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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이지선 |2008.06.04 00:07
조회 48 |추천 2
 



  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오래전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말주변도 뛰어나지 않지만, 단지 답답한 제 마음과 제 생각을 표현하고 싶었기에 이렇게 키보드를 잡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 투표권은 없었지만 마음속으로 그를 지지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서울 시장의 자리에 있었을 때, 물론 어둠도 있었겠지만 버스 환승제도나 청계천 복구사업 등 눈에 띄는 빛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前) 대통령이 주위의 세력에 눌려, 그의 뜻을 펼치지 못하고 5년이란 시간을 허무하게 보내는 것을 보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당선이 되면 그가 시장이었던 시절 이런 저런 업적을 남겼듯이 국민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많이 펼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부모님의 부담이 조금이나마 덜어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기뻤습니다. 그가 대통령이 당선되고 예상치 못한 이런 저런 정책을 벌이기 시작했을 때에도 묵묵히 그를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분명 잘못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잘못 흘러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신문도 거의 읽지 않고, 뉴스도 잘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치에 무지하고, 부끄럽지만 그가 어떤 정책들을 내세웠는지조차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단지, 그가 이런 저런 정책을 내세웠고 국민들이 거기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다는 것만은 잘 압니다. 그런데 이런 글을 남기고 있다고, 저를 우습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사실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불과 5개월 전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5개월 후에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니요. 그는 국민을 위한, 더 상세히 말해 서민을 위한 정책은 단 하나도 내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맞벌이를 하시는 우리 부모님이 일을 마치고 오신 밤, 남모르게 한숨을 쉬십니다.

시골에 계신 우리 외할아버지의 주름이 더 깊어져 갑니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2학년인 쌍둥이의 엄마인 우리 고모의 표정이 굳어갑니다. 

제가 아르바이트하는 롯데리아의 유쾌하시던 점장님이 대폭 줄어든 매출에 날카로워지셨습니다.

작년 말, 제 아버지가 입원하고 계셨던 병원에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앞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도 해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될 저는 점점 더 막막해집니다.


제 아이가 사는 우리나라는 어떤 곳일지 걱정이 됩니다. 제 아이가 자라서 역사를 배우고 지금 2008년의 역사와 현 대통령과 그의 정책들에 대해 알게 되어,

  "엄마는 이 때 뭐하고 있었어? "

하고 물으면 저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요.


  온 국민이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수많은 고난들도 스스로도 놀랄 만큼 잘 버텨왔습니다. 그것은 우리 전 세대들이 수많은 좌절과 피를 흘리면서도 그들이 해야 할 일과 지켜내야 할 몫을 잘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가 나서서 지켜야 할 차례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촛불집회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전 사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정책(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에 분노하고 집회를 열어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몇 가지 영상과 기사들을 통해 비로소 그 심각성에 대해 알게 되었지요. EBS에서 광우병에 대해 만든 5분 정도 되는 영상은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진 않았지만 저에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현 대통령과 정부의 말을 믿으며 지금처럼 우매하고 무지하게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꼭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뿐 아니라 대운하나 FTA, 공기업 민영화, 의료보험 민영화 등 대통령과 정부가 내세우는 수많은 정책에 있어서도 말입니다.


결코, 그들이 독재를 감행하게 두어서는 안 됩니다. 이미 언론은 통제당하여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와 정보가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신문사인 조중동 3사에서는 평화롭게 촛불시위를 하는 국민들을 비판하는 기사를 써서 발행합니다. 최첨단 정보화 시대인 지금, 상상할 수도 없을 것 같은 언론통제는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우롱당하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분노하고, 아직 모르고 있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촛불집회를 보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참가에 이어, 또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촛불집회의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흔히 2.0세대라 일컬어지는 10대들이었습니다. 교복을 입고 손에는 휴대폰을 든 그들은 정보화 시대에 누구보다 익숙한 만큼 그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 만의 방식으로 크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철없고 어리게만 보였던 그들은 자기 자신과 관련된 정책 앞에서 어느 세대보다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들의 자세를 보고 배우고, 우리는 우리의 방식으로 지켜야할 것들을 지켜가야 합니다.


지금 끓어오르고,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은 식지 않아야 합니다. 지켜야 할 것을 온전히 지키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불타올라야 합니다. 시위진압부대의 탄압과 무차별적인 연행과 시민들을 향한 물대포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간 따위로 인해 지금 우리들의 끓어오르는 마음이 금세 식어버려서는 안됩니다.


저는 당장 내일 있을 동맹휴업에 참가하려고 합니다.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피 끓는 젊음과 청춘으로써 참여하려고 합니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이 처음이고, 무지한 제 글이 많은 분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용기를 내어봤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본문 중에 있는 EBS에서 만든 광우병 관련 영상입니다. 보시면 좋을 것 같아 주소를 첨부합니다.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8E2FAF89796FE3C7EC117E48F7778B839E76&outKey=63b17b8880da709a9036c22439038bfa623aba7470a3cb731e6286fe16cfc135269af043de3f79cb10d6ec4e35d606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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