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남자들 딴 일 할 땐 하루 종일 연락도 안하잖아. 업무 시간엔 바쁘다 쳐도 점심시간이나 짬날 때 전화 한 통 하는 게 그렇게 힘든가? 30분, 40분 하자는 것도 아니고 1~2분 목소리라도 듣고 싶다는데 말이야.
男 남자는 원래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다른 거 챙기기가 힘들어. 오늘 사무실에서 할 일이 많은데 중간에 전화할 생각이 안나는 거지. 점심때도 회사 선배들, 상사들이랑 같이 밥 먹고 그러면 혼자 빠져나와서 전화하기도 좀 뭣하고. 남자들은 같이 있는 사람들 눈치랑 신경을 좀 많이 쓰는 편이야.
女 에이, 그건 성의 문제지. 조금만 더 신경을 써봐. 전화할 생각을 왜 못해.
男 그게… 정말 전화하기 힘들 때가 있대두.
女 뭐, 그렇게 말하면 다 이해가 가는데 여자들은 좀 섭섭하다는 거지.
男 그러게. 남자들은 작은 것들에 잘 신경을 못 써. 그 부분은 살짝 이해를 해 주면 좋겠네.
"왜 갑자기 잠적을 하는지..."
女 친한 친구들 중엔, 남자친구가 싸우기만 하면 잠수를 타는 경우가 많아. 며칠씩 전화도 안 받고, 그러면 여자는 미쳐 버리거든. 처음에는 씩씩대다가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지는 거지. 남자들의 그런 심리가 궁금해. 연락 일부러 안 받는 거야?
男 내 친구 중에 그런 녀석이 하나 있어. 여자 친구랑 싸우면 짧게는 며칠, 길게는 일주일 동안 전화를 안 받더라고. 이 경우는 결국 여자가 먼저 손 들고 항복해 오길 기다리는, 말하자면 좀 나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지. 자존심 센 녀석들은 자기가 먼저 굽히는 게 싫은 거야.
女 그래 좋아. 싸우고 나서 화가 나면 잠적할 수도 있지. 근데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동굴로 들어가 버리는 남자들도 많이 봤단 말야.
男 그건, 내 생각에 남자한테 아주 중요한 문제가 생겨서인 것 같아. 그 여자와 이별을 생각하는 걸 수도 있겠고 자기 인생이 좌우되는 큰 결심이나 전환점, 그런 위치에 놓여 있으면 더욱 그렇게 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고민들을 여자친구에게 말하면 현실적으로해결도 못해줄 게 뻔하고 괜히 고민만 하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얘기를 안하는 걸 수도 있고, 말 그대로 너무 힘들어서 말하기조차 싫은 걸 수도 있겠지.
女 그래도 여자들은 힘든 일 있으면 말해 주고 고민을 나누는 편이, 말 안해 주고 잠적하는 것보다 훨씬 덜 괴롭단 말야. 남자들은 그걸 모르나 보지?
男 그래? 그건 모르는 것 같아. 남자들은 잠수 탔을 때 여자들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잘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던데.
女 코스모에선 늘 ‘남자들이 동굴로 들어가면 아무 말 없이 기다려줘라’고 많이 얘길 해. 그런데 그게 잘하는 건가? 너무 궁금해 죽겠는데, 그냥 대답하게 만들고 싶으면 어떡하지?
男 그럴 땐 “내가 이게 궁금하니까 다 얘기해봐” 이런 식이 아니라, “지금 네가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도 모른 채 네가 괴로워하는 걸 보려니까 내가 더 힘들구나” 이런 식으로 물어봐. 그냥 내버려두는 것도 좋지만 다 얘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
"질투는 여자의 본성인가?"
女 기본적으로 여자들이 남자보다 질투가 좀 많은 것 같긴 해. 그치?
男 응. 남자들도 질투를 하긴 하는데, 여자들만큼은 아닌 것 같아.
女 만약 남자가 회사를 다니는데, 주변에 여자들이 들끓는 그런 인기남이야. 여자친구는 그 꼴이 보기가 싫은 거지. 왜 모든 여자한테 잘 해주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거야. 친구 하나는 자꾸 여직원들이 남자친구에게 문자 보내고 전화하고 해서 한 번은 화를 냈대. “오빠가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다니니까 이러는 거 아냐?” 그랬더니 도리어 “정말 어이가 없다”면서 화를 내더래. 여자 입장에서는 화가 나는 거지. 이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男 나 같아도 화낼 것 같아.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남자친구를 못 믿는다는 얘기잖아. 나를 못 믿는다는데 당연히 화가 나지. 별일도 아닌데 의심받으면 기분 나쁘지 않겠어?
女 그러면 남자들은 여자친구 주변을 맴도는 직장 동료가 있으면 어떻게 해? 질투 안 나?
男 뭘 어떻게 해. 가까이 하지 말라고 얘기하지. 남자도 질투는 한다고. 가끔은 그 사람을 직접 만나서 단단히 일러줘야겠다 이런 상상도 하고. 신기하지?
女 신기하긴, 그거야 뭐 여자들이 매일 하는 거지. 그 여우 같은 X, 내 남자친구 안 보이는 곳에다 멀리 던져버려야지, 이런 생각.
男 아, 한번은 이런 경우가 있었어. 친구를 만났는데 자기 여자친구 자랑을 너무 심하게 하는 거야. 마치 엄마들이 모여서 자식 자랑하듯이 말야. 근데 그게 참 이상하게 아니꼬운 것도 아닌 것이, 질투도 아닌 것이 기분이 이상하더라고. 여자들도 이런 질투를 하나?
女 왜 안하겠어. 더러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이 ‘OO사’ 자 돌림 아저씨랑 만난다고 대 놓고 자랑하거든. 근데 그럴 때 난 별로 질투는 안하고, 그냥 무시해. 그래, 넌 네 인생 살아라, 나랑은 상관없으니. 뭐 이런 식으로 넘기면 편해.
LOVE Q&A
<그 여자의 연애상담>(2004, 글담출판사)의 저자 이와츠키 겐지가 말하는 연애 잘하기 노하우 플러스 알파. Q 저의 연애 끝에는 언제나 상대방이 바람을 피우고 맙니다. 왜 이럴까요? A 바람을 피울 만한 남자를 일부러 골라(?) 가며 사귄 건 아닌가요. 겉으로는 ‘바람 피우는 사람은 정말 싫어’라고 말해도 실제로는 무의식 중에 ‘바람돌이’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는 거죠. 다른 이유로는 ‘남자 파괴’라는 현상이 있는데요. 그에게 응원의 제스처를 취하면서 실제로는 그를 깔보고 상처 주는 것을 말합니다. 혹시 그의 자존심을 슬슬 긁는 말들(특히 그의 능력에 관한 부분들)을 자주 하지는 않나요? 남자들에게 자존심은 생명이므로 그가 파괴를 당하면 당할수록 그의 머리는 자신을 긍정해줄 수 있는 다정한 여자에게 다가가게 되는 거죠. Q 저는 질투가 너무 많습니다. 남자친구 주변의 모든 여자들을 없애버리고 싶어요. A 질투는 사랑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이 깊으면 질투심도 깊어진다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사랑과 신뢰가 없는 사람일수록 질투심이 강한 법입니다. 사랑과 신뢰 관계로 연결되어 있는 연인 사이라면 연락이 조금 안되어도 한 시간에 스무 번이나 전화를 거는 일은 하지 않죠. 무언가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고 넘겨버릴 테니까요. 당신은 그가 스토커처럼 들러붙어 주길 원합니다. 그가 당신에게 집착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죠. 당신이 집착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한, 죽을 때까지 편안함을 얻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마인드 컨트롤하세요. Q 그 남자에겐 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늘 변변치 못한 사람 곁에서 머뭅니다. A 완벽한 남자보다는 모성 본능을 일으키게 하는, 어딘가 어수룩한 사람을 골라 사귀는 당신은 전형적인 ‘공의존형’ 타입입니다. 그가 그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게 아니라 무능하기 때문에, 당신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좋아하는 겁니다. 이런 남자를 만날 때면 당신은 봉사정신이나 친절을 베풀고 싶은 정열로 불탑니다. ‘자기 희생이 따르는 게 사랑 아닌가요’라는 핑계를 대며 자신의 사랑을 정당화하겠지만 옳지 못합니다. 비참한 결과가 예측되는 연애는, 결국 비참해지기 마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