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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밀면 피부 상한다?”…때 밀어! 말아!

손채연 |2008.05.29 22:38
조회 1,935 |추천 2
중소기업 영업팀 K모차장(37)은 바쁜 일과중에 잠깐씩 짬을 내  사우나가는 것이 큰 낙이다. 아무리 스트레스가 쌓이더라도 만사 잊고 펄펄 끓는 탕에 몸을 담그면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하다. 그럴때면 행복감에 젖는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 앉아 몸에 때를 빡빡 밀어 벗겨내면 모든 시름과 걱정도 사라지는 기분을 느낀다. 그런데 요즘 사우나에서 가끔 마주치는 후배가 생뚱맞은 소리를 해댄다. 때를 열심히 밀어대는 자신을 보고 “요즘 누가 무식하게 때를 미냐”며 핀잔을 준다. 그는 “때를 밀지 말라고? 내참, 누가 무식한지 모르겠네.”라면서 때를 박박 밀고 난 후의 개운함 상쾌함에 마냥 젖는다.  

비단 K모차장만의 얘기는 아니다. 목욕탕 가서 때 안미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여기저기서 피부 상한다고 때밀지 말라는 소리가 들린다. 정말 때를 밀면 피부가 상할까? 목욕탕에 가서 때밀기 좋은 추운 계절, 경희의료원 피부과의 도움을 받아 때밀기가 피부에 미치는 영향과 피부에 좋은 때밀기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때는 공기 중의 먼지나 더러운 물질들과 피부 각질의 죽은 세포, 땀, 피지 등 피부의 분비물이 섞여 피부에 붙어있는 것. 결론적으로 순수한 의미의 때는 샤워만으로도 충분히 씻겨 나간다. 우리가 미는 때는 상당 부분 피부 각질층이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각질층은 피부의 수분증발을 막는 피부 보호막이자, 콜레스테롤, 세라마이드, 지방산 등을 포함하는 주요 층이기 때문에, 목욕할 때 심하게 벗겨 내면 피부는 건조해지고 거칠어진다. 이 때문에 피부 보호와 보습을 위해선 샤워정도로 끝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때를 안 밀면 지저분해서 어떻게 하느냐고 의아해 하는데, 진짜로 더러운 성분은 물로만 씻어도 대부분 없어지며, 기름때가 많이 낀 경우라도 비눗물로 씻는 정도로도 충분히 제거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건강한 피부는 스스로 조절 능력이 있다고 한다. 각질층이 과다하게 생성돼 지저분하게 보일지라도, 스스로 조절하여 과다한 부분도 없고 부족한 부분도 없이 매끈한 피부를 만들어 낸다. 깨끗하고 부드러운 피부를 유지하고 싶다면 과도한 때밀기를 삼가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특히 우리나라는 계절적으로 가을에서 겨울에 이르는 동안 기후가 많이 건조해져서, 겨울철이 되면 건성 피부염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건성 피부염을 발생시키지 않으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피부를 자극하거나 손상시키지 않는 것인데, 때를 미는 행위 자체가 피부를 자극하고 손상시키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평생 때를 안 민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1년에 몇 차례 정도라면 때를 밀어서 피부에 손상을 준다 해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때를 미는 게 습관처럼 돼 꼭 때를 밀어야 한다면 3-4개월에 한번 정도 미지근한 물에 몸을 불린 후, 부드럽게 때를 미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노인이나 당뇨, 고혈압, 림프종, 신장질환자 등은 건성 습진을 유발하기 쉬운 질환자들이어서 때밀이를 삼가야 한다. 또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과 같은 만성적인 피부질환자 들도 피부 자극이 기존의 피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때밀기를 삼가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때밀기에 대한 Q&A

Q. 얼굴에 때미는 것은?  

A. 때를 미는 것은 죽은 피부 각질을 벗겨내는 것으로 세게 밀게 되면 정상피부도 떨어져 나가게 돼 좋지 않다. 가급적 때를 밀지 말고 부드러운 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 최근의 클린저들은 각질 제거효과까지 있는데, 이들로 피부를 문지르면 때를 밀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을 가져올 수 있다. 세안은 2~3분 안에 끝내고, 비누 세수를 할 때는 거품을 손에서 내는 것이 좋다.



Q. 목욕을 자주하는 것은 피부건강에 좋은가?

A. 어떠한 경우라도 피부에 자극 또는 무리를 주는 행위는 올바른 목욕법이라 할 수 없다. 뜨거운 물이나 사우나에 자주 가는 것은 피하고, 샤워나 목욕은 하루에 한번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목욕시에는 약한 비누를 쓰고, 미지근한 물에 5~10분 담근 뒤 수건으로 닦은 후 몸이 촉촉한 상태에서 자신에게 알맞은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피부건조 증상이 나타나면 피부 염증 등 2차 세균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때미는 목욕은 피해야 한다.

Q. 때를 미는 것이 피부 노화 방지에 좋다고 하던데?

A. 때를 미는 목욕습관이 많은 운동과 칼로리 소비를 촉진시키며, 신체의 혈액순환에 많은 도움을 주어서 피부 노화를 방지한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없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때미는 것에 대한 일종의 중독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약하게 때를 민다고 해도 점차적으로 강도가 높아지게 되고, 심한 경우는 피가 나도록 박박 밀어대곤 한다. 이런 경우 오히려 심각한 피부 염증을 초래하고 피부 노화를 촉진시킬 수도 있다. 과도하게 때미는 습관을 없애고 간단하게 샤워 정도로 몸을 씻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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