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은 그저 남극의 신사로만 알았다.
더불어 수컷이 대신 알을 품어준다는 정도의 소박한 지식만 가지고 있었다.
음, 그런데 이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을 보고 나니 펭귄은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 중 가장 험난한 여정으로 삶이 이루어져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깃털이 턱시도를 입은 듯하여 신사라고 불리는 펭귄. 사진은 황제 펭귄>
이 황제펭귄은 짝짓기 시기(겨울이 올 무렵)가 되면, 조상대대로 이어져 온 전통인 남극의 파라다이스 '오모크'로의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뒤뚱거리며 얼음위를 몇날 며칠을 쉴새 없이 행군하는 그들의 모습은 안타깝기까지 하다.
그냥 바다 근처에서 번식하면 편하지 싶지 않나 생각도 들지만 그 '오모크'라는 장소가 다른 곳 보다 천적의 위험도 적고 혹독한 겨울을 나기에도 안성맞춤이라고 하니, 말이 안통하는 난 펭귄에게 뭐라 할 수도 없다.
<저 긴 줄이 민족대이동 중인 황제 펭귄들 - 실제로 대열은 많이 흐트러지며 홀로 뒤쳐진 펭귄은 고독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오모크에서 모두 모여 짝짓기를 할 대상을 몇주 동안 찾는다.
이들은 일부 일처제로 상대방과 사랑을 속삭이며 그들만의 몸짓과 언어로 사랑의 춤을 춘다.
여기서 짝을 찾지 못한 펭귄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바다로 돌아간다.
<당신들 정말 천생연분이오~ - 하지만 그들은 단 하나의 알을 놓고 성공적으로 부화시켜 키우고선 생뚱맞게 이별한다.>
<부부의 인연은 짧지만 그들은 허락된 그 시간 속에서 최선을 다한다.>
이렇게 사랑의 결실로 그들은 단 하나의 알만 놓게 된다. 참고로 고등동물일 수록 새끼(알)를 적게 놓는다지...
어찌되었건 알을 놓느라 수고한 암컷은 조심스레 알을 수컷에게 건네고 - 실수로 이 과정에서 얼음에 떨어뜨리면 순식간에 얼어붙어 알은 그 생명을 다한다 - 자신의 허기를 채우기 위하여 또, 돌와왔을 무렵 부화했을 새끼에게 줄 먹이를 구하러 또 다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기간이 2-3개월은 족히 걸린다.
암컷들은 바다에 도착하여 바다표범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맘껏 배를 채우고 새끼에게 줄 먹이를 반쯤 소화시켜 뱃속에 저장시켜 다시 오모크로 돌아간다.
<먹이를 구해서 오모크로 돌아가는 것도 쉽지 않다.>
수컷들은 암컷이 돌아오기 까지 혹독한 추위속에 수컷들끼리 똘똘뭉쳐 서로의 체온으로 반쯤 동면한채 알을 지극정성으로 품는다. 이 기간동안 수컷들은 40%까지 체중이 떨어지지만 갓 부화한 새끼들에게 비상으로 남겨둔 식량을 뱃속에서 토하여 간신히 먹이며 암컷이 오기까지 꼼짝없이 기다린다.
<살아남기 위해선 똘똘 뭉쳐야 한다. 내가 죽으면 우리 새끼는 누가 품어줄까...?>
<혹독한 추위는 지나가고,,,>
그렇게 혹독한 시간이 지나가고 암컷이 돌아오면 수컷과 임무교대를 한다.
그 시간이 유일하게 온 가족이 모여 함께 하는 시기다.
<새끼는 부모의 품속이 마냥 좋기만 하다. - 한편으론 함께 할 시간이 적음에 대하여 우울한 표정을 짓는 듯...>
새끼가 어느 정도 크면 부모의 품에서 나와 마치 탁아소를 연상케 하는 곳에서 외부의 적들로부터 보호를 받는다.
<황제펭귄은 모든 부모가 바다로 먹이를 구하러 가지않고 일부는 이렇게 새끼집단을 돌보기도 한다.>
새끼들의 털갈이가 끝날무렵, 이제 모든 펭귄들은 오모크를 떠나 다시 바다의 품으로 돌아간다...
모두들 각자의 생활을 하고 살겠지만 그들은 때가 되면 또 다시 한날 한시에 함께 하게 될 것이다.
<자식 사랑이 정말 지극 정성이다. 어찌보면 인간보다 더...>
<남극의 신사 펭귄 - 다리가 짧아 보이지만 X-ray를 찍어보면 꽤나 길다죠,ㅋ>
실제로 이 다큐멘터리는 13개월 가량 황제 펭귄의 이동경로를 따라 다니며 찍었다고 한다.
굳이 부연 설명 안해도 얼마나 고생하고 공들였을지 충분히 공감이 간다.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필두로 한 작품을 많이 선사해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