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임신한 후 뒷방 노인네 신세가 됐다고 한탄하는 남편들. “우리 집은 섹스는 없지만 그래도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아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은 남자가 참고 있을 뿐, 사지 멀쩡한 대한민국 남자가 열 달 동안 금욕 아닌 금욕을 해야 한다는 사실부터 스트레스가 만만찮다. 아내들도 마찬가지. 신경은 예민해지고 배까지 불러오니 몸은 무겁고, 혹시나 섹스 때문에 유산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하다 보니 남편의 입장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임신 중 많은 임신부들이 섹스를 거부하기 쉬운데 그것은 ‘섹스=삽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하지만 키스나 마사지 등의 섹슈얼한 접근도 넓은 의미에서 섹스다. 입이나 손으로 남편의 욕구를 처리해주거나, 사타구니로 삽입하는 느낌을 맛보게 해줘도 OK. 일단 어떤 형태로든 남편과 섹슈얼적인 교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삽입을 하지 않아도 서로 기분 좋아지는 방법은 수십 가지다. 남편의 의향을 묻고, 둘만의 은밀한 방법을 찾아가는 것도 좋다.
자동차든 재봉틀이든 쓰지 않으면 녹슨다. 섹스도 마찬가지. 정기적으로 기름을 치고 작동시키면 부부가 평생 즐길 수 있는 게 섹스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섹스하고 싶은데 차마 말을 못 하겠다면 섹스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 아내는 임신으로 체력적으론 피곤하겠지만 섹스리스가 계속되지 않도록 남편과 많은 대화를 나눌 것. “오늘 뭐 먹을까?” 평소 요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섹스에 대해 두 사람이 대화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식탁에서의 섹스 화제는 어색하지만, 침대 위에서의 대화법을 공부하길. 책이나 영화 등의 소재를 이용해 함께 섹스에 대해 공부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임신 후 섹스 대신 애무에 올인했어요. 어떻게 하면 애무만으로도 모두 만족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영화 을 생각해 냈죠. 제가 애무하는 장면을 화장대 거울을 통해 남편에게 보여줬어요. 성감대인 귓불을 깨물거나 목을 혀로 자극한 후 상반신을 애무했는데 나중에 남편이 기분이 고조되면서 온몸이 성감대처럼 느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다음부터는 아예 19금 영화를 빌려다가 남편과 함께 봤답니다. 남편이 흥분하면 제가 손으로 해결해주곤 했는데 남편이 무엇보다 만족해하고 출산 후에 부부관계도 이전보다 훨씬 친밀해졌어요. 김미영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
이나경(경기도 수원시 동탄동)
박윤경(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유리(경기도 용인시 상하동)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나 자신도 놀랄 정도로 성욕이 강해졌는데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나서는 성욕이 완전히 사라졌어요. 남편도 느낄 정도였죠. 남편에겐 미안했지만 섹스를 안 하는 대신 자기 전에 “잘 자” “내일 봐” “사랑해”라고 3번 키스를 하고 애정을 확인했어요. 결혼 전부터 데이트하다 헤어질 땐 늘 3번 키스를 했거든요. 양손으로 남편 볼을 부드럽게 감싸면서 키스했는데 온몸으로 피부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더라고요. 그걸로 한동안 섹스를 하지 않아도 러브러브 모드로 지낼 수 있었답니다. 남은지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동)
김현미(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혜진(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구영미(서울시 성북구 길음3동)
임신 후 가끔 참지 못하고 요구하는 남편이 이상하게 보일 정도로 섹스에 흥미가 없었어요. 한번은 남편에게 크게 화를 냈는데 다음 날식탁 위를 보니 장문의 편지를 써 놓았더라고요. ‘사랑하는 00’에게로 시작된 세 장짜리 편지였는데 예전 연애시절부터 아이 갖고 즐거워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써 있었어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죠. 퇴근해 돌아온 남편과 오랜만에 속 깊은 대화도 나누고 남편도 저를 이해한다며 다독여줬답니다. 그 뒤로도 섹스를 몇 차례 하지는 못했지만 가끔 편지나 짧은 메모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제 편지는 우리의 대화 창구가 되었답니다. 안혜진(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이하나(서울시 마포구 서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