기는 힘들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처참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뉴스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은 정말 두렵군요.
건물에 깔린 사람들의 모습이나 미처 수습하지 못하고 거리에 방치된 시신들, 비를 막지 못하고 들것에 그냥 누워있을 수 밖에 없는 부상자들... 그리고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오열하는 모습은 눈을 돌리고만 싶어집니다.
얼마전부터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한 강렬한 증오심이 들끓었었지요.
저도 지하철역에서 중국말을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쳐다보게 되고 안좋은 표정을 짓게되곤 했었습니다.
마음속에서 그들과 다시 좋은 관계를 쌓고자 하는 마음이 터럭만큼도 들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각종 포탈사이트로 들어가봐도 이번 사천성 지진에 대해서 좋지 않은 댓글들이 많이 보입니다.
굳이 그 내용을 말하자면, 지진으로 인해 죽은 중국사람들을 조롱하거나 원죄론을 들먹이며 받아야 할 죗값으로 치부하는 글들 말입니다. 그외에도 원색적인 비판이나 우리나라에서 보인 추태에 대한 응징이라고 까지 말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가족을 잃은 아픔과 살곳을 잃고 떠돌아야 할지도 모르는 슬픔을 가진 그들에게 너무 잔인한것 같습니다.
못된 댓글을 달았던 사람들은 뉴스에서 울부짖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지 못했던 것일까요.
중국은 강대한 나라이지만 선진국은 아닙니다.
빈부의 격차도 클 뿐더러 아직 사천성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있는 소수민족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지원대책은 미미합니다.
물론 재해 대책에 관한 부분또한 마찬가지 일것이며 10만명이 투입되었다는 군인들조차 그 상황을 모두 책임질수 없습니다.
게다가 아직 다 끝난일이 아닙니다.
아직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시신조차 거두지 못한 가족을 찾아다니는 사람들 또한 많습니다.
매몰된 학교안에는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진이 다시 오지 않는 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진정한 재앙의 날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르는 일아닙니까?
중국이 여태까지 저지른 일들에 대한 죗값을 치루는 것인지 아닌지는 중요한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우리가 평가하는것도 잘못된 일이고 말입니다.
세상에 다시 없을 재앙입니다.
아직 시작은 안했지만 사천성 재난을 위한 구호활동이 시작될것같습니다.
우리의 아니, 세계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에 울부짖는 그들앞에서 잠시의 감정은 접어놓도록 합시다.
최소한 지금은 중국인, 일본인, 미국인 이런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올림픽도 마찬가지 입니다.
슬픔은 나누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고 남은 생존자들이 구조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것이 우리 일이 아니겠습니까.
인류애라는 거창한 말을 쓰지 않더라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