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여자 친구는 재수할 때 사귀게 되었다. 내심 그녀에게서 초콜릿을 받고 싶었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그때까지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했으니, 더군다나 사귀자는 고백은 입 밖에도 낼 수 없었다. 역시 그녀는 나 말고 다른 녀석에게 초콜릿을 건네었다. 그런데 엉뚱하게 나와 같은 반 남자애가 그 초콜릿을 내게 불쑥 내미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그녀가 내 마음도 떠볼 겸 다른 친구를 통해서 초콜릿을 주었던 것. 그녀 역시 여자기에 프러포즈를 받고 싶었던 것이다. 난 초콜릿을 받은 즉시 그녀에게로 달려가 용기 있는 사랑 고백을 할 수 있었다. (윤창배 27세)
웬 동성애 커플?
둘이 사귀는 게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붙어다닌 과 동기 녀석. 그런데 둘 다 솔로여서 밸런타인데이에도 과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 비참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린 슈퍼마켓표 초콜릿이라도 사서 서로를 위로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러다 장난 삼아 “자기야 먹어~ 아~”하며 웃고 떠들면서 마음속 깊은 솔로의 비애를 승화시키고 있는 찰나, 과 선배들과 친구들이 들어왔다. 순간 정지화면처럼 다들 얼굴이 빨개지고 어이가 없다는 듯 우리를 쳐다봤다. 그때 다가온 여자 동기의 한 마디. “나는 니 둘 이해할 수 있어. 나도 한때 그런 사랑을 한 적이 있었지” 하는 것이 아닌가? 그후로 우리는 잠시 떨어져 지내야만 했다. (이상욱 29세)
내 인생 퍼스트 밸런타인
나는 밸런타인데이와는 아주 악연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껏 사귄 여자 친구도 그 날까지는 못 버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에 볕들 날은 있는 법. 여자 친구를 새로 사귄 것이 작년 1월 말, 그러니까 밸런타인데이까지 겨우 20일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아껴주고 이해하여 초콜릿 받는 기쁨이 무엇인지 느껴보자고 다짐하며, 별것 아닌 말다툼으로 싸움이 있어도 그 날을 위해서 끝까지 참고 또 참았다. 하지만 악연의 고리는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인가? 초콜릿에 너무 집착을 보인 내가 초콜릿 사줄 거냐는 말을 밥먹듯이 해대자 참다 못한 그녀가 이별을 고해왔다. 하지만 난 초콜릿만은 포기할 수 없어서 내 인생 최고의 비굴한 말을 해버렸다. “떠나려거든 초콜릿은 주고 떠나!” 라고. 그녀는 바로 슈퍼마켓에 들어가 싸구려 초콜릿 한 뭉치를 내게 던지고는 떠났다. (기민준 26세)
초콜릿만으로는 뭔가 부족해
사귄지 3년 째, 이젠 밸런타인데이도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별 기대 없이 받는 초콜릿과 뻔한 데이트 코스니까. 다른 커플들은 잘도 지내는 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심드렁한 이유는 단 하나다. 말로만 커플이지 진한 스킨십 한번 없었다는 것! 하지만 여느 때처럼 밸런타인데이는 다가왔고 역시 그녀는 예쁘게 포장된 초콜릿을 선물했다.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느끼한 멘트가 좀 맘에 걸리긴 했지만 초콜릿만으로 부족하다고, 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때 그녀가 하는 말 “야아~ 진작 말을 하지이~” 3년 만에 스킨십 한번 마음 놓고 해볼 수 있었다. (정승민 27세)
이 놈의 인기는 식을 줄 몰라
제대 후 복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자 친구를 만들 시간도 없었다. 밸런타인을 일주일 두고 난 갑자기 학과 파티를 주선했고 동아리 모임까지 참석했다. 얘들과 하루빨리 친해져 여자 후배들한테 초콜릿을 선물받고, 더 나아가 괜찮은 여자 친구도 만들기 위한 포석인 셈. 그 결과 뒤풀이에서 여자 후배들은 여자 친구 없는 나를 위해 초콜릿은 자기들이 꼭 챙길 거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나 역시 집에 들어가 식구들에게 이 놈의 인기는 사그라질 줄을 모른다며 영광의 그 날을 호언장담했는데… 하지만 막상 밸런타인데이 당일, 학교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난 초콜릿 열 박스를 손수 사가지고 집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배창현 28세)


평범남과 남자 연예인에게 물어봤습니다
나에게 초콜릿을 준다면 좋아 죽을 것 같은 여자 연예인은?

1위 이효리
현재 최고의 섹시퀸인 이효리. 그 누가 그녀의 인기를 넘볼수가 있을까? 초콜렛처럼 가무잡잡한 피부의 그녀가 귀여운 반달눈으로 웃으며 초콜렛을 준다면 녹다운이 되어버릴 것 같다는 남자가 대다수.
2위 전지현
아련한 첫사랑 같은 분위기의 전지현은 초콜렛과 함께 달콤한 사랑의 고백도 함께 전해줄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분위기 있는 긴머리도 합격점.
3위 양미경
드라마 '대장금'에서 자애롭고 선한 이미지를 보여준 한상궁이 랭크된 이유는 초콜렛 말고도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배려를 한꺼번에 줄 것 같다는 남자들 때문. 역시 남자들은 모성애에 약한 듯.
평범녀와 여자 연예인에게 물어봤습니다솔직히 초콜릿 주고 싶은 행운의 남자는?

1위 비
평범녀, 여자 연예인 모두 몰표를 던진 이 시대의 매력남, 비. 그 어떤 여자가 그에게 초콜렛을 안 줄 것인가? 솔직히 초콜렛에 깔려죽을까봐 걱정이 될 뿐이다.
2위 권상우
베짱이를 연상시킬만큼 잘 발달된 몸매와 모성애를 살짝 자극하는 목소리까지. 그가 ‘초콜렛 줘, 안줘?’라고 물어보면 없는 돈도 털어서 사주겠다는 누나들이 줄을 섰다.
3위 이서진
다모열풍을 일으킨 장본인. 요새는 핸드폰 광고에서 바람끼를 보이기도 했지만, 진중한 그 모습은 여러 여자한테 초코렛을 받아도 다 매너있게 감사를 표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