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에 관련해 몇개의 글을 올리면서
나는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의 항의를 받아야만 했다.
그러고 떠들 시간에 촛불집회에나 나가라는 둥,
집에서 컴퓨터나 붙잡고 있는 넌 닥치고 있어라는 둥,
그들은 집회에 나가지 않은 나의 목소리를
촛불로 받아주지 않았다.
그들의 생각이 대단히 잘못되어 있다고 나는 믿는다.
오로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우기는 그들의 논리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한개의 당만 인정하는 저어기 어디 공산국가와 많이 닮아있다.
행동하지 않는, 마음만 가진 나이기에,
거리를 밝히는 촛불이 아닌,
마음의 촛불 만을 가진 나이기에
그저 -9;닥치고 있어라-9;고 매도할 거라면,
하나로 대동단결을 외칠 당신이라면
그쪽도 조용히 페이지 닫고 나가셔도 좋겠다.
미국 쇠고기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하나둘 거리로 모여
촛불을 들었을 때에,
점점 더 늘어가는 촛불의 숫자를 보며
감동했고, 미안했고 그들이 자랑스러웠다.
시민들에 에워싸여 폭행의 위험에 처해진 전경을 두고
폭력만은 안된다며 시위대를 자중시켰다는
뉴스를 보면서 감격했다.
전경들에게 꽃을 전하고 먹을 것을 전해주며
동생, 힘들지? 라는 피켓을 들었다는
그들의 이야기에 또 한번 감격했다.
▲ 전경 앞에 놓여진 은박지들은 시민들이 전해준 김밥이다.
촛불집회가 장기화 됨에 따라 우려하던 폭력사태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폭력사태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청와대로의 행진 때문이 아닌가 한다.
시민들은 이렇게나 많은 촛불이 모여있는데도
끝끝내 말귀를 못알아듣는다며 -9;화가 나서-9;
청와대로의 행진을 시도했고,
전경들의 진압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되었다.
어떤 나라에서 성난 군중들이
국가원수에게로 향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까.
시민들이야 자신들의 뜻을 전하겠다며
청와대로 향하겠다 했다지만,
그 중 일부의 시민들이 청와대에 난입하려 들거나
소동을 일으켰다면 그 혼란은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까.
그런 면에서 볼 때 전경들이 막고 나선 것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일이라고 보지만.
어떻게든 뚫고 청와대로 향하려던 시민들과
어떻게든 청와대로는 못가게 막아야 했던 전경들,
자꾸 못가게 하니까 화가 나는 시민들,
못가게 막아야 하는데 자꾸 밀고 오니까 화가 난 전경들.
이런 상황에서 폭력사태는
있을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있어서는 안되는, 차마 없었으면 했던 일이다.
이 과정에서 격앙된 시민과 전경들 사이의 폭력행사 역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처럼,
어느 쪽에서 먼저 폭력행사를 했는가를 따지는 것,
누가 가해자였고 누가 피해자였는지,
누가 먼저 부당한 폭력을 행사한 것인지,
그 폭력에 또다시 폭력으로 대응한 것은 과연 옳은 일이었는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되어버렸다.
시민들이 청와대로 가자며 움직이게 된 시점부터
전경과의 마찰은 피할 수 없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사실 이것은, 전경이 잘못했다, 시민들이 잘못했다
잘잘못을 따질 만한 사안은 아닌 듯 싶다.
문제는.
이렇게 발생된 안타까운 폭력사태에 휘발유를 끼얹는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에 있다.
저 시민들은 점령군인가.
청와대로 진격해 대통령을 때려잡고
버스 안에서 대기중인 전경들까지 잡아 죽이려는 건가.
그리고 대체 버스는 왜 부수는 건가.
그거 우리 세금으로 산 건데.
우리 돈인데.
분명 저 소수의 사람들은
촛불집회에 참여한 다수의 뜻과는 반대되는,
촛불집회에 참여한 다수의 사람들이 지양하고 우려하던
일을 저지르고 있다.
헌데 안타깝게도 저들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저들 뒤에 있는 일반 촛불집회 참여자들이 아니라
방패를 든 전경들이라는 것이다.
저들로 인해 시민들과 전경들 사이의 폭력은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촛불집회가 장기화 되고
저런 폭력사태가 잦아지면서
이제는 아예 작정하고
-9;한판 뜨러-9;나가는 사람들도 있어 보인다.
오늘 인터넷에 전경들을 욕하는 초등학생의 동영상이 떴다.
전경들을 향해 온갖 욕설을 퍼붓는 그 학생의 곁에서는
얼쑤 잘한다 추임새를 넣는 어른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기가 막힌 일이다.
촛불집회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던 부모들의 마음은
우리 아이들에게 국민으로서 부당한 일에 자신의 뜻을 전하는
순수한 민주주의의 교육에 목적이 있었다.
아마도 그 초등학생은 보호자 없이
친구들과 함께 온 것이 아닌가 짐작되는데..
그곳에서 그 아이들의 보호자를 자처해야 했을
집회 참여자들이
차마 아이가 하는 욕이라고는 믿기 힘든 욕설을 내뱉는 그 아이를
오히려 두둔하고 잘한다 추켜세우고 있었으니..
참..할 말이 없다.
그런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에게도
촛불집회는 아마도 축제인 듯 하다.
온라인 게임에 지쳐 현피(현실 PK)를 뜨러온 사람들은 아닐지.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 되는,
그들 뒤에 있는 촛불집회 참여자들과 같은 뜻이라 스스로를 합리화 하며
그들은 집회현장을
마음 놓고 두들겨 패고 한판 떠도 되는
파이트 축제로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미국 쇠고기 수입이라는 정부의 정책결정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을 등에 업고
자신도 그런 국민의 한사람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폭주족들이 촛불집회 현장에 나타났다.
매번 단속망을 피해 폭주를 즐기던 그들이
자신들도 국민의 한사람이라며,
촛불집회와 뜻을 함께 한다며
아예 대놓고 폭주를 뛰었다.
그런데 촛불집회 참여자들은 그들에게 야유를 보내기는 커녕
환호와 응원을 보냈다고 한다.
그건.. 아니다. 정말 아니다..
전경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초등학생을 두둔하던
그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그저 그 폭력상황, 그 자체를 즐기고 있을 뿐,
그들에게서 성숙한 국민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런 폭력적인 시민들을 두고
일부로 전경을 자극해 폭력사태를 유발시키는
정부측의 프락치라 단정 짓고 있다.
아니다.
프락치로만 몰아가는 것은 위험하다.
물론 일부는 프락치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두가 프락치는 아니다.
분명, 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일부 시민은 의도적으로 폭력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정말 경계해야 할 프락치는
정부가 심어놓은 프락치가 아니다.
왜곡된 의도로,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그들이 바로 촛불집회를 와해시키려는 프락치이다.
촛불집회 참여자들은 그들을 경계해야 한다.
폭력을 합리화 시키는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을 자정시켜야
촛불집회가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
-9;파이트클럽-9;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서로의 폭력에 책임을 지지 않는,
살이 터지고 뼈가 부러져도
상대방에게나 주최측에 일체의 책임을 묻지 않는
합법적인 폭력의 공간, 파이트 클럽.
광화문은 지금, 파이트클럽인 건가.
마음껏 두들겨 패고 부수어도 되는,
폭력 축제의 장을 만들고 싶은 건가.
현피 뜨러 나온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
자신들의 뒤의 수많은 촛불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시킨다고 보는 건가.
그들이 자신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믿는 건가.
촛불집회에 나간 수많은 시민들..
그들을 막아주시기를 바란다.
그들의 그릇된 행동에 환호하지 않기를 바란다.
화는 나지만, 이놈의 정부, 혼쭐을 내주고 싶지만,
그건 아니다. 그들의 행동은. 결코 아니다.
집회 참여자들이 손에 들고 거리로 나선 것이
화염병이 아닌.
각목이 아닌.
왜 촛불이었는지를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