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村大路 處處不夜城
촌촌대로 처처불야성
마을마을마다 큰 길이 나오고, 곳곳마다 등불천지라 밤과낮의 구별이 없다.
이말은 대체 언제 어디서 나온말일까?
10년전?30년전?100년전? 아니면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1879년?
아니다.
중종 31년(1536년)강원도 강릉 오죽헌, 몽룡실에서 태어난 현룡이라 불리던 아주 총명했던 아이가 했던말이다.
우리가 지폐를 통해서도 알고 있는,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이던 율곡이이.
그당시로는 도저히 생각 할 수 조차 없었던, 이런 상황을 그는 어떻게 예견한 것일까?
모두가 미친사람으로 취급했다고 한다. 적어도 저런 말을 뱉을때만 하더라도.
21세기가 찾아온 지금이야 저런말이 이해나 되지..
근데,
더 충격적인것은..저란말을 하면서..바로 이 세상이 멸망할때 나오는 현상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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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쯤이었나?
밤 11시쯤 강남역사거리에서 집으로 가기 위해서 좌회전을 기다리던중
같이 타고 있던 민석이형이 창밖 풍경을 보면서 이런말을 했다.
옛말에 세상이 멸명할때가 오면 성이 문란해지고 밤낮이 없게된다 하였다고.
이미 500년전 율곡이이는 촌촌대로 처처불야성이라 하면서 이 세상을 예연했다고.
맞는말 같다.
오늘 집밖에 야경을 보면서 저때 했던 대화가 문득 생각이 나서,
골똘히 생각해 보았다.
근친상간이 난무하고, 폐륜아를 낳는 사회.
얼마전 신문기사에는 60대 아버지가 40대 아들을 칼로 수차례 찔러죽인 사건도 나오고,
(사정이야 어찌됬든)
수 많은 자극적인 영상들이 길거리 극장이라는 곳에서 버젓이 상영되고 있고,
우리네 아이들은 오늘도 인터넷으로 포르노를 탐식하고 있으며,
전쟁게임을 통해서 상대방 머리에 구멍을 내는것에 쾌감을 느끼게 되어 오늘도 학교가 끝나자마자
PC방으로 무리지어 내달린다.
왜 지금의 현실은 또다른 고흐,에르반테스,세익스피어,쇼펜하우어,율곡이이,
유관순,소크라테스,김삿갓 등 소위말하는 역사속 큰 인물들이 나오지 않는것일까?
세상이 많이 썩어있기 때문이다.
혹시 내가 살아온 시간이 짧고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기 때문에
이런식의 단정은 좀 성급하다고 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 지껄여보자면,
10대때는 게임에서 허우적대고,
20대때는 자유라는 사회적인 자격을 지니고 나서 방탕함을 맛보고,
그 이후는 모두가 다람쥐챗바퀴같은 인생을 살다가 한줌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낮의 반댓말은 밤이고, 밤의 반댓말은 낮이다.
어떠한 현상이라도 자연은 반대개념을 만들어 놓았다.
짧은 시간이 아닌 아주 기나긴 시간을 통해서 만들어 놓은것인데.
우리는 그것을 너무 어길려고만 한다.
남자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정체성을 찾는다는 변으로 몸을 여자로 만들어 버리고,
초식을 해야 하는 소에게 육식이나 다름없는 유전자를 섭취시켜 없던 병을 만들어서 불안에 떨고 있으며,
깜깜해야할 밤에는 등불을 훤히 밝혀,낮으로 만들어 버렸다.
자연의 섭리를 어기면 자연이 노한다.
개발한답시고 산의 나무를 모조리 베어버리면 산사태를 막아줄수 없듯이.
하나를 얻기위해 너무 많은것을 버리는 현대사회에서는,
본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타인의 아픔따위는 개의치않는 현대사회에서는,
소신을 지키지 못하고 상황상황 벗어날 말만 번지르하게 하는 우두머리를 둔 현대사회에서는,
글쎄다,
더이상 이런인물들은 기대하기 힘들거 같다.
세상이 더 힘들어 졌으면 힘들어졌지,
더 좋아질 것 같지는 않는다는 단정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한은 말이다.
이토록 성이 문란해지고 밤낮이 바뀐게 얼마나 된거지?
오래전에 봤는데 빌브라이슨이라는 작가의 책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지구의 역사를 하루라고 친다면 인간이 이 지구에 살게된 것은 자정을 고작 1분17초를 남기고부터 산것이라고 한다.
좀 더 쉽게 이해를 바란다면,
양팔을 좌우로 벌리고 한쪽 손끝에 있는 손톱부스러기 정도라고 생각하면 쉽다.
고작 이만큼 살아와놓고, 너무 많은것을 훼손시키고, 병을 만들어 내고,
타인의것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인간이란 아주 무기력한 존재란것을 깨닫는게 시급할텐데 말이다.
골자는 이거다.
밤과 낮의 구분이 없다는 것이다.
아주 깜깜한 밤을 보고싶다.
보긴 했다. 아주 어렸을적 시골에 살때는 정말 길가에 불빛하나 없어서, 시덥잖은 귀신이야기가 진짜인가 싶기도 하였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모기도 없었던거 같다.
모기는 불빛을 밝혀 밤을 사라지게 만든 인간들을 향한 자연의 경고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불빛이 없다면.. 이 위험한 세상에는 범죄가 더 들끓을것은 분명하고,
연인과 스카이라운지에서 보는 멋진 야경도 사라질것이 분명하긴 하지만,
그래도 좀 적당히 하자.
율곡이이의 말이 점점 진짜가 되어가고 있다.
탈레스가 발견한 전기는 우리사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더불어 이 자연을 너무 위험한 상태로 몰고가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난 종말론자는 아니지만,
내심 2012년이 기다려지기도 하고, 점점 밤이 없어지는 이 세상이 빨리 끝나버렸으면 하는 생각도 한다.
커튼을 다 쳐서 불빛하나 없게 만든 방에서 잠을 자게 되면,
정말 숙면을 취하게 된다.
불빛이 새어들어오면 잠을 잘 청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밤에피는 이 불꽃들이 너무 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