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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전의경의 입장에서 본 촛불집회

최대건 |2008.06.04 12:54
조회 87 |추천 4

대한민국 전의경...

 

누구나 고생하고 힘들게 하는 군생활...

 

전의경도 딱히 다르지 않다...

 

 

의자가 36개뿐인 버스에서 소대장.반장 포함해서 30여명 이상씩

 

수일...수십일씩 공장에서 찍혀나온듯한 도시락을 먹으며

 

철야를 서며...

 

상황중이기 때문에... 즉각대응체제를 유지해야 하기에...

 

가고싶은 화장실...가고싶을때 가지못하며...아파도...

 

대열유지를 생각해서...아프지 못하며...

 

무전 하나에 전쟁이 터진듯이...마치 전쟁이 난듯이...

 

하차해서 출동을 나가고...오늘도 무사히...

 

이 말을...속으로 또 되새긴다...

 

 

올바른 집회문화 유지를 위해...치안유지를 위해 옳은 행위를

 

하고 있음에도...시위대들은 그들만의 주장을 펼치며...

 

앞을 가로막은 전의경에게 욕설을 하고...

 

경찰들을 오히려 적으로 몰아가며...그들의 주장을 이야기한다...

 

긴장상태로 수시간씩 계속되는 뻗치기 근무는 계속되고...

 

이미 시위대는 애초의 목적과는 달리...행동하기 시작한다...

 

 

 

나도 입대전에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학생이었다...

 

전의경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것을...특히 시위문화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정말 생소했던.. 선동이란 것이 실제로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법의 틈을 이용하는 악랄한 사람들...

 

언론을 이용한...여러가지 행동들...

 

맹목적으로 반정부적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는 사람들의 신념에

 

가까운 믿음과... 그들의 불법행위조차 목표를 위해 정당화시키는

 

각종 불법적 수단을 보며...

 

사람이란 이처럼 각기 자신의 생각과 입장이 다르고...

 

이를 서로 이해하고 조율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았고...

 

또한...언론이 무섭다는 것을 깨닫게되었다...

 

시위가 끝나고 부대에서 보는 뉴스에서는 인과관계는 쏙 빠진

 

영상만이 보도되고...

 

불과 1시간 반만에 24명의 대원이 중상을 당하고 120여명이

 

경상을 입은 모 시위에서조차 '이날 경찰과 노조의 충돌로 30여명의

 

노조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라는 방송에 허탈함을

 

느꼈고...

 

카메라의 시점 하나로도 보이는 관점이 이렇게 많이 달라질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씁쓸한 마음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게 된다...

 

 

숨어서 또 눈물을 훔친다.

 

 

정부와 시위대 그리고 전의경...

 

이들중에 가장 약자는 전의경임을 알게 되었고...

 

불법시위.폭력시위에 대해 인내진압만을 강요받으며...

 

돌과 파이프...계란과...욕설...그리고 언론의 화살마저 모두

 

맨몸으로 막아서 견뎌야만 하는...하지만 결코 뚫려서는 안되는...

 

전의경임을 다시 알게 되었다...

 

그들이 다치고 넘어져도 누구도 손을 건네지 않는다는 것과...

 

정부와 시위대 가운데에 내던져져서 사이에서 피를 흘려도...

 

정부는 관심이 없고...

 

공정해야 할 언론마저도 사실이지만 사실이 아닌 보도만을 할뿐...

 

 

마지막 경찰 노선에 수없이 주차되어있는 버스와...

 

수많은 전의경들...그리고 수많은 시위대들...

 

시위대는 막아선 경찰을 보고 욕설을 하고...점차 시위는 격해진다..

 

여기저기서 뚫으려 하는 자와...막으려는 자의 크고 작은 몸싸움이

 

일어나고...시간은 흐르고 시위대와 전의경 모두 다 지쳐만 간다...

 

 

결국 한번 뚫린 구멍은 쉽게 메울수 없고...

 

깃발 아래 모인 시위대들을... 선동하던 이의 격한 구호와 함께...

 

뚫린 구멍으로 봇물처럼 들이닥치는 사람들...

 

...사람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까...수도없이 생각한다....

 

 

이미 고귀한 신념과 이상은 벗어던지고...시위의 정당성을 잃어버린

 

사람들...격해진 시위속에 시위의 목표는 점점 변질되고...

 

계속해서 자신들을 합리화 시키며...불법행위들을 저지른다...

 

뚫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지옥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이미 무엇이 옳고 그르며 무엇이 정당한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되어버린다...

 

 

실신 할 뻔한 정신을 붙잡고 보면...

 

하이바를 치며 정신차리라고 고함치는 동기의 목소리...

 

뒤에서 확성기로 지휘를 하는 기동단장의 다급한 목소리...

 

방송차에서 들려오는 해산명령을 내리는 여경의 목소리...

 

구호를 외치는 숨막힐듯한 대원들의 목소리와...

 

시위대의 함성소리...

 

다급하게 울리는 무전기의 신호음과...

 

맨앞에서 들려오는 분대장의 악에 받친 대열정비 소리...

 

위에서 들리는 경찰 헬기의 소리...

 

수도없이 터지는 기자들의 카메라 소리...

 

정신이 점점 혼미해진다.

 

 

결국 버스가 파손되고...물포가 발사된다...

 

물포를 맞은 시위대들은 더욱 반발심이 커지게 되고...

 

전의경과 시위대 모두 부상자가 속출한다...

 

 

밤새도록 진행되는 시위는 더욱 격해지고...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뚫렸다고 보고하는 지휘관들의... 

 

다급한 목소리와...

 

...왜 맞냐고...왜 맞기만 하냐고...앞으로 직접 나서려고 하는...

 

울분에 차있는 기동단장의 목소리...

 

 

겨우 끝난 시위를 뒤로하고 지친 몸으로 버스로 향하면...

 

기다리는 것은...대파 된 버스와...구멍난 타이어... 

 

없어진 장비들...수많은 욕설...낙서와...

 

빨간색으로 써져있는 이해하기 힘든 구호들...

 

...주저앉고 싶다.

 

 

 

시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난 시위에 대해 매우 긍정하는 편이다...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수렴하고...

 

이 자체가... 다른 체제보다 우월한..민주주의 자체라고 생각한다...

 

시위대가 말하는 민주주의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이들이 불법행위를 시작하며 불법시위...폭력시위로써

 

자신들의 이상을 말하려는 순간 난 그 어떤 시위대의 고귀한

 

이상에도 동의하지 못한다.

 

그리고 난 더이상 폭력경찰 이라는 말을 믿지않는다.

 

합법적인 시위에 대해서는 그것을 보호하는 것이 경찰이며...

 

불법적인 시위에서 먼저 폭력이 시작되는 곳이 어느 쪽인지..

 

너무나도 잘 알았기에...

출처] 대한민국 전의경|작성자 여 팔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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