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07-08 UEFA Champions League"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저는 좀 늦게 일어나서..(알람을 맞추지 않았는데도) 3시 45분에 기상해서 경기를 봤습니다.
요즘 좀 잠이 많이 늘어서 못일어날것 같았는데.. 12시에 잠이 들어서 좀 늦었지만 그나마
시간에 맞췄으니. 저는 전반 12분 부터 시청을 했습니다.
어느 축구 경기에서나 큰 경기에는 으레 "연장전 - 승부차기"가 있습니다.
연장전이 선수들의 체력을 남김없이 빼먹는다면.. 승부차기는 그나마 있던 정신마저 피폐하게
만들죠. 혹자는 축구에서 가장 잔인한것은 "승부차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1on1이라는 골키퍼도 키커도 전부 피말리는 그 장면은 전쟁의 막바지를 알려주는 종막이죠.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대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PK를 실축한 호날두.그는 이번 결승 승부차기에서도 실축을 했다.
앞으로 호날두는 다시는 승부차기에 나설것 같지 않군요. 바르셀로나 전에서도 실축.
이번 결승전에서도 실축.. 물론 팀은 승리를 거뒀지만.. 왠지 안도하는 가운데서도
씁쓸한 기분은 남았겠죠. 바르셀로나 전 이후 몇경기동안 자신감을 잃었던 그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만약 맨유가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었다면 아마 그의 큰 오점으로 남았겠죠..
아무리 선제골을 터트렸더라도. 마지막에 못하면 그 선제골도 의미가 바래버리니까 말이죠.
그리고 테리와 아넬카.. 얼마나 자신을 탓하고 있을지는 짐작도 안갑니다.
EPL에서 가장 비싼 수비수이자 첼시의 캡틴 존 테리..그는 자기만 성공하면 우승할수 있었던 바로 직전에 실축으로 기회를 날렸다
.
아넬카 역시 실축.. 맨유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특히 테리는 우리나라 말로하면 완전히 역적이 되어버렸죠. 방향을 잘 맞았는데..
지지역할을 해주던 발이 비를 맞아 한창 미끄러웠던 잔디에 의해 미끌러져 버린..
아쉽더군요 만약 미끌어지지만 않았다면.. 첼시는 우승할수 있었을겁니다..
테리도 잘했고 수퍼세이브도 해줬는데..
(네스타 삘이었습니다. 다 들어간 공을 걷어내버렸죠...)
아쉬웠던건 "챔스첸코"를 한번 믿어보지..왜 믿어보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점.
(세브첸코가 밀란에서나 첼시에서나 챔스리그땐 꾸준하게 넣어줬죠.)
승부차기 하니 여러 선수들이 제 눈앞에 지나갑니다..
수원삼성 감독이신 "차범근" 선수도 예전에 대학시절 한번 실축을 했는데..
그 이후로는 PK를 차고 싶지도 않고 찰수있을것 같지도 않더라라는 회고를 남겼고....
그것때문에 분데스리가시절 유도한 PK를 한번도 찬적이 없고.
로베르토 바지오.. 데이비드 베컴도 승부차기로 곤혹스러운 경험을 한적이 있고 말이죠.
오죽하면 이탈리아 판타지스타였던 로베르토 바지오는
"사람들은 PK 성공은 기억하지 않지만.. 실축은 기억한다" 라는 말을 남겼을까요?
로베르토 바지오는 94년 미국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결승전까지 끌고 올라가는
주역이었지만.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이 이런말을 남겼겠죠..
트레제게도 승부차기 실축이라는 것이 뼈아프게 남았다고 하고.
06년 독일월드컵 프랑스 vs 이탈리아 결승전에서 트레제게는 승부차기에서 실축했고.그 이유로 이탈리아는 24년만에 우승을 달성했다.
트레제게 같은 경우는 02/03 챔피언스리그 결승 (유벤투스 vs AC밀란)에서
첫번째 키커였으나 실축 했고.. 독일 월드컵 결승에서도 실축을 했었죠.
첼시로 봤을때는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골키퍼인 반데사르. 체흐 모두 잘 해줬어요.
그런데 저는 체흐의 손을 들어주고 싶더군요. 슈퍼세이브가 더 많았던듯합니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의 반사신경은 앞섰던것 같습니다.
어쨌든. 승부차기라는것.. 선수들을 허무함과 절망에 빠트릴수도..
기쁨과 환희에 넘치게 할수도있는 그야말로 축구라는 것에서 가장 피말리게 만드는
제도가 아닐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팀 공헌도 높고.. 중심축인 선수를 한번에 바보로.. 역적으로 만들어버리는게 승부차기죠.
솔직히 말해서. 저는 "Man U"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첼시의 팬도 아닙니다만.
제가 맨유에 대해서 하는 말은 "로이킨 감독이 아스날에 대해 한말과 같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아스날을 싫어하는줄 알지만.. 사실은 난 아스날을 좋아한다.
단.. 프리미어리그에서 20번째로.." (여기에 맨유를 대입하면 제 이야기라는)
그런데 왠지 오늘 경기가 끝난후부터.. 마음을 바꿔 봤습니다.
이젠 딱히 싫어하는 팀은 없는것 같아요. "좋아하는 팀"은 그대로 남을 테지만.
네이버 댓글이나 일부 맨유팬들의 말도 안되는 세리에A 깎아내리기에 흥분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EPL" 최고 "맨유 최고".. 어쩌구에 신경이 곤두섰던 것도 사실이고요.
호날두가 네드베드, 피구보다 앞선다.. 세계에서 젤루 잘하니까!
..라는 말도 안되는 도발적인 발언에도 흥분했던게 사실이고
이 세계에서 "맨유보다 위대한 팀이 어디있어요?" 라고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발언에도 울컥했던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진짜 화가 났던건..
"누구누구 선수는 맨유에 오지도 못하는 주제에 축구 잘한다고
말할수 있나요?"
이런 발언들 그리고 국내언론의 편파적 보도.. 이런 저런 이유 등등으로 해서 자연스럽게
맨유를 프리미어리그에서 20번째로.. 3대리그에서 60번째로.. 7대리그에서 140번째로
좋아하게 된것 같네요
앞으로는 그냥 즐기렵니다. 유벤투스가 챔스리그 잘해주면 정말 좋고..
못해줘도 응원할거고. 일단 리그에서 잘 하자 라는 목표를 가지고 응원하고 싶네요.
앞으로는 시작페이지를 구글로 할까 생각중입니다. (결론이 그거냐?)
어찌되었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통산 3회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축하합니다.
다음시즌.. 유벤투스가 그 트로피를 들어올릴겁니다...
존.. 울지말아요. 당신은 잘했습니다.당신은 첼시의 자랑스러운 주장이고.. 첼시의 영혼입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첼시는 승부차기에 가지도 못했어요.
자신감을 가져요! 당신은 EPL의 A급 수비수 입니다!
딱히 첼시를 응원하지는 않지만. 존 테리의 눈물이 왠지 마음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