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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영수 과장님, 혹시 물대포 맞아 보셨나요?"

이현숙 |2008.06.02 15:46
조회 300 |추천 10


지난 1일 명영수 서울경찰청 경비1과장은 브리핑 과정에서 물대포로 시민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 "물대포는 경찰 사용 장구 가운데 가장 안전하며 신체에 전혀 피해가 없다"며 "물대포를 맞고 다쳤다면 거짓말" 이라고 발언했다.

 

오랫동안 집회와 시위가 있는 현장에서 사진 촬영하며 경찰의 진압모습을 지켜보고 경험해보았던 필자는 이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위 사진은 지난해 11월초 한미 FTA 반대 집회에 참석한 시위대 해산작전중 경찰이 무차별적으로 쏘아되던 물대포에 맞아 시퍼렇게 피멍이 든 필자의 신체 일부사진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몸매' 때문에 그동안 컴퓨터 하드 깊숙이 묻혀져있던 나의 '알몸'사진을 공개 하기로 한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1일 새벽 거리행진중 경찰 살수차가 쏜 물대포에 맞은 김영권(36)씨가 '반실명 상태'에 처해 있고 물대포에 맞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경찰수뇌부는 "물대포는 경찰 사용 장구 가운데 가장 안전하며 신체에 전혀 피해가 없으며 물대포를 맞고 다쳤다면 거짓말"이라며  변명만을 늘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의 모습을 좀더 사실적이고 현장감 있게 촬영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필자는 시위대가 점령한 바로 옆의 경찰버스 지붕으로 올라가 촬영을 하던 도중 강제진압에 나선 경찰은 버스위에 있던 시위대와 사진기자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물대포를 맞는 고통은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물대포에 맞는 부위는 정말 살이 찢어지는듯한 고통이였다. 또한 계속된 물대포 세례에 숨조차도 힘들지경이였다. 또한 엄청난 수압에 의해 몸은 점점 밀려 잘못하다가는 버스밑으로 그대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상황까지 몰리며 극심한 공포감이 사로 잡혔었다.

 

그 공포감에 의해 간신히 손을 흔들며 굴욕적으로 '항복' 의사를 표하고 나서야 겨우 5분여간 계속된 물대포 세레는 끝이 났었다.

 

다음날 심한 통증을 이기지 못해 웃옷을 벗고 시퍼렇게 피멍이 들어있는 몸을 확인하는 순간 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던 폭행 피해자의 사진과 하나도 다를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찰이 마구잡이로 쏘아되는 물대포는 또하나의 폭력이며 물대포를 맞는 시민들은 폭행의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사람의 눈을 '반실명 상태'로 만들고, 온문에 피멍이 들 정도로 신체적 상해를 입히는 물대포가 "경찰 사용장구중 가장 안전하다"는 발언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명영수 서울경찰청 경비1과장께 되물어보고 싶다.

 

"혹시 물대포 맞아 보셨나요? 맞아보지 않았다면 그런 말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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