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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중앙 아시아 - 대륙의 오아시스를 찾아서

김주호 |2008.06.08 01:35
조회 79 |추천 0

중앙아시아 대륙의 오아시스를찾아서

 

 

 

중앙아시아
 대륙의 오아시스를 찾아서


저  자  :      장  준  희  
출판사 : 청아출판사(2004)

 <중앙아시아, 대륙의 오아시스를 찾아서>는 아직은 미지의 세계인 중앙아시아에 대해서 독자가 쉽지만, 구체적으로 접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화소개의 입문서이다. 중앙아시아 민족들의 역사. 종교. 문화. 생활을 아울러 현재의 모습과 역사의 발자취에 대해서 이해해 볼 수 있는 서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현재 꼬레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다.

저자 장준희가 처음 중앙아시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피터 드러커의 저서에서 중앙아시아를 다가올 제국으로 언급하면서, 중앙아시아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였다. 저자는 1997년 처음으로 중앙아사아에 발을 넣은 후 그 후로 중앙아시아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연구를 시작하였다. 새로운 문화를 접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신선함을 가져오듯이 저자 또한  새로운 문화와 고국의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에서 오고가는 많은 일들과 경험들이 그에게 중앙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하였다.
 
  저자의 중아아시아에 대한 이력을 잠시 살펴보면 한양대와 동대학원에서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문화인류학을 전공했으며, 국립 우즈베키스탄 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카자흐스탄 국립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연구원, 한국 이슬람문화연구소 연구원, 국립 우즈베키스탄 대학교 역사학부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중앙아시아 지역전문가 겸 문화 여행 컨설턴트, 국가보훈처 해외사료 수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 포털 사이트 WWW.UZKOREA.COM을 운영 중이다.
   
    저서인 중앙아시아 - 대륙의 오아시스를 찾아서 는 독자에게 중앙아시아에 대한 문화소개서라고 볼 수 있다. 처음 책을 접하면, 제목을 통해서는 중앙아시아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접근한 책이라고 느껴지기가 쉽고,  책을 접하는 이에게 무언가 저자의 많은 연구의 지식들과 중앙아시아에 대한 이론들을 펼쳐 나 갈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그의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하나씩 하나씩 중앙아시아의 문화를 알아가면서, 배워나가는 독서의 참 맛을 느낄 수가 있다. 책의 구성은 총 9장으로 이루어지며, 대부분 우즈벡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저자가 여행을 하면서 얻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각 챕터의 마무리 부분에 간단한 그의 견해를 서술해보는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

     저자는 중앙아시아에 대한 생소함을 독자에게 어떤식으로 전달할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이루어 졌었음을 느낄 수 있다. 독서라는 것은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글 전체에 대한 배경을 머릿속에 넣는 과정이 이루어지는데, 그 과정이 가장 힘들고, 이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면, 독자들은 책의 중간에서 책을 덮고, 그 책은 책장 한쪽 구석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반면 영화에서는 시각과 청각을 통해서 우리에게 그런 정보를 제공하고(비교적 쉽게), 그 정보들이 자연스레 관람객들의 머릿속에 들어온다. 이런 이유에서 많은 사람들이 독서보다는 영상매체를 즐기고 좋아하는 것이다.

 독서는 그 과정과는 다르게, 시각적 정보가 상당히 제한되기 때문에 독자는 글을 읽으면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나는 흔히 머릿속에 지도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묘사하곤 한다). 그런 구성들이 머리속에서 올바르게 펼쳐져 있을 때 우리는 흔희 말하듯, 즐겁게 책을 읽어 나갈 수가 있다. 독자에게 하나의 책의 지도를 그려주는 일, 그것이 바로 저자가 감수해야 되는 집필의 역경이다. 나 또한 저자가 어떻게 중앙아시아라는 생소한 문화를 소개해 나가는지에 대해서 중점을 두고 책을 읽어 나갔다.

    책의 구성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총9장으로 이루어지고, 6장까지는 우즈벡의 문화를 7장~9장은 카자흐스탄의 문화와 중앙아시아에서 삶의 터전을 이루고 있는, 우리 민족이였던, 지금도 우리민족인 꼬레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 글의 주제이자, 소재인 중앙아시아의 지리적인 접근으로 시작한다. 중앙아시아의 명칭에 대한 논의부터, 어떻게 중아아시아 지역이 나누어지고, 중앙아시아의 나라들을 살펴본다.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언급은 중앙아시아의 묘사과정에서 빠지지 않고 계속 나오는데, 그것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중국과 일본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듯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처음 중아아시아의 지역에 대한 논의는 상당히 난해하다. 무엇보다 독자인 나는 중앙아시아에 대해 배경적지식이 상당히 없기 때문에 나라의 명칭부터 도시의 명칭까지 너무나 생소하고, 머릿속에서 잘 기억되지가 않았다. 머릿속에 지도를 만들어나가는 이 서두부분은 상당히 곤욕스럽다. 처음 접하는 단어들을 밑줄쳐가며, 곱씹어가며 이해해야 서두부분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중앙아시아 지리적 특징들을 차근차근 이해해 나갈 수 있다.
 
 1장 부분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운 관점은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민족적 개념이였는데, 그들의 유목민족의 특성 때문인지, 우리나라처럼 고유민족에 대한 긍지,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 같은 개념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한때 그들은 지역적 구분이 없이 자연스레 어울려 살기도 했고, 또 어느 시기가 되면 자연스레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타 민족과도  자연스레 삶을 함께 공유해나갔고, 그러다보니 그들은 3~4개의 언어를 구사 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이와 같은 중앙아시아의 문화를 독자들이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인정해야 될 부분이라는 그의 중앙아시아에 대한 철학적 접근과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지금의 시각으로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면,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는 의미다.

  6장까지 이루어지는 우즈벡에 대한 저자의 소개는 그들의 음식, 축제, 문화, 의식에 대한 전반적인 서술로 이루어진다. 글을 읽다보면, 마치 나또한 저자와 함께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그것은 저자가 여행자의 시점으로서 타쉬켄트, 사마르칸드, 부하라로 이동을 하면서, 그의 식사와 잠자리 등 그의 여정에 대해서 항상 이야기하면서 글을 써나갔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을 읽는 독자와도 자신이 느꼈던 많은것들을 교감하기 위해서 그러한 서술방식을 택한 것 같다. 책을 읽던 중, 상당히 웃음이 나왔던 부분이 있었다. 한 지역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간단히 설명해주고 글을 마치는데, 그날 기나긴 이동 속에서 피곤한 마음에 그 지역의 탐방을 마쳤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지역이 많은 것을 언급할 만큼 지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위치가 아니었기 때문이겠지만, 저자의 표현은 정말 나또한 같이 여행하고 있다는 환상을 가지게 해주었다. 저자가 휴식을 갖자, 나또한 휴식을 갖는 동료처럼…….

    저자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개념이 나올 때마다 그것을 차분히 설명해주고 있고, 그러한 개념들은 후에도 중간 중간 나오기 때문에, 항상 그가 어떤 명칭이나 단어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좀 더 그 부분을 집중해서 읽어야 후에 글을 더 쉽게 읽어 나갈 수가 있다. 읽다보면 분명히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러한 부분은 자연스레 뒤에서 저자가 마치 한모금의 오아시스의 물을 떠주듯이 설명을 해주는데, 그때의 뭉뚱그려져 있던 머릿속의 문화들이 한층 더 자연스레 정리되곤 했다. 많은 용어들을 한꺼번에 설명하면, 그 글의 내용이 지겨워질수 있기 때문에, 글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것들은 먼저 설명을 하고, 나머지는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그의 방식에 나또한 상당한 흥미를 느꼈다.
   
    책에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사진들이 챕터의 맨 끝부분에 나온다. 중요한 장소에 대한 사진과 그들의 삶의 전반적은 느낌을 알 수 있게 해준 일반 사람들의 사진, 도시의 전체적인 모습 등을 보여준다. 문화를 소개해주는 책에서는 일반적인 구성이지만, 다만 아쉬운 점은 저자의 사진들의 대부분 각 장의 끝부분에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읽고 있는 그 부분에 대한 사진을 나중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4장 소그디아나 사마르칸드를 회상하면서 부분에서는 사마르칸드로 가는 여정이 처음에 소개되지만, 그 광경은 4장이 끝나고 나서 다른 사진들과 함께 나온다. 그와 함께하고 싶은 공감을 독자는 후에 느끼게 되는 것이다. 사진은 보여지는 언어이고, 때론 언어보다 더 많은 것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저자는 여정속에서 나오는 각지역의 이름들을 언급하지만, 독자입장에서는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책의 앞부분에 지역명을 담은 지도를 제공하고 있지만, 거기 표시되지 않은 마을의 이름이 더 많다. 동쪽엔 A가 서쪽에는 B가 있다고 하면서, 독자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그 느낌을 쉽게 이해 할 수가 없다. 책의 중간중간 그의 여정속에 담긴 지역의 약도를 표시해주고, 그 지역을 설명해주었다면, 독자 또한 그러한 작은 섬세한 것까지 더 잘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마음속에서 확실히 그려지지 않는 각 지역의 위치들과 묘사들이 내가 생각하는 그것과 저자의 설명과 과연 일치하는 것일까 하는 불확실감은 독자에게 상당히 불안한 마음을 안겨준다.

    책에 대한 다양한 서평들을 읽어보던 중 어떤 이는 책의 소제목인 대륙의 오아시스를 찾아서 라는 것이 너무 과장된 표현이 아닌가에 대해서 언급한다. 즉 이 책은 우즈백과 카자흐스탄 두 나라에 대한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으나, 책 제목은 중앙아사이 전체를 다루듯이 보여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중앙아시아 지역의 문화적, 지리적 정체성을 잊은듯한 서평이다. 중앙아시아의 민족은 지역적인 구분이 없었으며, 여러 나라 국민들이 함께 살아갔던 것이 아닌, 여러 부족들이 한 땅에 살았던 것이다. 그들에게 지역적 경계선과 울타리의 의미는 아예없는 것이다. 저자는 우즈벡과 카자흐스탄 두 나라의 중요문화들에 대해서 설명한 것이 아니라, 중앙아시아라는 거대한 대륙의 문화적,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놓인 도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고, 근대에 와서 구분화된(구 소련의 정책에 의한) 이 지역의 나라와 도시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해주고 싶다.

    모든 책들의 제목은 항상 독자들에게 ‘왜 그런 제목을 사용하게 되었을까’하는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고, 책을  음미해가는 과정 속에서도 항상 독자의 머릿속 한편에 자리 잡게 된다. 지역적 접근과 생태학적 접근으로 다가가보면, 중앙아시아는 우리나라처럼 물이 풍부하며, 우리처럼 쉽게 물을 접할수 있는 지역은 아니였다. 우리나라가 구릉지역으로서 산과 강이 많이 있다면, 중앙아시아는 대부분이 평지이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지평선이 그곳에서는 만연한다. 그들의 문화는 자연스레 물이 있는 곳에서 피어났으며, 그것은 인류역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중앙아시아 주요도시 대부분 강줄기나 호수에 인접하여 생겨났으며, 그곳에서 그들문화의 꽃이 피었다.  대륙의 오아시스를 찾아서라는 의미는 결국 중앙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를 방문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중앙아시아의 중심지역을 방문하여서, 그들의 문화와 의식등 많은것들을 보여줄려고 했던 것이 저자의 핵심적인 의도였을 것이다.

 비비하눔 이슬람 성원의 푸른색 돔, 샤흐이진다의 통로에서 보여 지는 푸르스름한 벽돌장식들, 다양한 건축물의 돔의 푸른색 빛들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책의 2장에서 처음 그러한 궁금함이 시작되어 8장 카자흐스탄의 문화를 마칠 때쯤 어느 정도 스스로의 결론에 도달 할 수 있었다. 물은 그들의 생명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에, 물은 그들에게 있어서 감사하고 숭배해야될 하나의 개체였을 것이다. 높은 건축물(역사적으로 높은 건축물은 흔히 그 시대의 중요한 건물이거나 신성한 장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의 꼭대기에는 그들에게 중요한 상징의 물의 푸른색을 가져다가 장식한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항상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문화이야기책이자 기행문인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와 비교해보곤 했다. 물론 나의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에 대한 부정적평가는 많다. 2008년 초, 숭례문사건으로 결국 문화재청장 자리에서도 불명예스럽게 물러났지만, 2004년 그의 책을 읽고, 부석사 무량수전을 방문했을 때 느낀 우리문화에 대한 감흥은 지금도 잊히지 않고, 내 기억 속에 고스란히 머물고 있다. 차분히 그리고 천천히 중앙아시아의 문화, 종교, 도시명칭등을 설명해주었던 장준희 저자의 글속에서, 나또한 그와 맞추어 이해해 나갈 수 있었다. 아니, 인정해 나갈 수 있었다. 그가 여정을 떠날 때 나 역시 함께 떠났으며, 그가 쉴 때 나또한 거기서 쉬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와 함께 중앙아시아에 머물렀다고 느껴지는 이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며, 배워가며, 느껴갔던 저자의 생각과 집필한 저서는 그의 많은 이야기들을 독자에게 전반적으로 잘 전달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가 이제 해야 될 일은 이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고, 중앙아시아행 비행기표를 사는 것이다. 중앙아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서 독자는 이 책에 대한 서평을 더욱 냉정히, 더욱 올바르게 평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References & WebSite
중앙아시아 - 대륙의 오아시스를 찾아서
장준희, 청아출판사, 2004
중앙 아시아의 거인 - 카자흐스탄
김일수, 궁리출판사, 2008
우즈벡키스탄 한국교민회
WWW.UZKOREA.COM
중앙아시아 학회
http://plaza.snu.ac.kr/~kacas/
우즈벡관련 블로그
http://blog.daum.net/rsh7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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