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 가격 인상 ‘2차 공습’
기사입력 2008-05-29 18:15 
먹을거리 가격 인상의 ‘2차 공습’이 시작됐다. ‘1차 공습’의 진원지가 원부자재 상승이라면 이번에는 고유가가 원인이다.
올해 초의 1차 인상이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라면·빵 등 밀가루관련 제품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에는 고유가로 물류비·포장지 등의 비용이 증가해 먹을거리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고유가에 따른 물류비가 증가함에 따라 위스키 등 수입 완제품은 물론 식품, 제과, 음료 등 물류 비중이 높은 제품에서 가격인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차 공습 진원지는 고유가
남양유업은 원유가 상승으로 물류비용이 5∼10% 증가했으며 1400여대의 영업차량을 보유한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지난해보다 20%가량 유류비가 증가했다.
롯데칠성과 오리온도 최근 영업차량 유지비용이 경유가격 폭등으로 지난해보다 25% 증가했다.
오비맥주는 최근 물류를 맡고 있는 외부업체와 물류단가 인상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실제로 물류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먹을거리의 가격인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럽에서 수입·판매되는 ‘임페리얼’, ‘윈저’ 등 스카치위스키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진로발렌타인스의 임페리얼12년산(출고가 2만1885원), 17년산(3만2857원)은 내달 5% 안팎으로 인상되고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12년(2만1890원), 17년산(3만2879원)도 각각 5%, 6%선에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가격인상은 최근 유가상승으로 인한 물류비용 상승이 원인이다.
수입 완제품인 건강보조식품 브랜드인 GNC도 공급원가 상승으로 ‘GNC비오틴 300’을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GNC 아연’은 1만3000원에서 1만4000으로 각각 인상했다.
매일유업도 원유가 인상과 곡물가·포장재 인상 등으로 4년 만에 분유 가격을 올렸다.
이유식 ‘명작 1,2’는 1만9700원에서 2만1300원으로 8.12% 인상됐으며 ‘명작3,4’는 2만700원에서 2만2300원으로 7.73% 올랐다.
일동후디스도 분유 가격을 인상했다. ‘수퍼프리미엄 3·4단계’를 리뉴얼해 출시하면서 가격을 3만300원에서 3만5800원으로 18.2% 올렸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최근 빙과류와 과자류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제과의 빙빙바, 스크류바, 죠스바, 수박바, 누크바는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랐고 월드콘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다.
해태제과의 누가바, 바밤바 등도 500원에서 700원으로 인상됐다. 계란과자는 700원에서 1000원으로, 땅콩그래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됐다.
롯데칠성의 칠성사이다는 500㎖ 페트병 제품의 병당 출고가를 575원에서 600원으로 올렸으며 스카시플러스(포도)는 2100원에서 2250원으로, 2% 부족할 때(240㎖)는 350원에서 367원으로 인상했다. 해태음료 역시 썬키스트, 후레쉬100 등 주스 제품류를 중심으로 13개 제품의 가격을 3∼10% 올렸다.
■먹을거리 가격 더 오른다.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때문에 가격인상 시기를 미뤄온 식음료 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이은 고유가 압박을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매일유업은 원유가 인상으로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제조원가가 2005년 대비 8% 증가했다. 특히 동력비의 경우 2005년에 비해 23%나 올랐다.
여기에 최근 한국포장협회가 CJ제일제당, 롯데제과 등 연포장재를 주로 사용하는 식품업계에 납품단가 인상요청 공문을 일제히 보내고 가격인상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납품중단을 포함한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하는 등 식품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식품 봉지 등 연포장의 기초소재 원료인 폴리프로필렌수지 가격은 전년 대비 32% 올랐으며 이를 가공·사용하는 필름 생산비 역시 전년 대비 45% 가까이 치솟은 상태다. 또한 폴리에틸렌 수지와 필름 가격도 각각 전년 대비 28%, 40%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의 제조원가 가운데 포장관련 비용이 10%가량을 차지한다”며 “포장관련 업계가 납품단가 현실화를 요구하고 납품중단 등 실력행사에 나서 한계상황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