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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life

장혜원 |2008.06.13 01:54
조회 133 |추천 0


인생은 글씨를 지우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노트위에 난잡하게 적힌 글씨들을 꾸준히 지워

 

나가야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마다 주어진 환경이 다르

 

다.어떤 사람은 운이 좋아서 자신의 노트가 H연필심으로 적혀 있을

 

수도 있고, 운이 없는 사람은 4B연필로 노트가 도배되어 있을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재수 좋게 Tombow지우개를 가지고 태어날

 

수도 있고, 재수 없는 사람은 더럽게 안 지워지는 지우개를 가지고

 

태어날 수도 있다. 따리서 Tombow지우개로 H연필자국을 지우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안 지워지는 지우개로 4B연필자국을 지워야

 

하는 사람도 있다.무슨 생각이 드는가. 맞다. 불공평하다. '서투른

 

놈이 연장 탓한다'는 속담은 연장을 잘 가지고 태어난 기득권의 입

 

장을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 온라인 게임에서도 아이템빨이 잘 먹히

 

는 거 보면 확실히 연장은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자기 노트가 남들보다 더 까맣다고, 자기 지우개가 잘 안지

 

워진다고 연장탓만 하고 있으면 안된다. 세상은 냉정하기 때문이기

 

도 하지만 사실 60억인구의 개인적 사정을 하나하나 배려할 수도 없

 

는 노릇이다. 연장을 다 탓하고 난 후에 돌아오는 대답은

 

"어,그러니까 닥치고 연필자국이나 지워"다. 이러한 불공평을 고발

 

하기 위해 극소수는 노트를 불태워 버린다. '연필자국을 흔적도 없

 

이 다 지웠다' 하지만 동시에 그 사람의 노트도 사라진다. 인생이 사

 

라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가치있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미래

 

가 변하는 것을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좀 아쉽다.

 

 그러니까 일단 받아들이자. 나는 일단 이 불평등을 받아들이겠다.

 

동시에 아직도 새까만 내 인생의 노트를 보며 반성하겠다. 글씨를

 

지울 때 지우개만 탓하면서 대충 지우지는 않았나. 난 정말로 죽을

 

힘을 다해 연필 자국을 지웠나. 그래도 명색이 지우갠데 죽도록 지

 

우면 내 노트는 결국에는 하얘지지 않을까. 내 노트가 하얘지면 다

 

른 사람의 지우개를 좋은 걸로 바꿔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노트

 

까지 하얗게 만들어 주는건 공산주의니까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노트를 지우는 건 개인의 몫으로 남겨놔야지.

 

 결국 세상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키기 위한 선결조건은 나 자신의 엄청난 변화라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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