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다녀온지도 이제는 너무 먼 기억같은 기분이 드는 요즈음이지만...
늘 코러스옹이 읊어대던 대사에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처럼
지나고 나면 정말로 다 잊혀지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못하게 될까봐
여행기로 꼭 정리해 둬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싸이의 미니홈피는 그런걸 정리하기엔 넘 협소하고 적절치가 않아서
네이버에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홍보도 않고 초대도 안했더니 방문자도 덧글도 없는 넘 불쌍한 공간이 되어가고
아무도 호응해주지 않고 격려조차 없는 글쓰기를 하자니 지쳐가면서
저도 흥이 나서 정리를 하고 싶어하지 않더라구요
그리하여 여기 그중 한 꼭지를 홍보용으로 옮겨봅니다
이렇게 하면 제가 책임감을 좀 느끼고 그 끔찍한 양의 여행기를 끝낼 용기가 나지 않을까 싶어서요...
혹 미국 여행 계획이 있으시거나 궁금하신 분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 부탁드려용~~^^;;;;
주소는 http://blog.naver.com/blkid
시차적응 따위 전혀 필요하지 않은 때는 이미 지난 모양이었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든 것인가...
비행기에서 내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일정을 시작해야했던 스케줄 탓으로
해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숙소에 돌아와 죽은듯이 잤던 탓인지
요근래에 이런 시간에 일어나 본 것이 언제인가 싶은 시간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
다행히 동행인 J언니도 긴 비행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를 어제 하루의 휴식으로 극복한 듯 했고
우리도 느긋하게 아침을 시작하여 아침 7시에 벌써 숙소를 나와 있었다
오늘의 메인 이벤트는 두두둥~~ "MOMA"
뉴욕하면 생각나는게 모두 제각각이겠으나
미국에서 오랜 유학생활과 직장생활을 했던 H 녀석에게
나 미국갈건데 꼭 보고 올곳 추천하랬더니 첫번째로 꼽은 곳이어서 그랬을까??
제일 먼저 그곳에 가고 싶었고, J 언니도 미대 출신이니 관심이 있을꺼란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술관은 10시나 되어야 오픈하니 그 이전에 갈 곳이 필요했다
첫코스인 5th.Ave로 향하며 우선 $24에 7일 한정 메트로 카드를 구매했다
뉴욕이 참으로 관광객의 도시답고 깍쟁이 같았던 동경보다 내게 훨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이유중의 하나
뉴욕의 지하철과 버스를 7일 동안 한정 없이 탈지라도 단돈 $24밖에 들지 않는 다는 거였다
토요일 아침 이른 시간...
거리는 너무 한산했고, 날은 매우 추웠지만 다행히도 햇살은 환히 비추고 있었다
뉴욕 최고급 쇼핑 스트리트 5th. Ave... 그런데 내가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일까??
혹은 뉴욕이란 도시의 고층 건물들이 20C 초에 지어진 탓에
완벽한 고전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련된 모더니즘도 아닌지라
어정쩡한 절충주의로 포장을 한 Sky Scraper들로 그게 내 눈에 계속 거슬려서
그 안데 들어앉은 최고급 명품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겐지도 몰랐다
암튼 그 가운데 "트럼프 타워"가 있었다
세게 최고의 부동산 재벌 트럼프의 자랑, 뉴욕 심장의 트럼프 타워는
삼우 시절 일산 쉐르빌 현상 설계시 트럼프와 많은 프로젝트를 실행했다는
조경 디자이너를 초빙하면서 처음 알게된 건물이었고
리얼 서바이벌 프로그램 "Apprentice"의 열렬한 팬이 되고부터는 더욱 궁금한 건물이었다
그...러...나...
화려한 글래스의 외관을 지나 내부로 들어가면서 나의 기대는 산산조각 나고 있었다
물론 내부 수리를 하느라 어수선한 것도 있었지만
대리석으로 쳐바른 내부는 전혀 품위가 느껴지지 않았고
실내 조경 또한 조악하여 내가 방송을 보며 얼핏 느꼈단 도널드 트럼프의
졸부적 감성이 여실히 반영된 건물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트럼프 타워에 실망하고 연이어 찾은 "소니 원더 테크놀러지 랩"은
너무 터무니없이 저급한 수준의 테크놀러지의 수준때문에 놀라게되는 공간으로
이 추운 아침에 도대체 길바닥에서 무얼하고 있는 걸까라는 의구심이 들 무렵
그 바로 옆 건물에서 아주 재미난 쇼윈도를 발견할 수 있었다
디즈니의 예쁜 공주 캐릭터들로 만들어진 알록달록 인형 쇼윈도!!!
그 앞에서 연관된 일을 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감독 J 언니도 너무 즐거워하시고
우리는 잠시 재미난 사진 찍기 놀이에 돌입한다 ㅋㅋ
쇼윈도에 끌려 들어간 샵의 내부는 마치 마법의 성에 들어온 것 마냥
우리가 친숙한 디즈니 캐릭터들로 엘리베이터 문이며
기둥의 머리, 벽과 창문들이 장식되어 있었고 각각의 진열대에는
내가 아이가 아니어도 갖고 싶어지는 갖은 캐릭터 상품들로 가득하였다
자신의 일과 연간된 곳에 오니 J 언니도 생기가 넘치고 눈을 빤짝이는게 한숨 놓였다
나도 그냥 빈둥거리기 보다는 내 취향은 아니지만 나중에 테마파크 일에 도움이 될까 하여 여기저기 사진을 찍다가
넘 이쁜 보석함을 발견하고는 나중에 승은이를 만나면 딸래미 선물해줘야지 하고 냉큼 사버렸다
하.지.만... 나중에 그게 이동하는 내내 얼마나 짐이 되었는지...ㅜ.ㅜ
디즈니샵을 나왔는데도 아직 MOMA를 가기엔 이른 시간
5th. Ave를 끼고 뺑글뺑글 동네 한바퀴를 하다가 넘 추워하고 있는데
높은 층고의 아트리움이 보이기에 냉큼 들어가 보았다
어느 건물의 후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땅값 비싼 동네에서
사람들이 그냥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이렇게 넓은 공간을 할애했다는게
건축을 하는 입장에서는 믿어지지가 않았고
그 안의 오랫동안 가꾸어진 듯 높이 솟은 대나무 숲과 느긋한 뉴요커들의 모습에
한없이 부러움이 솟아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지만
우리도 이참에 뉴요커가 된 기분으로 느긋하게 앉아서
망원랜즈 막 땡겨서 대나무 높이 앉아 지줘귀는 새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아보고
여기저기 자리한 조각상들 옆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며 유치한 사진 찍기 놀이도 즐겨 보았다
드디어 MOMA의 개장 시간!!!
5th Ave와 53th st. 사이 뉴욕의 심장과도 같이 중심부에 위치하여
뉴욕의 모든 지식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는게 매력인듯...
2004년 일본의 건축가 타니구치 요시오의 설계로 리뉴얼되어
60,000M2 전시공간을 확보한 이 모던한 건축물은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적 취향을 자신의 외관에서도 잘 표현하고 있었다
우선은 8일이라는 긴 뉴욕 일정을 잡은 나로써는 just go에서 찾은 정보데로
$65하는"City Pass"를 사기로 한다
MOMA, 구겐하임 미술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자연사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Circle line cruise등
6개의 뉴욕 주요 관광코스를 그 코스 입장료의 반값으로 구입할 수 있는 이 패스는
나처럼 이 모든 코스를 이미 가기로 마음 먹었던 관광객에겐 얼마나 유용한 패스인지 모른다
내부에 들어서서 느끼는 건 백색의 벽과 유리로 이루어진 내부공간으로 인해
매우 밝고 환한 느낌과 어떤 미사여구도 없이 솔직담백한 자기 표현...
Coat Check가 보편화된 미국은 나처럼 짐없이 다니고 싶은 사람들에게 너무 편리한 시스템으로
작품감상을 위해 필요한 최소의 것만 몸에 지니고 모든것을 맡길 수 있어 참 홀가분했다
게.다.가 공짜다!!!
특히나 놀라운 것은 이미 우명한 작품들 플래시를 터뜨려 남의 감상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그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든 뭘하든 상관없어하는 그들의 넓은 아량이었다
예술 작품들을 사람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마케팅적으로 적극 연구한다는 느낌??
파리나 여타 유명한 박물관에서도 참으로 많은 작품들을 배가 부르게 보았다 자부하지만
MOMA의 컬렉션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것들이어서
특히 피카소나 샤갈의 작품 중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어 넘 좋았다
샤갈의 작품 앞에서 마주친 풍경 하나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꼬마들이 인솔교사들과 함께 샤갈의 그림 앞에서
너무나도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엎드려 샤갈의 그리에서 받은 인상을
자기 나름데로 해석해서 그리고 있는 학습 프로그램을 본거였다
예술과 일상이 멀지 않은 이들의 교육 혹은 생할 방식이 참으로 부러웠다고나 할까...
이 건물이 매력적인 이유중 하나 단조로운듯 모던한 건물의 디자인은
모두가 다양한 형식의 전시품을 위하여 서비스한다는 느낌이어서
다양한 전시 섹션을 돌아다니다 마주치게 되는 요소요소에 설치 조각품들이
그 공간의 다양함을 더하고 있어서 공간 체험에 있어서도 만족스러운 측면이 있다는 거였다
또한 막힌듯한 전시실에서 잠시 걸어나오면 어디서든 내려다 볼 수 있는 중정의 풍광은
마치 허브같은 역할을 하여서 너무 많은 예술품으로 인해 복잡해진 머릿속을
잠시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다
MOMA의 컬렉션이 참으로 노랄운 것은 회화 작품이나 조각등에 머물지 않고
여러 실용 디자인의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대에서 현대에 이러는 가구 디자인의 변천사라든가, 생활 용품들의 디자인 등
다양한 컬렉션이 다양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그중 내 눈길을 끈 이 재미난 놈!
멀리서 보기엔 근엄하기 그지없는 얼굴을 하고 있던 이 넘은
가까이로 다가가면 이렇게 재치가 넘치는 넘들이 장난스럽게 익살을 부리고 있다는 거...
반전이 있어서 참 좋았당~~
역시난 전공은 지나칠 수 없는지라 건축 섹션은 더욱 관심이 갔다
근대에서 현대 건축까지 중요한 작품들의 판넬과 모델들이 일반인들도 흥미를 갖고 볼 수 있도록
참으로 친절하게 전시되어 있어서 참 부러웠다
특히 요즘 잘 나가는 작가들의 스케치나 도면들도 만나볼 수 있어서 참 반가웠다
MOMA에서 참 좋은 시간들을 갖었지만 더욱 좋았던 건...
뉴욕 와서 내내...기대치에 훨씬 못미치는 남자들의 수준에 실망 또 실망이었는데
역시 지적인 장소에 오니 참 지적이고 잘 생긴 남자들이 넘쳐난다는 거였다
물론 뉴욕에서 게이가 아닌 남자를 만나기 또한 유별 어렵다지만...^^;;;
오후 한시간 넘어가니 아무리 좋은 작품들이 있어도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좀 멀긴 했지만 J언니에게 싸고 맛있는 런치세트를 맛보게 해주려는 의도에서
"뉴욕의 보물창고"에 나왔던 "사카구라"를 찾아나섰는데...
주소가 잘못되었던 걸까?? 끝내는 찾을 수가 없었고 그 근처에 Olive TV에서
윤은혜가 갔던 "Palm"이란 스테이크가 끝내준다던 음식점을 찾아나섰는데 다행히 그건 있었다
너무 춥고 아무생각도 나지 않아서 우선 들어가 앉아 메뉴판을 봤는데...
아뿔사...스테이크 가격이 상상을 훨씬 초월하는 가격이다
맛도...기대했던 만큼 훌륭하지 않았다 ㅜ.ㅜ
이젠 TV에 나오는 맛집을 믿을 수가 없겠다는 엄청 화가 치미는 깨달음...
게다 거기서부터 J언니는 눈이 감겨가기 시작했다
다음코스인 구겐하임 미술관에 오후 3시쯤 도착했을 때는 외관은 리뉴얼을 위해서 팬스가 쳐있었고
J 언니는 아예 정신을 못차려하고 있다가 급기야는 전시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숙소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게다 압권인 것은... 내부에 들어섰을 때 늘 단아한 모더니즘의 정수로 느꼈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구겐하임이 완전 정신없는 기획전시품들로 인해
돗떼기 시장처럼 여겨졌다는 것이다
천정에 주렁주렁 매달린 자동차 조각품들과 램프를 따라 전시된 중국 작가의
유치하기 그지없는 늑대들과 호랑이들의 설치 미술들은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고
라이트의 기획전시 본관에 덧붙여진 증축부분인 상설관은 너무 작고 초라한 공간인데다
작품들이 너무 소품인지라 집중하기 힘들어서
오전 MOMA와 너무나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역시나 건축은 건축이고 전시는 전시인 것이다...
구겐하임에서의 실망감은 내게도 급격한 피로감을 안겨주어 나 또한 숙소로 돌아가 쉬고 싶었으나
너무도 빡빡하게 잡아놓은 일정으로 오늘 록펠러 센터의 전망대에서 야경을 보지 못한다면
일정에 혼선이 올것으로 예상되었기에 어쩔 수 없이 록펠러 센터로 발길을 옮겼다
1928년부터 자선가로 유명한 존 D.록펠러 2세에 의해 지어지기 시작한 이 록펠러 센터는
단일 건물이 아닌 총 19채의 고층건물로 이루어진 최초이자 최대의 복합 용도의 단지이다
이 단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제너럴 일렉트릭 빌딩으로 70층이며
그 65층에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레스토랑 "레인보우 룸"이 있는데
전망대에서 내야하는 입장료가 필요없이 칵테일 한잔이면 야경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기에
전망대 대신 "레인보우 룸"으로 가기로 했는데...
이건 정말 잘못된 정보였음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65층 전용 엘리베이터에 가니 우선 예약 손님을 우선으로 하여
식사가 아닌 바를 이용하고자 하는 손님들은 자리가 날때까지 1층에서 무조건 기다려야 했다
30여분을 기다려 올라간 그곳은 우선 생각보다 너무 낮은 층고로 매우 답답했고
내부 공간도 매우 좁은데다가 바는 상상하기 싫을 정도로 협소하고 아예 스툴이 몇개 없어서
거의다 서서 술을 마셔야 했는데... 하필 오늘따라 굽 높은 부츠를 신은나는
머릿속이 하예질 정도로 어딘가 앉고 싶어서 야경 따위는 눈에 들어올 상황이 아니었던데다
창가를 따라 자리잡은 디너 손님들의 테이블 배치로 인해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면
사진 한장 제대로 찍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칵테일 가격은 tax까지 합하면 전망대 가격을 훨 상회하는 것이어서
정말 그 비싼 칵테일에 낚여서 여기를 와야했던가 눈물이 날 정도였다
게다가 칵테일 종류도 얼마 되지 않고 내가 아는 것도 없는지라 아무거나 시켰는데...우웩!!!
암튼 제대로된 사진 한장 건지질 못하고 그곳을 총총히 내려오며
여행 서적의 한계에 대해서도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뉴욕에서의 이틀째도 고단하게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