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그와 그녀... > 그녀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단 얘기는 들었어요

김경진 |2008.06.05 09:52
조회 82 |추천 1


그녀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단 얘기는 들었어요. 나는... 그녀앞에서 내 마음을 지우려고 애썼습니다. 내 탓은 아닌데, 이렇게 되라고 기도한 적도 없는데, 근데 괜히 내가 미안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아파하는 그녀옆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파하지 말아요." 이 말을 꾹 꾹 참는 것. 그녀의 아픔을 경솔하게 아는 체 하지 않는 것. 헛된 위로 던지지 않는 것. 덩달아 슬픈 표정 짓지 않는 것. 그렇다고 평소보다 더 크게 웃지도 않는 것. 그냥.. 그냥 이렇게 같이 걷자 하면 걷는 게 지금 내가 할 일이니까. 그걸로도 난 충분하니까. 당신옆에 있는 나는 아직 당신 맘엔 안 보이죠? 그렇게 물어볼 순 없어서, 오랜 침묵을 깨고 그냥 실없이 한 마디 던져봅니다.       " 배 안 고파요? 뭐 그 쪽이 괜찮으면 저도 괜찮아요."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은 모르겠죠?   이 사람 만나러 나오기 전에 나 집에서 열무김치 때려넣고 밥비벼 먹은 거. 실연당해 놓고 나가서 먹어대긴 그렇잖아요.   그래요... 지난번에 지형이가 자기 후배들 데리고 나왔을 때, 그 때 그 중에서 이 사람 내가 침 발랐어요. '찜!'   이 사람도 날 좋아한다는 걸 알았을 때 나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싸~!!'   그가 내 옆에서 말없이 함께 걷고 있고, 호숫가엔 오리들이 노닐고 있었습니다. '아싸~! 오리이~!'   걷다가 내 오피스텔 앞까지 왔고, B동 703호라는 정보도 슬쩍 흘렸습니다. 'Any time OK?'   그래요... 나두 나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내 가증의 끝은 어디일까? 사실 뭐.. 요 전번 남친은 내가 찬거죠. 내 옆에 이사람. 이 순둥이 자식으로 갈아타기 위해서... 그래서 난 오늘도 조용히 잔머리를 굴려봅니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