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에서 처음 봤을때 좀 심플하고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첫페이지 "방송작가 홍수연은..." 을 보고 다른책의 프로필과 좀 다르다는걸 느꼈고,
두번째 페이지 세번째 페이지에서 책의 내용을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3분의 1정도 읽었을땐 감정표현을 잘하고 표현을 너무 잘 써서 감탄했다.
반정도 읽었을때 "홍수연"이란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 졌고,
3분의 2이상 읽었을땐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느꼈다.
이책을 전부 읽고 난 지금은 자신이 겪은일들을 글로 맛갈지게 마치 음식의 맛을 음미하듯
정신없이 한눈팔 겨를도 없이 책을 읽었다는 생각에 다시한번 책을 넘겨 보게 했다.
"당신은 언제 외로움을 느끼나요?"
힘들거나 외로울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흔히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곱씹어보는 것보다 내가 제일 외로울 때가 언제인지를 먼저 체크해 보는 건 어떨까?
여자에게 사랑 혹은 연애는 이벤트이다.
쌍쌍이 거니는 휴일 공원의 산책, 혹은 드라이브 같은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이벤트를 갖기 적당한 맑고 쾌청한 날씨의 휴일이면 상대적인 외로움을 더욱 느끼는 것이다.
남자에게 사랑 혹은 연애는 휴식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찾아 들어가 푹 파묻히는 소파 같은 것이다. 그래서 뻐근한 하루를 마무리하고 나른한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 되면 외로움을 사무치게 실감하는 것이다.
이렇듯 남자와 여자는 입장 차이가 분명히 있는 듯하다.
여자에게 연애 혹은 사랑은 보석과도 같은 것이고, 남자에게 연애 혹은 사랑은 평온한 삶인것 같다.
어짜피 이어질 인연
불안!
B형 남자들의 특성이라고 하던가? 내마음이 정복된걸 눈치 채는 순간 그가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몹시 불안했다. 가끔 이유 없이 엄습하는 공허함도 직관력이 발달한 A형 여자에겐 의미 심장하다.
의심!
그가 다정함을 온전히 믿어도 되는 걸까?
꽁꽁잠가 놓았던 내 마음을 와르르 무너뜨린 그가 사실 사랑이 아니라면?
그는 그저 몸에 밴 습관대로 나를 대하는 것뿐이라면?
어쩌면 서로 포장된 모습만 보여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면?
공포!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결국 다치게 되어 있는 법.
또 다시 아프게 된다면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
만일, 지금 그 순간으로 시간을 돌려놓는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아마 알면서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질 인연은 이어지기 마련일 테니까.
"싱글을 위한 보험 특약"
혹시 실연에 대비해 들수 있는 보험은 없을까?
예를 들면, 실연시 남아 있는 선물값 할부를 대신 갚아주고 긴 휴가를 다녀 올 수 있는 비용을 주는거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까지의 유흥비와 정기적인 위로금도 지급되는 거지. 음, 특약으로는 만일 상대방이 양다리였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2배보장. 실연후 3개월 이내에 크리스마스나 생일이 되면 W호텔 룸을 하나 빌려 파티를 열 수 있도록 해주는 건 어떨까? 물론 파티 기획가 손님초대도 보험회사에서 대신 해주고 그런 보험이 생긴다면 난 전대 들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난 이제 결국 끝나버릴 연애는 아예 시작하지도 않을 생각이니까.
"자기방어"
인간이 가지고 태어나는 자기방어 본능은 대단하다.
극복할 수 없는 위기상황이란 판단이 서면, 머리로 통제할 수 없는 마음속까지 완벽하게 달라진다.
"한쌍의 남녀가 있다.
긴 세월 온갖 우여곡절을 거치며 관계를 유지한다. 남자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
여자는 아파하고 슬퍼하고 힘들어하며 그를 기다린다. 세상은 그런 그녀의 순애보를 칭송하고, 그 힘으로 그녀는 더 버티고 결국, 그런 그녀에게 사랑이 돌아오는 시나리오다.
사실은 그게 아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기다림에 승산이 있다는 것을 안 것뿐이다.
남자에게 다시 다른 여자가 생겼다. 여자는 한순간에 마음을 정리한다.
후회하지도, 저주하지도, 그렇다고 행복을 빌어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마침표를 찍는다.
갑자기 그녀가 쿨해진 걸까? 이제는 지친 걸까? 사실은 그게 아니다.
결국, 이번판엔 승산이 없음을 본능적으로 알아버린 것이다. 자기가 다칠 것임을 알고 그리한 것이다. 자기방어다.
"발리에서 소원을 빌다."
별똥별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별똥별이었다. 그 찰나의 순간 별똥별을 보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떠올리기도전에 나는 이미 소원을 빌고 있었다.
" 다시 사랑하게 해주세요 !! "
어떤 유흥과 어떤 아름다운 경치도 바꿔 놓을 수 없는 간절한 내 삶의 이유 그건 결국 사랑이었던 것일까?
" 결정 남자대 남자"
바다에서 얻은 천연소금인 천일염을 공기 중에 오래 두면 조금 미끌하고 끈적한 액체가 생긴다. 이것이 간수이다. 두부를 굳히는 응고제로 많이 쓰이는데, 염화마그네슘이나 황산마그네슘이 들어 있어 씁쓸한 맛이 난다.
이 간수를 빼낸 소금으로 음식을 해놓으면 뒷맛이 깔끔하게 떨어지고 짜지 않다. 그래서 곰소항이나 광천의 유명한 젓갈집에서도 반드시 천일염을 이용해 젓갈을 담근다. 이 천일염으로 생선찌개를 끓이면 오래 끓여 자박해져도 짜지 않고 국물이 텁텁해지지도 않는다.
인생에 있어 소금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랑.
이 사랑도 간수를 빼내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숟가락을 놓지 않게 된다. 사랑을 하는 동안 씁쓸하지만 감추지 말고 바로바로 빼내야 할간수 같은 것에는 뭐가 있을까?
대수롭지 않은 의심이나 소소한 불만이나 유치한 질투심 같은 게 아닐까? 그런 아주 정상적인 감정들을 자존심때문에 삭히고 감추고 품고 있으면 그게 쌓이고 쌓여 결국엔 숟가락을 놓게 만든다.
이책을 관심있게 보고 저자의 사랑이야기와 살아온 삶에 관심을 갖은 이유는 어쩌면, 내가 현재 처한 상황과 비슷하고 내가 대처 해야 할 일들이 조금은 간접적으로 나타나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이책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은 "왜냐하면 난 이제 결국 끝나버릴 연애는 아예 시작하지도 않을 생각이니까." 였다.
이별에 대한 후유증이 너무 심해 차라리 결국 또 끝나버릴 또 힘들어할 사랑이라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을거란 내 생각과 너무도 같다.
나에 최고의 반려자라고 생각되고 결혼할 단 한사람 하고만 연애를 시작하고 싶다.
