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과 나홍진 감독, 하정우 김윤석 등 한국 감독과 배우들이 VIP 대접을 받으며 '칸의 스타'가 됐다.


칸의 레드카펫을 지나는 영화들은 그야말로 칸의 VIP로서 귀빈 대접을 받는 셈이다. 이와 함께 3명의 감독들이 도착했을 쯤 칸은 예정에 없던 포토콜을 제안했다. 15일 오후 언론의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잡은 포토콜 행사는 "미스터 봉, 미스터 공드리, 미스터 까락스!"를 외치는 기자들로 활기있게 진행됐다. 주목할 만한 시선의 공식일정에는 포함돼있지 않은 이런 포토콜과 레드카펫 행사는 '도쿄!'에 대한 칸의 사랑과 외신들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화 상영 전에는 3편의 감독과 배우들이 무대 위로 초대돼 간단한 인사말이 이어졌다.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영어인사로 운을 뗀 봉 감독은 한국어로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봉 감독은 마지막으로 "한 장의 티켓으로 3편의 영화를 관람할 기회를 가진 것"이라고 영어로 농담하자 관객들은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
칸의 관객들은 '도쿄!'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다.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효과들 속에 도시인의 쓸쓸함이 고스란히 담긴 미셸 공드리 감독의 '아키라와 히로코', 도시와 역사, 권력에 대한 수많은 알레고리를 담은 레오 까락스 감독의 '광인', 아름답고 따뜻한 촬영과 배우들의 맞춤 연기로 더욱 빛을 발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자랑하고 있는 봉 감독의 '흔들리는 도쿄'가 각각 30분 내외의 런닝타임으로 순서대로 상영됐다. 장난기 넘치는 3명의 감독들의 진지한 영화적 표현에 관객들은 함께 웃고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레드카펫과 무대인사로 늦어진 탓에 밤 12시가 넘어서야 상영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끝없는 박수로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미국 유력 영화지 '버라이어티'지는 "SF 느낌이 곁들어진 '흔들리는 도쿄'는 예민한 비주류적 감성을 잃지 않은, 한국의 가장 창조적인 감독을 주목하게 만든다" "관객들은 분명 봉 감독의 이야기를 더 길게 보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흔들리는 도쿄'는 훌륭한 정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상큼한 셔벗처럼 '도쿄!'를 사랑스럽게 끝낸다"고 '도쿄!'를 호평했다.
올해 '추격자'로 3년 연속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배우 하정우 등 이 영화의 나홍진 감독과 김윤석 역시 할리우드 스타와 동등한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지난 17일 '추격자' 공식시사회를 가진 하정우에게 현지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자정(현지시간)이 넘은 늦은 시간에 있었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레드카펫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가 하면 시사회장인 르미에르(Lumiere) 극장 전석(3,000여 석)이 매진돼 '추격자'와 주연배우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시사회가 끝난 후 관객들은 "동양 최고의 살인마가 칸에 왔다"며 하정우의 살인마 연기에 호평을 보냈다.
'추격자' 해외 배급사 관계자는 "영화 상영 전부터 관객들이 열화와 같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는데 영화가 시작돼서도 박수와 환호성이 그치지 않아 진행요원들이 나서서 정리했을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환호성과 함께 한참 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지는가 하면, 관객들은 연신 엄지손가락의 치켜들며 'Amazing!', 'Wonderful!'이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아 나홍진 감독과 하정우, 김윤석과 영화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시사회장을 벗어나 다시 레드카펫으로 들어선 하정우에게 관객들뿐 아니라 극장 근처에 있던 현지인들이 몰려 사진촬영과 사인을 요청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에 칸 영화제 관계자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에게서 보았던 관심만큼 뜨거운 반응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시사회에 참석했던 한 관객은 "하정우의 출연작 '용서받지 못한 자'와 '숨'을 모두 보았는데 이번 '추격자'에서 보여준 살인마 연기는 섬뜩할 정도로 뛰어났으며 그의 연기 발전력이 매우 놀랍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정우뿐 아니라 칸 영화제 첫 참석한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과 김윤석에게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관객들은 나 감독에 대해 "'추격자'가 신인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다. 앞으로 그의 작품에 기대된다", 김윤석에 대해서는 "처음 만나는 배우이지만 넘치는 연기 에너지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지난 15일 61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초청을 받아 프랑스로 출국한 하정우는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과 함께 세계적 거장들의 연이은 만남을 가지며 칸은 물론, 국제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도쿄!' 포토콜과 공식 상영을 마친 봉준호 감독은 17일까지 칸 현지에서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2006년 윤종빈 감독의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2007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시간'에 이어 '추격자'로 3년 연속 칸 영화제에 참석하는 쾌거를 이룬 하정우는 5박6일의 일정을 마치고 오는 21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