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등서 비행기로 직접 수송해
친구와 함께가는 해외피로연도 늘어
■. 패션디자이너 이지윤 씨(30ㆍ가명)는 외국계 금융회사 간부로 일하는 호주 동포 김민재 씨(33ㆍ가명)와 결혼식을 세 번 올렸다. 한 번은 남편 친척들이 있는 호주에서, 또 한 번은 자신이 자란 한국에서, 그리고 몰디브 해변에서였다. 몰디브 결혼식을 위해 최고급 리조트 반얀트리를 빌렸다. 직계 가족과 친한 친구 10여 명을 위해 몰디브행 왕복 비행기표를 끊고 4박6일 일정으로 객실을 예약했다. 결혼식과 피로연이 끝난 뒤 신랑ㆍ신부와 하객들은 몰디브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며 부부의 새 출발을 축하해 줬다. 1인 기준으로 몰디브행 왕복 비행기표 값이 최소 130만원, 리조트 비용은 150만원 선으로 잡았을 때 몰디브 결혼식에만 수천만 원이 들어간 셈이다.
■.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거주하는 최은미 씨(58ㆍ가명)는 올해 초 강남 리츠칼튼 그랜드볼룸에서 아들의 혼사를 치렀다. 식사와 예식장 장식은 호텔에서 제시한 상품 중 최고급을 선택했다. 11만원짜리 양식 코스에, 테이블당 와인도 한 병씩 주문했다. 주례 연단, 꽃길, 얼음조각과 촛불 장식을 꾸미는 데 600만원, 테이블 꽃장식에도 테이블당 5만원이 들었다. 오케스트라 연주자들도 부르고, 축가를 위해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가수와 성악가 한 명씩을 섭외했다. 하객으로는 600명 정도를 초대했으니 결혼식 예산으로만 8000만원이 넘게 들었다. 여기에 아들의 부탁으로 결혼식 당일 식장에 며느리를 위한 외제 자동차까지 깜짝 선물로 전시했다.
상류층을 중심으로 초호화판 웨딩이 성행하고 있다.
결혼식 비용에 억대가 들어가는가 하면 해외원정 결혼에 대형 교회에서 이른바 인맥 과시 결혼까지 웨딩문화가 더욱 호화스러워지는 추세다.
신부들의 최대 관심사인 웨딩드레스의 경우 예전에는 1000만원대 베라왕 드레스를 입는 것을 최고로 쳤지만 요새는 국내에는 도입도 되지 않은 디자이너가 만든 오트 쿠튀르 웨딩드레스를 밀라노 파리 뉴욕 등지로 직접 날아가 맞춰 오는 사례도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이 명품 웨딩드레스는 최소 가격이 2000만원부터 시작된다. 신랑 예복에다 들러리, 형제자매 예복까지 맞추면 드레스 준비에만 1억원이 훌쩍 넘어간다는 것.
상류층 결혼식에서 소규모 하우스웨딩이 늘고 있다. 평창동에 위치한 하우스웨딩업체 아트브라이덜은 지난봄 시즌부터 예약 건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하객 1인당 비용이 15만원 정도로 고가지만 7월까지 예약이 꽉 찼다.
화려한 결혼식을 꿈꾸는 신랑ㆍ신부들이 결혼을 앞두고 가장 고민하는 부분 이 결혼 비용이다.
도대체 결혼식 비용은 얼마나 들까.
화려한 결혼식의 대명사는 호텔. 예전에는 재벌가와 연예인들이 주로 이용하던 호텔 웨딩이 이제는 일반인도 할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다. 호텔이 양가 부모의 `재력 등급`을 나타낸다면 웨딩드레스, 식사, 꽃장식 등은 신랑ㆍ신부의 수준을 말해 준다.
호텔 중에서도 부유층이 선호하는 곳은 신라, 워커힐, 하얏트 등이다.
결혼식 비용은 하객 1인당 식사를 기준으로 한다. 꽃장식은 별도다. 1인당 식사 비용은 보통 7만5000~20만원 선이다. 평균 하객 규모가 500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예식비만 최소 3750만원에서 1억원이 들어가는 셈.
지난 24일 초특급호텔에서 결혼한 A씨의 경우 결혼식에 들어간 비용은 7300만원. 하객 500명이 참석한 결혼식으로 음식 비용이 5300만원, 기타 비용이 2000만원 들었다. 이것도 식사 비용을 최소로 잡았을 경우다.
1인당 양식 기본 식사 7만5000원, 국수 4000원, 웨딩떡 4000원, 웨딩케이크 한 개 100만원, 레드와인 6만원(95병), 폐백실 음료 10만원 등에 투입된 비용이다.
여기에 꽃장식 1200만원, 무대장식 350만원, 벽면 커튼 150만원, 폐백실 사용료 100만원 등을 포함하면 세금을 포함해 7300만원이 나온다.
이 금액은 최소 식사 비용과 선택 사항을 잡지 않은 비용으로, 이 금액이 올라갈 경우 결혼식 비용은 억대를 넘어선다. 비디오 비용, 현장 중계 카메라, 얼음 장식, 샹들리에 등 옵션이 추가될 경우 비용은 끝도 없이 올라간다.
축가의 경우 유명 가수 기준으로 두 곡에 800만~1000만원 정도다.
호텔 측에서 제공하는 연주와 축가의 경우 피아노현악5중주, 남성5중창단을 쓸 때 1인당 25만원 정도 비용이 소요된다.
소규모 럭셔리 웨딩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
150~200명 소규모 웨딩 장소인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의 식사 비용은 1인당 15만~20만원 정도다.
여기에 음료, 장식 등을 포함하면 평균적인 결혼식 비용은 4000만~5000만원 소요된다.
럭셔리 웨딩의 극치는 꽃장식.
화려한 결혼식에 들어가는 꽃장식 비용은 꽃값만 8000만~1억원씩 들기도 한다.
김도윤 제프리김 플로라디자인 대표는 "네덜란드, 폴란드 등에서 비행기로 수송한 작약, 수국 등으로 꽃장식을 하면 1억원 가까이 든다"며 "연예인이나 재벌가의 경우 꽃뿐만 아니라 꽃장식 디자인에도 엄청 신경을 쓴다"고 설명했다. 소박하게(?) 하면 500만~2000만원에 꽃장식을 할 수도 있다.
한편 호텔 결혼식이라고 해서 비싼 것만은 아니다. 평일 결혼식의 경우 주말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역삼동 리츠칼튼호텔 평일 결혼식은 300명 기준 2700만원 정도 소요된다.
식음료 1900만원(1인당 4만8000원), 폐백실 15만원, 폐백의상 무료, 꽃장식 600만원, 원판앨범 80만원 등이다. 이외에 스위트룸 1박과 공항까지 벤츠 리무진 서비스가 제공된다.
폐백의상은 별도 비용이 있지만 컨설팅 등을 통하면 할인 또는 무료 혜택도 가능하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