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신촌에서 거리행진 끝나고 집에 왔습니다.
제가 방금 본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군요..
약 밤9시경 촛불문화제는 끝났지만 이미 시민들은 25일 새벽 과잉진압의 여파로 주최단체 없이 자발적으로 길거리로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짧게 설명하자면 청와대로 향하는 시위대를 전의경들이 방패와 버스로 막아서자 목적지를 신촌으로 잡고 거리 행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시철회,협상무효'란 구호를 외치며 신촌 로터리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주최단체(마이크/지도부 포함)가 없는 대부분의 젊은 세대인 인파는 신촌로터리에서 목적지를 정하지 못해 앉아서 휴식을 먼저 취하고 있었습니다.
한 10여분 후 소위 닭장차들과 살수차 조명차 등미 몰려오며 시위대를 둘러싸기 시작했고 이러한 시위진압에는 전혀 대응방법이 없는 시위대는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며 모두 인도로 올라서게 됐죠.
사실 이번 시위대는 대부분이 이러한 전경과의 대치시위 경험이 전무한 젊은 세대들과 여성들입니다..방패만 앞세우고 압박해도 모두 흩어지고 말았죠.
사실상 약 10여분만에 시위대는 뿔뿔이 흩어지게 됐구요..문제는 그 다음 부터 입니다.
사실상 시위대가 와해되자마자 전경들은 정말 랜덤으로 한명씩 잡아들이기 시작하더군요..
당연히 주위에 계신분들 모두 연행하지 못하도록 몸싸움이 일어났구요..
저 역시 연행되어가는 두어명을 구하려다 가벼운 부상을 입었구요..
애초에 이 시위대는 전경에 맞설만한 폭력시위대가 아니었습니다.
방패를 앞세워 압박만해도 금방 밀려난 시위대 였습니다..사실도 그렇구요..
하지만 이런 무력 과잉진압이라니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눈으로 본 이 광경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습니다..
28년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국민들이 이렇게 무참히 짓밟히는 것을 제 두 눈으로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군요..
저는 이번이 첫 시위 참가가 아닙니다.
영화 스텝으로서 작년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시위에도 참여했었고, 거리행진도 벌이고 더욱 과격하다고 볼 수 있는 시위였음에도 단 한명의 부상자나 강경진압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목격한 사실은 정말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것을 여실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이렇게 버젓이..너무나 당연하게 일어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제가 신촌 현장에서 찍은 사진 첨부 합니다.
연행당하는 젊은 여자분 입니다. 여러분 눈에는 주동자로 보이십니까?
저도 이 여자분 구해주려다가 약간의 부상을 입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