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이라는 두 글자. 앞일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가지고 바란다는 뜻이다. 한 달도 안 돼 순위에서 사리지는 히트곡, 그 존재감이 무색할 정도로 급변하고 있는 가요계에 희망이 찾아왔다.'
최근 90년대의 가수들이 가요계에 복귀하면서 유행을 따라잡기에 급급했던 인스턴트 음악에 뚜렷한 차별성을 보여주며 선전중이다.
한국음악산업협회 4월 말 통계에 따르면 올 1월 4년 만에 신보를 발표한 가수 김동률은 9만장, 지난해 11윌 6년 만에 복귀한 토이의 음반은 9만 장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가요계 화제의 중심에 있는 원더걸스(7만장)보다 앞선 기록임에 눈길을 끈다.
아무리 음악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하지만 훌륭한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충성도는 변하지 않았으며, 90년대의 향수를 떠올리며 음악의 진실성에 목말라 있던 마니아층의 절대적인 지지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증거다.
침체된 음반업계에 90세대들의 음악이 어느 정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요계에선 또 다른 90년대 활동한 가수들의 복귀 소식이 전해져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특히 가요계 복귀를 앞두고 있는 김범수 조성모 김종국의 애절한 발라드 음악이 기대된다. 지난 3월 군 제대 한 김범수는 6월을 목표로 최근 막바지 음반 작업에 임하고 있으며, 최근 소집해제 된 김종국 조성모 역시 긴 공백기 없이 6월께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외에 김원준 엄정화 김현정 이지훈 등이 줄줄이 신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미 음반을 발표해 잔잔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도 있다. 지난 4월 6년 만에 8집 음반을 발표한 강산에는 한 편의 동화 같은 노래들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마법의 성'을 노래한 김광진은 현재 동부자산운용 조사분석탐장으로 근무중인 가운데, 새 앨범을 발표했다. '내가 날 버린 이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팬들을 유혹했던 정재형은 6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일렉트로닉 팝이란 세련된 음악으로 음악팬에게 사랑받고 있다. 다른 경우지만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얻은바 있는 신승훈의 댄스곡 '처음 그 느낌처럼'은 최근 솔지의 리메이크 앨범으로 재 탄생돼 인기몰이 중이다.
아이러니하다. 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이 가요계에 등장한 이후 음반시장은 10대 위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음악을 즐기며 음반을 소장하려는 10대의 숫자는 급증했다. 물론 2008년 최근까지 가요시장의 인기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세력 역시 10대들이다. 하지만, 현재의 가요시장은 2002년 인터넷의 혁명과 더불어 음악의 진실성 보다는 실리추구를 위한 음반시장의 변혁의 에너지가 물리적으로 이뤄지며 불균등하게 발전됐다.
10대를 위한 기획 싱글과 인스턴트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이 시점에서 90년대를 풍미한 실력있는 가수들의 복귀는 어떤 의미를 전달할까.
가요관계자는 "현재 가요계는 수지타산을 위해 쪼개기식으로 제작된 싱글이 넘쳐나며 하향평준화가 되는 모습이다. 이 시점에서 마니아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정규 앨범이 필요하고, 가요계의 또 다른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승우 조선닷컴 ET팀 기자 scblog.chosun.com/pres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