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진 : 감기예요, 감기 몸살이 와서 그렇습니다.
수호 : 그래? 요즘 감기가 유행인가? 아님 하도 붙어 다녀서 감기도
같이 온거야?
영진 : 예?
수호 : 유관필도 어제 거의 죽다 깨났거든, 감기 몸살로. 아프면 병가
내고 좀 쉬지 그래?
영진 : 아닙니다, 이정도 감기 몸살 때문에 쉬는건 경호관으로써
영 체면이 안서서 말입니다.
수호 : 체면으로 경호 하나? 우선 몸부터 건강하고 봐야지.
영진 : 아프다고 눕고, 몸 좀 안좋다고 눕고, 그렇게 자꾸 누워 버릇하기
시작하면 몸이 버릇이 듭니다. 한번 잘못 버릇들여 놓으면 금방
게을러지고, 조금만 힘들어도 쉬고 싶어지고, 그렇게 되어 있거든요,
몸이라는게.
수호 : 아니, 대체 왜 그렇게 애쓰면서 살아? 그렇게 자기 자신한테
빡빡하게 굴며 사는거, 힘들지 않아?
영진 : 힘들죠, 힘들지만 이 정돈 참을수 있습니다. 진짜 힘들면 말이죠,
그땐 아예 말도 안나오거든요. 그러니까 힘들다 힘들다 말할수 있다는건,
아직은 괜찮다 괜찮다... 아직은 견딜만 하다, 뭐 그런 뜻인거죠.
수호 : 그러니까 그동안 내가 힘들다 힘들다 그랬던건 전부다 꾀병이였다,
그런거네?
영진 : 뭐...
수호 : 그럼 내가 좋아한다 좋아한다 말하는건? 내가 계속 좋아한다
좋아한다 말했던건, 아직은 견딜만 한거다? 정말 숨막히게 좋아하면
좋아한다는 말조차 안나온다, 그건가?
영진 : 아무래도 저는...
수호 : 응?
영진 : 그러니까... 아무래도 저는... 선을 보게 될거 같습니다.
수호 : 선?
영진 : 예, 선이요. 맞.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