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최고의 맛을 찾는 화려한 손놀림이 시작된다!
대령 숙수의 칼, 주인은 오직 한 명!
오감을 자극하는 화려한 요리전쟁, 최고의 맛은 오직 하나!
대한민국 최고의 음식 맛을 자랑하는 운암정의 대를 잇기 위해
제자들 중 단 한 명의 요리사를 선출하는 자리.
음식에 마음을 담는 천재 요리사 ‘성찬(김강우 분)’과
승리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야심가 ‘봉주(임원희 분)’ 는 후계자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친다.
요리대결의 과제는 황복회!
두 요리사의 실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맛과 모양이 뛰어난 최상급의 요리지만,
성찬의 요리를 먹은 심사위원들이 갑자기 복어 독에
중독되어 하나 둘씩 쓰러진다.
이 모습에 당황하는 성찬과 옆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봉주.
결국, 운암정의 후계자는 봉주의 몫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리고 5년후… 조선시대 최고의 요리사인
대령숙수의 칼이 발견되고,
그의 적통을 찾는 요리대회가 열리게 된다.
5년전 실수로 요리에서 손을 뗀 천재요리사
성찬은 요리대회를 취재하는 열혈VJ 진수(이하나 분)의
끊임없는 권유와 숙명적 라이벌인 봉주의 등장으로
요리 대회 참가를 결심하고,
현존하는 최고의 요리사 자리를 놓고
다시 만난 성찬과 봉주.
그리고 이 둘의 팽팽한 대결을 지켜보는 진수.
천재 요리사 성찬을 넘어 대령숙수의 적통을 차지하려는
야심가 봉주와 그의 강력한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는 성찬은 드디어 결선에서 맞서게 되는데.. 과연 현존하는 최고의 요리사는 누가 될 것인가...
리뷰
2005년.
대한민국이 낳은 위대한 만화가인 허영만의 두 명작 만화.
'타짜'와 '식객'이 영화화 된다는 소식은
많은 관객들을 설레게하기 충분했다.
이듬해 추석, 18세 관람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타짜는 영화판을 휩쓸었고 이 현상은 아이디어 고갈로
소재 찾기에 급급했던 영화인들의 눈을 만화계로 돌리게 했다.
같은해 겨울 '식객'은 개봉 예정이었지만
영화 제작에 있어 재정상의 문제를 비롯 여러 악재로 인해
다음해 상반기로 미뤄졌고 또다시 그 시기가 되자 여름,
그리고 가을로 계속해서 미뤄졌다가
2007년 11월 1일 드디어 개봉을 했다.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였다.
그동안 영화관에서 많은 영화를 봐왔지만
영화 시작에 앞서 제작사 혹은 배급사의
로고가 이렇게 많이 뜬 영화는 처음이었다.
예당 엔터테이먼트, 쇼 이스트, 그리고 CJ엔터테인먼트.
이 세회사의 로고가 전부 뜨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그만큼 고난과 역경속에 만들어진 영화가 식객이었다.
원작 식객은 2002년부터 연재가 시작되 지금까지도
동아일보에 계속 연재가 되고 있을정도로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장수만화다.
식객의 영화화가 거론될 때만 해도
5권 정도분량까지 나왔기 때문에
영화는 5권까지의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만화는 그림이 있기에 소설과 같은 순수 문학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원작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일단 독자들은 만화를 통해 이미 한번
상상의 틀을 어느정도 한정시켜놨기 때문에
읽는 이마다 다른 상상을 가지고 다른 그림을
그려내는 소설보다는 영화화의 위험도가 적다.
식객은 원작에만 의존한것도,
그렇다고 원작을 무시한것도 아니다.
적당한 중립지점에서 나물을 무쳐내듯 잘 버무렸다.
애당초 식객이란 만화자체가 큰틀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약 15화씩의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풀어나가는 이야기여서
2시간의 영화로 만들기에는 주된 뼈대가 없었지만
시나리오는 그런대로 탄탄했다.
원작 '식객'에서 가장 많은 독자들을 울렸던
10화 '고구마'편이 영화에도 삽입되었다.
내가 놀랐던 것은 10화의 '고구마 편'을
12화의 '소고기 전쟁 -숯불구이 편-'과 적절히 섞어
내었다는 거였다.
10화와 12화가 위화감 없이 잘 비벼지며
영화는 특정부분에서 원작을 뛰어넘는
120%의 힘을 발휘하였다.
또한 원작에서의 '오봉주'는 항상 성찬에게
경쟁심을 가지고 있고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그래도 요리를 가지고
장난을 친다거나 심사위원들을 돈으로 사거나 하지는 않았다.
원작에서의 오봉주는
'실력으로 성찬을 이기는 것'만이 목표였던 것이다.
그러나 영화에서의 오봉주는
'성찬을 이기기 위해서는 더러운 짓일지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가 인생의 목표이다.
게다가 성찬역시 원작에서는 최고라는것에
그닥 집착을 보이지 않지만 영화에서는 꽤 최고에 집착한다.
소설이나 만화가 원작인 작품들은 원작에만
의존하다 망쳐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 '식객'은 원작의 엑기스만 빼내고
새로운 양념을 추가해 새로운 요리를 탄생시켰다.
식객은 지극히 한국적인 영화다.
한국의 맛과 한국의 멋을 일본과 비교하며 더욱 부각시킨다.
그렇기에 식객은 우리내 삶을 대변하고 지극히
당연한 말을 화두로 삼고 있다.
하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의 수는
어머니들의 수와 같습니다.'였다
어머니, 즉 우리내 피 속에 흐르는
우리의 전통, 멋, 그리고 맛을 요리하는 재료, 요리하는 모습,
완성된 요리를 통해 부각시켰다.
다른 하나는 '배고플때 먹어라.'였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우리네 오랜 속담이 있듯
사람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 맞춰서 음식의 맛을 느낀다.
흔히들 '그때 그 맛을 다시 먹어(찾아)보려 했지만
도저히 먹을수(찾을수)없더라.'란 말을 하곤 한다.
영화도 마찬가지 아닐까?
관람한 영화가 좋았냐 나쁘냐에는 당시 관객들이 처한
각자의 상황이 어떠한가가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영화 뿐만이 아니다.
배고플때 먹어라.
이 말은 우리네 삶을 꿰뚫고 있는 지극히 단순한 진리인 것이다.
영화 '식객'은 보는 이들에게 많은걸 남겨준 영화다.
내가 살아가는 이땅의 음식,
이땅에서 나고 자라는 것들의 맛, 그리고 어머니의 사랑.
이렇게 식객에 나와있는 단순한 세가지의 진리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우리의 밥상에서 객이 아닌
주인이 되는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극중 성찬이의 말
이세상에 가장 맛있는 음식의 수는
세상 모든 어머니의 숫자와 같다.
라는 멋진말을 남긴 훌륭한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